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우리에게 이야기하는 것들
김옥림 지음 / 미래북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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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신파소설


아버지라는 소설이 있었다.

IMF라는 시대적 상황과 맞물리면서 굉장히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은 그런 소설이다.

내용은 아버지가 암에 걸린다는 내용의 소설로

그 당시 아버지의 입지가 작아지는 상황과 함께 많은 사람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던 그런 소설이다.


이 책은 그 소설과 닮았다.

한 아버지가 친구를 잘못 신뢰해 회사를 부도의 상황에 내몰게 되고

그것 때문에 가족들은 하루아침에 판자촌으로 내몰리게 된다.


그리고 아내는 끊임없이 이혼을 요구하고

아내의 요구에 의해 이혼을 해주게 된다.


그 후 아내는 아내대로 아이들을 부족함없이 키워야 된다는 생각에

무리하게 일을 하다 쓰러지게 되고

남편은 암 3기에 처하게 된다.


그리고 아내는 남편의 기증으로 살아나게 되고

남편은 죽게 되고 그 모든 사실을 알게 되며

남편을 기쁘게 보내준다는 내용이다.


사실 내용만으로 보면 굉장히 슬픈 내용이며 나 역시 울컥했다.

하지만 아쉬웠다.


왜냐하면 내용이 80년대 신파극의 그것과 많이 닮았기 때문이다.

우선 등장인물들이 마치 로보트처럼 느껴졌다.

각자의 캐릭터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어린아이는 너무 말을 잘했으며 사위와 장모의 대화는 너무나 부자연스러웠고

아내 역시 그의 감정을 도통 느낄 수 없었다.


무엇보다 주인공인 민수와 혜빈의 관계가 모호하게 설정되어 있어

자칫 잘못보면 불륜처럼도 볼 수 있는 여지를 남겨놓았다.


만약 이런 시선으로 본다면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한 남자의 지고지순한 사랑'이라는 주제와도 멀어지는 것이다.


물론 그렇게만 보지 않는다면

이 책의 가치는 충분히 있다고 볼 수 있다.


왜냐하면 요즘은 가족이라고 하더라도 쉽게 버리고 헤어지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 남자가 자신을 버린 아내에게 신장을 이식해주면서까지 목숨을 포기하는 모습은

우리에게 감동을 주기 충분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소설은 분명 의미있지만

조금 더 캐릭터 설정이 명확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사랑이 우리에게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더 깊이 사랑하지 못한 아쉬움을 남기지 말라는 메시지가 혹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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