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청소일 하는데요? - 조금 다르게 살아보니, 생각보다 행복합니다
김예지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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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제목의 책 '저 청소일 하는데요?'

이 책의 주인공은 갓 서른 살이 된 분으로 그 분은 어머니와 함께 청소일을 한다.

건물을 쓸고 닦는 일을 주업으로 하고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이 책이 참 공감되었던 이유 중 하나는 나 역시 건물 청소를 해 본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내가 했던 건물 청소의 방법은 이랬다.

우선 빗자루로 안 쪽 구석까지 쓸고 큰 대걸레를 이용하여 건물 전체 바닥을 닦는다.

그 후 약품을 묻힌 걸레를 가지고 손잡이나 장식물등과 같은 부분을 닦아주고

마지막으로 창틀이라던지 바깥 쪽 화단이나 계단등을 닦고 쓸어준다.


이 책을 읽으면서 지난 날에 내가 일 할때의 만났던 사람들이 생각났다.

이 책에서 언급되었던 대로 나를 빤히 처다보면서 갔던 사람도 있었고

수고한다고 말을 건내주시던 아주머니도 계셨고

물 한잔 마시고 하라며 물을 주셨던 분도 계셨고

청소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면서 다시 청소하라고 불같이 화내던 분도 계셨다.

이런 나의 에피소드가 이 책에 고스란히 들어있어서 참 재미있게 이 책을 읽었다.


사실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고는 하지만 사람들의 눈 속에는 귀천이 존재한다.

또한 직업에 있어 이 일은 남자가 하는 일, 또 이 일은 여자가 하는 일이라는 시선이

지금은 많이 사라졌지만 그래도 완전히 사라졌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나 역시 버스 운전하시는 여성분을 보면 조금 어색한 것이 사실이며

간호사 복장을 입은 남성분을 볼 때 역시 조금은 어색한 것이 사실이다.


사람들의 머릿 속의 청소일은 나이가 어느정도 있으신 남자분의 몫이라 생각이 들어있는 것 같다.

너무 젊은 사람이 한다던지 혹은 여성이 하면 조금 어색해하는 시선이 아직도 존재하는 것 같다.

나 역시 젊은 날에 그 일을 했기에 그런 시선을 받아봤고

그렇기에 이 저자의 글이 또한 많이 공감갔다.


이 책은 짧은 만화 형식으로

특별히 이러한 공감 부분 말고도 어머니와의 캐미 부분이 많은 재미를 안겨준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일러스트레이션으로서의 포부 역시 볼 수 있어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에게

노력이란 것의 달콤한 댓가에 대해 알려주는 책이기도 하다.


요즘 젊은이들은 약해 빠졌다는 말을 혹 하고 있다면

이 책을 추천해본다.

'저 청소일 하는데요?'가 '저희 열심히 살고 있는데요?'로

보일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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