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 굽는 엄마 - 무한한 기쁨을 주는 인생 레시피
김요한 지음, 유재호 사진 / 바이북스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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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레시피 

 

우선 이 책은 이렇다.

이 책은 장애우와 어려운 사람을 돌보는 사람을 소개하기 위해 쓰여진 책은 아닌 것 같다.

만약 그 부분을 기대한다면 조금 실망할 수도 있다.

 

이 책은 아들이 엄마를 바라보며 느낀 부분에 관해 쓴 헌시이자 인생에서 잘 사는 것이 무엇인지에 관한 저자의 깨우침에 관한 글이다.

 

이 책은 어머니가 파이를 만드는 모습, 그리고 장애우를 섬기는 모습에 큰 비중을 두진 않는다.

이번 부분을 기대하고 읽는다면 뭔가 아쉬움이 있을 것이다. 

 

이 책은 파이를 굽는 행위, 그리고 그것을 나누는 행위를 하시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며 인생을 통찰해 나가는 한 청년에 깨우침에 관한 글이다.

 

저자의 어머니는 파이를 구우신다.

수학의 파이인 3.14와 같은 3월 14일날 태어나신 어머니

마치 하늘에서 이런 일을 하라고 보낸 것 같은 어머니

저자는 어머니가 파이를 굽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며 어머니를 새롭게 알아가고 인새에서 잘 사는 게 무엇인지에 대해 하나 둘씩 깨달아간다.

 

예를 들어 이런 것이다.

파이를 볼 땐 겉면에 나온 장식에 눈이 가기 마련이지만 밑바닥이 일정한 두께와 시간으로 굽지 않으면 아무리 화려한 장식이 있다 하더라도 맛이 나지 않는다.

인생도 그렇다. 겉으로 보기에 화려해보일 순 있지만 가장 중요한 밑바닥 공사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으면 속 빈 강정에 불과한 사람. 빈수레로서 요란한 사람일 뿐이다.

 

어머니의 뒷 모습 사진이 있다.

남들이 보기엔 그저 한 할머니의 뒷모습이지만 어머니가 힘들게 파이를 구우신 후 힘들게 발걸음을 옮기고 계시다는 것을 아는 아들이라면 그 사진 속 뒷모습이 남들과 똑같이 보일 순 없다.

인생도 그렇다. 다른 사람을 볼 때 잘 모른다면 겉모습만 보지만 그 사람을 잘 안다면 그 모습 속 숨은 이야기도 볼 수 있다. 내가 다른 사람의 겉모습만 보고 있다면 나는 그 사람에 대해 알려고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책은 이런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만약 당신이 인생을 좀 더 잘 살아보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봐도 좋다.

 

또한 이 책에 재미있는 부분이 있다.

외국인 어머니(미국에서 시집오셨다)가 처음 시집 오신 날 많은 사람들이 공항에 모였다는 부분으로 그 당시에는 외국인이 우리나라에 시집오는 경우가 거의 없었기에 그런 풍경이 연출되었지만 지금은 외국인이 우리나라에 시집 오는게 이제는 자연스러운 풍경이 된 것을 보고 격세지감을 느끼게 된다.

 

말도 통하지 않는 낯선 땅에서 어머니는 파이를 구우면서 아들을 교육시킨 것이다.

 

인생을 배우고 싶다면 파이를 구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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