-
-
백 번째 여왕 ㅣ 백 번째 여왕 시리즈 1
에밀리 킹 지음, 윤동준 옮김 / 에이치 / 2018년 7월
평점 :
절판
전자책 리더기를 구입한 후로는 전자책 위주로만 봤기 때문에, 종이책은 실로 오랜만에 봤습니다. 전자책에 익숙해진 탓인지 처음 종이책을 받아 들었을 때 꽤 두꺼워 보이는 양에 흠칫했으나, 예상했던 것보다 몰입감 있는 내용에 퇴근 후 틈틈이 시간을 내서 보다 보니 3일 정도 걸린 것 같습니다. 한 번 손에 든 책을 놓기가 어려울 정도로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서 맘 같아선 책을 펼친 첫 날 다 보고 싶었으나, 다음 날 출근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억지로 책장을 덮었네요~
암튼 “백 번째 여왕”의 주인공인 칼린다는 부모가 누구인지도 모른 채 수도원에서 자라게 됩니다. 어릴 적부터 이유도 모른 채 앓아야만 했던 열병으로 인해 수도원의 다른 소녀들에 비해 턱없이 나약했던 칼린다는 수도원을 찾은 제국의 왕인 라자 타렉에 의해 “소환”되어 가장 친한 친구인 자야와 헤어져 터쿼이즈 궁전으로 가게 됩니다. 신은 인간에게 백 명의 아내만을 허락했기에 칼린다는 라자 타렉의 마지막 백 번째 아내로서 소환된 것인데요, 아내가 되기 위해선 마지막 아내 자리를 원하는 첩들과의 결투에서 살아남아야만 합니다.
처음엔 왜 라자 타렉이 다른 소녀들에 비해 예쁘지도 않고, 전투 능력이 뛰어나지도 않은 칼린다를 백 번째 아내로 맞이하려고 할까라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그 이유는 후반에 가서야 밝혀지게 됩니다. 그리고 그 이유는 다소 충격적이기도 하지요... (이 이상은 책을 보는 재미를 떨어뜨릴 수 있는 심각한!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므로 자세히는 밝히지 않겠습니다)
"백 번째 여왕"의 칼린다를 보며 생각난 게 헝거게임의 주인공인 캣니스입니다. 칼린다와 다른 건 캣니스는 스스로 지원해서 서바이벌 게임에 참여했다는 점인데요(물론 동생 대신이긴 했지만…), 칼린다는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죽음의 토너먼트에 참가하게 되지만 마냥 포기하거나 절망하지 않고 당당히 맞섭니다. 그리고 누구나 두려워 하는 라자 타렉에게도 자신의 생각을 당당히 얘기하지요. 남자들에게 “소환”되어 아내나 첩으로 사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다른 여자들과는 달리, 위험할 수도 있는 자신의 사랑을 지키려 하는 칼린다의 모습에서 마치 요즘의 여성들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백 번째 여왕”은 백 번째 여왕 시리즈의 첫 번째 책입니다. 즉, 뒤에 이어지는 이야기가 더 있다는 얘기지요. 책 마지막 표지에 2권에 대한 얘기가 있는데 데븐이 칼린다를 뺏기지(?) 않으려면 분발해야 할 듯…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한 전투신과 흡입력 있는 내용이 영화로 만들어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마 제 2의 헝거게임이 될 수도…?
<인상깊었던 책 속 문구>
p.231 너는 너의 분노를 필요한 때를 위해 잘 숨겨야 한다. 증오는 생존을 위한 힘의 원천이다. 올바르게 사용해라. 그러면 혐오는 토너먼트를 통과할 힘이 되고 승리의 길로 이끌어 줄 것이다.
p.277 겁이 없다면 용기도 존재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