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공부하는 가족입니다 - 두 아이를 MIT 장학생, 최연소 행정고시 합격생으로 키운 연우네 이야기
이채원 지음 / 다산에듀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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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하긴 쉽다.


이 책을 보면서 떠올랐던 문장이다. 포기는 지금 당장이라도 할 수 있다. 내일도 할 수 있고 그 다음에도 할 수 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는 것은 어렵다. 오늘도 포기하면 안되고 내일도 포기하면 안된다. 그래야 포기하지 않았다는 말을 할 수 있다.


이 책의 가족은 결혼 후 모든 것을 포기한 채 내 집 마련의 꿈을 향해 달렸고 7년만에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루지만 연대보증으로 인해 하루아침에 집 없이 거리로 쫒겨나가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다행히 아버지가 공무원이라 3년간의 미국 연수 기회(박사학위)가 주어지고 3년동안 연수 겸 도피처로 미국을 가게 된다. 그리고 3년 후 다시 한국에 돌아와서 각자의 꿈을 나누게 되고 서로를 격려하며 자신이 말한 꿈을 하나 둘씩 이뤄나가 마침내 모든 가족이 자신의 꿈을 이룬다.


이 책은 우리에게 어려움에 직면 했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가르쳐 준다. 이 책의 가족들은 하루 아침에 빚 10억을 떠안게 된다. 책에도 나와 있지만 몇 천이나 몇 백의 빚이라면 어떻게 해결하겠지만 10억이란 돈은 상상조차 하기 힘든 돈인 것이다. 1억 모으기도 힘든 이 시기에 10억이란 숫자는 절대 불가능한 숫자처럼 보인다. 그런데 그런 빚을 하루 아침에 지게 된 것이다.


하지만 다행히 솟아날 구멍은 있었다. 바로 미국으로 갈 수 있는 기회가 열린 것이다. 나는 생각해 보았다. 만약 이 가족이 미국에 갈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없었다면 이 책이 나올 수 있었을까?


그렇기에 이 책은 어려움에 직면한 다른 사람들에게 그리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처럼 보인다. 만약 누군가가 이 가족처럼 10억의 빚을 지게 되었을 때 그도 마음대로 미국에 갈 수 있을까? 아마 거의 모든 사람들이 불가능하다. 빚 때문에 당장 먹을 한 끼가 소중한데 미국은 언감생심이다.


그럼 이 책은 아무런 의미없는 책일까? (그렇다고 공부법이 자세히 기록된 것도 아니다)


이 책의 아버지는 공무원이다. 그는 아들이 행정고시에 합격한 날짜보다 정확히 30년 전에 행정고시를 합격했다. 아마 아들과 비슷한 나이 때에 아버지 역시 합격한 것으로 보여진다. 그리고 그 시험으로 인해 그는 공무원 생활을 했을 것이고 이런 일이 닥쳤을 때 미국 연수 기회를 잡을 수 있었을 것이다.


즉 이 책은 우리가 왜 하루 하루 최선을 다해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해 가르쳐주는 책이라 할 수 있다. 아버지가 그렇게 하루 하루 최선을 다해 살았기에 위기 상황 속에서 기회가 찾아왔고 아이들과 어머니(저자) 역시 하루 하루 최선을 다했기에 이 어려움 속에서 엇나가지 않고 바르게 갈 수 있었던 것이다.


우리는 하루의 삶을 굉장히 하찮게 여길 때가 많다. 크게 노력하지 않아도 잠만 자고 일어나면 맞이하는 하루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하루를 어떻게 살아가느냐에 따라 30년 후 이렇게 빛을 발할 수도 더 주저 앉을 수도 있는 것이다.


이런 말이 있다. 1년을 짧고 하루는 길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지금 이 시간부터 자정 0시까지 몇 시간이 남았는지 계산해 본다면 하루가 굉장히 길다는 것을 공감할 것이다. 그러나 1년을 짧다. 2018년도 '해피 뉴 이어'를 외친지 얼마 안된 것 같은데 벌써 10월달이다. 한 것도 없는 것 같은데 말이다.


하루를 어떻게 보내고 있습니까?

이 책이 가족이 지금 우리에게 질문하고 있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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