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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로 - 내 기억이 찾아가는 시간
하창수 지음 / 연금술사 / 2019년 1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왜 아버지는 아들의 이름을 이렇게 지었을까?
오랜만에 참 재미있는 소설을 읽었다.
'미로'라는 제목의 소설로 이 책은 미래인 2041년을 배경으로
ADM이라고 불리는 '죽은 사람의 영혼과 만날 수 있는 장치'에 얽힌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책의 주인공인 미로에게 어느 날 메일이 한 통 도착하고
14년 전에 죽은 아버지의 유작 소설임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 소설의 내용과 같은 일들이 차례대로 일어나면서
이 소설에 대한 비밀을 파해치는 것이 이 소설의 큰 줄거리이다.
결론부터 이야기한다면 책을 다 마치고 나서도
모든 의문들이 시원하게 해소되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가장 큰 줄거리였던 소설의 내용과 일치되는 현상에 대한 설명도 시원스럽게 되지 못했고
갑작스럽게 걸려온 유리의 전화와 그 번호에 대한 부분 역시
친구인 큐릭의 한 마디 "없는 번호래" 한 마디로 정리가 되버린 듯한 느낌이며
이 모든 일을 계획한 써니에게 있어 이 모든 것을 계획한 당위성이 무엇인지에 대한 부분도
완벽하게 해소되지 않은 채 이 책이 마쳐진다.
제목 그대로 미로에 갇혀버린 느낌으로 이 책은 마쳐진다.
그 부분이 많이 아쉬운 그런 책이다.
그럼에도 이 책의 매력은 분명 존재한다.
우선 가까운 미래의 모습에 대해 상상해 볼 수 있는 재미가 주어진다.
특히 눈길이 갔던 부분은 마리가 컴퓨터 친구와 대화하는 장면으로
마치 친구와 대화하는 듯한 모습으로 컴퓨터 친구와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있다.
정말 미래에는 그런 대화가 일상적으로 되며 또 얼마나 자연스럽게 대화가 이어질까 하는
궁금증을 자아냈던 부분이다.
또한 책의 큰 줄거리인 '죽은 사람의 영혼과 만나게 해 주는 장치'인 ADM에 대한
생각을 하면서 죽음에 대해 생각 해 볼 수 있는 그런 책이기도 하다.
그리고 혹 그런 장치가 계발된다면
나는 그 장치를 이용할 것인가 부터 시작해서
만약 이용한다면 누구와 연결할 것인가 하는 부분까지 생각해 보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책 내용 역시 추리 소설임에도 따라가기 버겁지 않은데 이는
'인터벤션'이라는 존재가 책 내용 전체를 이끌어 가주기에
책을 읽는 것에 있어서 그리 어렵지 않게 책을 읽어나갈 수 있다.
결론적으로 책 사이사이에 재미있는 요소들이 분명 존재하지만
추리소설로서의 역할은 다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남는 그런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