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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이 백 - 갑질로 어긋난 삶의 궤도를 바로잡다
박창진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9년 2월
평점 :
품절
땅콩 회항
갑질이란 말이있다.
갑인 입장을 가진 사람이 을인 입장을 가진 사람에게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서
폭언이나 폭행을 비롯해 사회적으로 용인될 수 없는 행동이나 말이나 지시를 하는 경우에
우리는 그것을 갑질이라고 한다.
이 갑질이란 단어가 지금은 자주 사용되는 용어가 되었지만
그 옛날엔 자주 사용되어지는 용어가 아니었다.
그 옛날에도 이런 갑과 을의 관계는 분명 있었을텐데
이 단어가 그리 자주 회자되진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이 단어가 자주 사용된다.
바로 그 사건이 그 물꼬를 튼게 아닌가 생각된다.
일명 땅콩 회항 사건
대한항공 부사장인 조현아가 항공 서비스의 부족을 이유로 들어
비행기를 돌려 사무장을 내리게 한 사건.
사건이 발달이 된 땅콩 (정확히는 마카다미아) 을 메뉴얼대로 서비스하지 않은 것을 문제삼아
여승무원을 무릎 꿇리고 비행기를 다시 돌리라고 한 후 책임자인 사무장을 내리게 한 사건이다.
사실 언론에 의해 보도된 내용은 이정도이다.
하지만 당사자인 저자를 통해 알게 된 내용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욕설은 일상이었고 그들은 신이었다.
그들이 탄 비행기에 탑승하는 건 굵은 동아줄을 붙잡는 행운이었다.
그리고 이런 분위기에서 땅콩 회항 사건이 터진 것이며
그 때부터 우리 사회엔 갑질이란 단어가 회자되기 시작됐다.
얼마 전 영상이 뉴스를 통해 알려졌다.
조현아 전 부사장의 욕설 동영상이 그것으로
영어로 욕을 하고 귀를 막는 아이의 모습이 보여졌다.
사람들은 땅콩 회항에 이어 또 다시 충격에 빠졌으며
또한 많은 사람들은 그녀를 불쌍하다고 칭해줬다.
그런데 재미있는 건 이 책을 읽은 후 봐서 그런지 그렇게 놀랍지가 않았다.
이 말인즉슨 단순히 땅콩회항 하나의 문제가 아니었다는 점이다.
이 책을 읽어보면 '대한항공이라는 회사는 도대체 어떤 회사인가'라는 의문이 들게 된다.
왜냐하면 대한항공 사장인 조양호를 비롯한 그의 가족의 말에
꿈쩍도 하지 못하는 모습이 과연 민주주의 대한민국 이 안에서
우리가 자주 이용하는 그 비행기의 회사가 맞는지 하는 의문이 들기 때문이다.
마치 북한의 그것과 닮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면 벤데타 가면을 쓰고 양 항공사 직원이 작년에
촛불을 들 수 밖에 없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비록 얼굴은 가렸지만
얼굴이 알려진 저자의 그것과 전혀 다르지 않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땅콩 회항 뿐 아니라 저자가 처음 입사한 때부터
노조를 결성한 지금까지의 삶의 모습이 적혀 있다.
사실 책을 읽다보면 이게 진짜인가 싶은 부분이 많이 들어가 있다.
그만큼 참 놀라운 책이다.
비행기가 회항할 것이 아니라
대한항공이 회항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