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죽였어." 그녀는 말했다. "아빠가 방금 날 죽였어."
마침내 이제야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는 듯했다. 뭔가 내가 아는분야의 내용이었다. 어렸을 때의 정신적 상처가 준 감정적 효과와그것들이 나중에 어른이 되었을 때 어떻게 모습을 드러내는지. 상상해보라. 살아남기 위해서 의지할 수밖에 없는 단 한 사람인 아버지로부터 죽어버리라는 말을 들었다는 사실을. 아이는 얼마나두렵고 얼마나 큰 충격을 받았겠는가. 자존감은 얼마나 내적으로무너져 내릴 것이며 고통은 얼마나 크겠는가. 너무 큰 고통은 느낄수 없으니 삼키고 누르고 묻게 될 것이다. 시간이 흐르면서 정신적충격의 원천은 알 수 없게 되고, 충격을 준 뿌리는 분리되어 잊히게 될 것이다. 하지만 어느 날, 상처와 분노는 마치 용의 배 속에서끓고 있는 불처럼 터져 나오고 당신은 손에 총을 들게 된다. 분노 의 대상은 죽고 잊힌 채 만날 수 없는 아버지가 아니라 당신 삶에서 아버지의 자리를 대신하고 있는 사람인 남편이 된다. 당신을 사랑하고 당신과 잠자리를 함께하는 남편, 당신은 남편 얼굴에 총을다섯 발이나 쏘면서도 왜 그래야 하는지 이유를 모를 수도 있다.
 기차는 밤을 뚫고 달려 런던으로 돌아왔다. 마침내 나는 어떻게하면 앨리샤에게 다다를 수 있는지 알아낸 것 같았다.
‘이제 우리는 시작할 수 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