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잃어버린 이름, 조선의용군
류종훈 지음 / 가나출판사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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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석 하나라도 세우는 것이 마땅한 후손들의 숙제이다. 

 

1919년 3월 1일 대한독립만세를 외친 유관순 열사밖에 몰랐던 나에게 이 책은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

 

영화 암살, 밀정,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후예지만 즐겨보기만 했지 실제 주인공을 찾는 일엔 게을렀던 그 후예들에게 지금 우리가 창씨개명을 하지않고 일본말을 억지로 공부하지 않으며 천황폐하 만세를 외치지 않는 이유가 바로 그들 때문이었다고 이 책은 우리에게 가르쳐주고 있다.

 

이 책의 저자는 PD이다. 제작년 중국연수를 떠났다가 이 곳에 독립운동의 흔적이 많다는 사실을 알고 후에 개인적으로 이 곳을 방문해 조선 의용군의 흔적을 뒤지기 시작했고 그 기록이 바로 이 책이다.

 

이 책은 이렇게 시작한다.

1919년 3.1운동 후 일본은 더 강한 통치(문화통치와 민족말살정책)를 자행함과 동시에 대륙정복이라는 야욕을 드러내게 된다. 섬 나라 일본에게 있어서 중국은 탐나는 땅덩어리였고 우리나라를 발판삼아 중국까지 가질 야욕을 품게 되었다.

 

만주와 상해를 정복하며 파죽지세의 기를 펼치던 일본군에게 눈엣가시같은 한 사람이 있었다. 

그는 영화 암살에서 조승우, 영화 밀정에서 이병헌이 연기한 인물로서 지금의 화폐가치로 따졌을 때 3백억의 현상금이 붙었던 인물이다. 그 사람은 바로 1919년 의열단과 1938년 조선의용군을 창설한 김원봉이다.

 

그가 창설한 의열단과 조선의용군은 파죽지세의 일본군의 길을 막아서는 역할을 감당했으며 일본군에게 반격을 거듭하였으며 후에 대한독립을 이끈 주역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바로 그들의 흔적을 찾아가는 여정의 책이다.

 

우리는 흔히 독립운동이라하면 우리나라 안에서 일어난 일이라고만 생각한다. 하지만 이 책을 보고나면 오히려 다른 나라 땅인 중국에서의 독립운동이 훨씬 활발했음을 볼 수 있다. 

 

그들은 몇 배의 어려움을 겪었다.

먼지(황사)가 앞을 가리고 추위와 더위를 겪으며 식량배급이 안되서 직접 농사해서 먹고 (둔전제) 그러면서도 민족성을 잃지 않기 위해서 계속적으로 교육을 하면서 그들은 타국에서 조국의 독립을 위해 싸웠다. 그리고 몇몇은 그 곳에서 목숨을 잃었다. 시체조차 수습하기 힘들었다. 그래도 그들은 싸웠다.

 

그리고 마침내 독립을 이뤄냈다.

하지만 그들의 결말은 그리 좋지 못하다. 이념의 차이가 그들을 갈라놓았고 그들이 다시 고향에 돌아갔을 때 남쪽에서도 북쪽에서도 그 흔한 박수소리 한번 받지 못한 채 그들은 그렇게 잊혀져갔고 죽어져갔다.

 

조선의용군.

나 역시도 이 책을 통해서 처음 들어봤다. 그리고 역사의 현장에서도 그들의 흔적 찾기는 한양에서 김서방 찾기와 같았다. 현대 건물이 서있는 그 자리를 사진으로 찍고 이 곳이 80여년전 조선의용군이 머물던 곳입니다 라는 식으로 책은 진행된다. 그 흔한 표지석, 작은 박물관도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은 말한다.

이제 우리나라가 표지석 하나 세울 수 있을 정도의 나라가 되었으니 조선의용군의 흔적을 따라 그 흔한 표지석 하나 세워서 후대 사람들이 이 곳을 찾았을 때 이 곳에서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조국 통일의 염원을 가졌던 그 젊은이들을 기억하자고...

 

많은 것을 배운 그런 책이다.

 

ps. 한가지 아쉬운 점은 지도가 책에 실려서 그들의 여정을 지도따라 갔다면 좀 더 책에 몰입하기 쉬웠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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