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종건의 엄지장갑 이야기 - 아직도 벙어리장갑이라 부르세요?
원종건 지음 / 북레시피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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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더 좋은 일하는 사람이 되자

 

MBC 느낌표 눈을 떠요 라는 방송이 있었다. 앞을 보기 힘든 분들에게 각막이식 수술을 해주는 그런 방송이었다.

 

이 책의 저자는 바로 그 방송의 다섯번째 주인공이었던 원종건씨이다.

그 당시 그의 나이 13살.. 초등학교에서 이제 중학교 진학을 앞두고 있던 때 기적이 찾아왔다.

 

아버지는 어릴 때 돌아가시고 여동생은 가난으로 인해 심장쪽의 아픔을 치료해 줄 형편이 되지않아 입양을 보내고 모자 단 둘이 살고 있는 그 집에 PD와 작가 그리고 방송인 김재동씨와 가수 god가 왔다. 그리고 촬영은 시작되었다. 그리고 수술이 진행되었고 2주 후 수술은 성공적으로 마쳐졌다. 그리고 이 모든 과정은 카메라에 담겨졌다.

그리고 그 이후..

 

촬영이 다 끝나고 모든 사람들이 다 떠난 후 언제나처럼 모자는 나란히 앉아있었다.

단지 그 전과의 차이점이라면 어머니가 아들의 얼굴을 바라보고 있다는 점이다.

 

어머니가 급하게 일어나셨다. 아들도 행여나 다치실까 급히 일어나 어머니를 따랐다. 그리고 도착한 곳은 수납창고. 어머니는 그 곳 한켠에 마련되어 있는 장기기증 서약서를 집어들고 장기기증을 약속했다.

 

"우리도 더 좋은 일하는 사람이 되자"

 

어머니가 앞이 보실 수 있으셨을 때 하셨던 첫마디이다. 어머니는 그 말을 사람들이 다 간 후에 바로 실천하신 것이다.

 

이 말은 후에 저자에게 인생에 지침이 되었고 그 후 그 가르침대로 살고자 노력하였다.

 

장애인을 낮춰부르는 벙어리라는 단어가 들어간 장갑을 '엄지장갑'으로 부르고 수화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을 촉진시키고자 '1인 1수화' 동영상을 찍어 올리고 소방관들이 진정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고자 전국의 소방관을 돌고 사람들에게 아이디어 응모도 하고 직접 도움도 드리는 그런 일들을 하나하나씩 해나갔다.

 

그의 이런 사연은 여기저기 소개되어 JTBC 뉴스룸에 초대되기도 하고 TVN 뇌섹시대에 출연하기도 하고 여러 잡지에 인터뷰가 실리기도 했다. 그는 이런 기회를 통해 더 좋은 일을 해나가고 있었다.

 

"우리도 더 좋은 일하는 사람이 되자"

 

우리는 지금 밝은 소식보다 어두운 소식을 많이 접한다. 누가 누구를 폭행하고 살해하고 협박하는 그런 일년의 일들. 2018년이 저물어가는 이 때 가슴 한 켠이 따스해지는 이 책 한 권을 누군가에게 선물해주고 엄지장갑을 끼워준다면 2019년도는 조금은 밝은 세상이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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