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뚜기를 잡으러 아프리카로 - 젊은 괴짜 곤충학자의 유쾌한 자력갱생 인생 구출 대작전
마에노 울드 고타로 지음, 김소연 옮김 / 해나무 / 2018년 12월
평점 :
절판


메뚜기에 미친 한 남자의 이야기.. 

 

미쳐도 단단히 미쳤다. 저 사진은 메뚜기 떼가 날아올 때 자신을 식물로 착각하여 메뚜기 떼가 몸에 붙어서 더 이상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의 퍼포먼스 (혹은 연구) 이다.   요즘 취업이 힘들다고 한다. 대학을 나오고 대학원을 나와도 어디서 불러주는 곳 하나없다. 박사가 되었다고 예외는 아니다. 이것의 이유에는 많은 사회적 모순도 분명 있겠으나 혹시 내가 하는 일에 미치지 않아서 그런 건 아닌지 이 책을 읽으며 생각해볼 일이다.   

 

이 책은 한 마디로 저자의 무한도전이다. 앞서 사진에서도 느껴지듯이 그는 메뚜기에 미쳤다. 그리고 메뚜기와 관련된 것이라면 무엇이든 한다. 비용지불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염소를 다량으로 사고 연구장소를 따로 만들고 아이들까지 동원해서 메뚜기를 잡게 해서 그렇게 연구한다. 고슴도치도 키우게 되고 전갈에 물리기도 하고 모래섞인 밥도 스스럼없이 먹는다. 이게 다 메뚜기 때문이다.   

 

저자의 메뚜기 사랑은 어릴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뚱뚱한 체구의 아이로 누군가와 어울리는 게 익숙치 않았던 소년은 곤충을 관찰하는 게 유일한 낙이었고 부모님이 사다주신 책 '파브르 곤충기' 는 그의 마음을 훔쳐갔고 그 때부터 곤충학자가 될거라고 동네방네 떠들고 다녔다. 그리고 31살이 된 그 해 4월  2년간의 연구비를 지원받아 아프리카 모리타니로 떠난다. 이유는 메뚜기 떼로 인해 사람들이 피해를 받는 지역이기 때문에. 인류의 메뚜기 피해를 막겠다는 굳은 신념으로 연구에 연구를 거듭하지만 2년 동안의 성과는 없었다. 하지만 그 마음 속에서 메뚜기를 빼앗아가진 못했다. 지원받은 돈도 다 떨어진 상황이었지만 그는 여전히 메뚜기에 미쳐있었고 이것이 사람들에게 알려지게 되고 결국엔 교토 대학의 연구원으로 취직하게 되고 또 국제농립수산업연구센터에도 취직하는 성과(?)를 내게 된다. 취직한 이유도 하나이다. 돈 걱정없이 메뚜기 연구를 하고 싶어서. 이 모든 게 다 메뚜기에 미쳤기 때문이다.   

 

나는 지금 무엇에 미쳐있는가? 미치지 않으면 미치지(도달하지) 못한다라는 말이 있다. 무엇인가 미쳐야 한다. 메뚜기에 미친 이 남자의 책을 통해 나는 지금 무엇에 미쳤는지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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