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멍 때릴 때가 가장 행복해 특서 청소년 에세이 2
이상권 지음 / 특별한서재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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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멍~    

 

이 책은 '멍'과 '그냥'을 재정립해주고 있다. 

 

멍 때리는 것과 "그냥" 이라고 말하는 것은 청소년들이 잘 하는 두 가지이다. 그리고 또한 부모님을 비롯한 어른들을 열받게 하는 그것이다. 멍 때리면 시간 낭비하는 것 같고, 그냥이라고 말하면 반항하는 것 같다.   

 

근데 사실 생각해보면 어른들도 멍 때리는 걸 좋아하고 내 의견은 뒤로 감춘 채 표현하는 걸 즐겨한다. 단지 "그냥"이라고 하지 않고 "그냥요" 라고 격식있게 표현할 뿐이다.   

 

이 책은 근래 읽은 청소년 책 중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책이다. 강추한다. 왜냐하면 실제 경험이 이 속에 녹아있고 청소년들의 진짜 목소리가 이 속에 녹아있기 때문이다.   

 

멍 때리기로 돌아가서 멍 때리기란 일종의 판타지라고 이 책은 설명한다. 그냥은 내 의견을 확실히 말하기 싫을 때 숨는 방패막이다. 동의한다.  

 

이 책은 항변한다. 어른들도 그러지 않느냐고. 어른들은 하면서 아이들에겐 도덕 교과서를 들이밀고 목사님으로 빙의해서 성경책을 들이민다. 

 

염색하면 되니! 자기들도 하면서! 

성형하면 되니! 자기들도 하면서! 

밤 새면 되니! 자기들도 하면서!   

 

저자는 꼴찌도 해봤고 자살시도도 해봤다. 그래서 누구보다 청소년들의 진짜 마음을 잘 안다. 어른들 앞에서 웃으며 행복한 척하는 그런 가짜 마음이 아닌 진짜 마음. 그 마음을 위로해줄 줄 안다. 겪어봐서.   

 

우리가 만약 어린시절의 기억을 모두 가지고 있다면 지금보단 청소년을 잘 이해 했으리라. 언제부터 우리가 도덕 선생님이 되고 목사님이 되었는가. 우리도 자살하고 싶었던 적이 있었는데 말이다.   

 

이 책은 청소년을 지도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만약 당신이 멍 때리는 아이를 보고있고 "그냥"이라는 말을 들었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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