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신경숙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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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아오는 새벽 기운을 담아 연재해주시고 

독자들에게도 귀기울여가며 댓글로 소통하시며 

그 정성스런 과정에 더해서 

또 다시금 한 권의 책으로 담아지는데 거듭 쓰고 고치셔서 

이렇게 근사한 작품으로 

언제든지 마음이 허해질때마다 찾아 펼칠 수 있게 

곁에 둘 수 있게 되어 

작가님께 고마움을 표현하고 싶어 

리뷰라도 안 쓸 수 없더군요. 

 

마음이 소복히 눈 쌓인 길이 되어 

청춘의 여정이 남기는 발자국 하나하나 새기며 

따라가게 되는 마법이 일어납니다. 

 

 

웃음을 터뜨리는 모습에 

"-웃었다! 

그의 모습 속엔 청년과 소년이 동시에 들어 있었다" p.97 

그렇게 온 세상을 다 얻은 듯 기뻐하는 사람, 

"네.가.니.까. 알.지. 그가 방금 했던 말이 소나기처럼 귓가에 남았다" p.101 

"그. 때. 의. 그. 기.쁨.만.큼, 이라는 말이 나의 마음속에 빗방울처럼 떨어졌다."p.155  

그런 사람과 함께 했던 그 시절 청춘을 

내가 관통해 왔구나, 

그 생생한 추억이  

이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누군가에게도 일어났겠지 

그렇게 보편적 정서를 공유하는 연대감이 

절실한 내면적 경험과 함께 스며드는 

신기한 시간이었지요.  

  

목욕탕에 가고 

집밥을 맛있게 함께 먹고 

수업을 듣고 

별 것 아닌 일상을 

특별한 의미로 채워주던  

내 곁의 소중한 존재들에 대한 그리움도 

다시금 물씬 피어오르고..... 

  

그렇게 소중하고 정겨운 시간이 깊었기에 

그런 존재들과의 기나긴, 또 영원한 헤어짐이 

얼마나 아픈지 

글로 다시 읽어나갈 때마다도 

그 쓰라림이 되살아나지만 

 

윤 교수의 말대로 

"마지막 한 모금의 숨이 남아 있는 그 순간까지 이 세계 속에서 사랑하고 투쟁하고 

분노하고 슬퍼하며 살아 있으라" p.291 

이 엄청난 과제에  

도저히 거부할 수 없는 설득력을 부여하고 

또 희망을 포기하지 않고 

"내.가.그.쪽.으.로.갈.게." p.370 

이렇게 이어갈 수 있는 힘이 생기는 

정말 고마운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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