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을 보며 빵을 굽다 - 빵을 만드는 일 그리고 삶, 그 조화로움에 관한 이야기
쓰카모토 쿠미 지음, 서현주 옮김 / 더숲 / 2019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달의 주기에 맞춰 만들어지는 빵

 

이런 빵집이 있다.

달의 주기에 따라 1일부터 20일은 빵을 만들고

21일부터 말일은 재료를 찾아 여해을 떠나는 빵집

 

빵의 재료도 독특하다.

생선도 들어갈 때도 있고 강황이 들어갈 때도 있고 배추가 들어갈 때도 있다.

그 달 그 곳에서 생산된 가장 신선한 재료가 이 빵 속의 주인공이다.

 

주문도 딱 14건만 받는다.

그래서 5년을 기다리는 사람도 있다.

그래도 컴플레인이 없다. 이미 다 공지되어 있는 사항이기 때문이다.

 

가계도 없다.

오직 인터넷으로만 주문을 할 수 있고 가격도 약 50000원에 택배비도 부담해야 된다.

에누리가 없다.

 

여러분이라면 이런 빵집에서 빵을 주문하시겠습니까?

 

이 책은 바로 이런 빵집의 주인의 이야기이다.

이 책의 저자는 어릴 때부터 무언가 '만드는' 것에 꽂혀 있었다.

그런 저자가 대학 졸업 후 취직을 하였지만 자신의 일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그러던 중

빵에 매료되게 됩니다. 그리고 그녀는 무작정 사표를 내고 도쿄로 날아가게 됩니다.

그리고 그 곳에서 제빵업계의 일인자인 시가 카츠에이를 만나게 되고 그의 제자가 됩니다.

빵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던 그녀는 청소부터 시작해서 7년을 성실히 일합니다.

혼날 때도 있었고 포기하고 싶었던 적도 있었지만 그녀는 포기하지 않았고 결국 스승의 인정을 받아

빵집을 개업합니다.

 

저자는 고민합니다.

어떤 빵을 만들까? 그러다 루돌프 슈타이너의 바이오 다이내믹 농법을 이용한 빵을 만들기로 결심하고

달의 주기에 맞춘 빵을 만들게 됩니다.

재료도 그 지역에서 생산되는 재료를 이용해서 만들고 또한 각지에서 보내준 재료를 이용해서 만든다.

이걸 위해서 그녀는 빵을 만들지 않는 열흘동안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며 생산자를 만나게 되고

생산자의 귀한 재료를 낭비하기 싫어서 그리고 결혼 후에도 빵을 만들고 싶어서

온라인 주문이라는 방식을 선택합니다.

 

이 책을 읽다보면 이 빵을 먹어보고 싶어진다.

늘 우리가 먹던 빵과는 뭔가 다를 것 같기 때문이다.

자연이 준 재료를 이용해 자연의 방식으로 만든 빵

그 빵의 맛은 어떨까?

 

그 빵을 위해서라면 나 역시 5년을 족히 기다릴 마음이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