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뇌 영혼 신 - 심리학과 신앙에 관한 허심탄회한 대화
말콤 지브스 지음, 홍종락 옮김 / IVP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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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으로 검토된 신앙>

사실 그동안 내가 심리학에 대하여 알고 있는 것이라고는 대학시절 ‘심리학기초’라는 교양수업시간에 들었던 내용이 전부였다. 그나마 졸음을 이기며 들었던 수업내용도 이제는 흐릿해져버린 나에게 말콤 지브스의 <마음 뇌 영혼 신>은 그야말로 ‘도전’에 가까운 책이었다. 일반적으로 대중들이 생각하는 ‘가볍고 재밌는 심리학’보다는 ‘깊이 있고 무게감 있는 심리과학’에 해당하는 저서였기에 글을 읽어나가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다. 그러나 저자인 말콤 교수와 가상의 학생 벤의 대화를 천천히 따라가는 동안 이제껏 낯설게만 느껴졌던 심리과학에 조금은 다가선 기분이다.

저자는 마음과 뇌의 관계, 인간의 자유의지, 영혼 등과 같은 쉽지 않은 주제에 초기 심리학자들의 가설에서부터 최근 심리학계의 다양한 연구결과까지 광범위하게 다루며 접근한다. 이 책의 장점은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신경과학, 사회심리학, 진화심리학 분야를 특정인의 주장이나 이론에 편향하여 다루지 않고 다양한 입장의 연구결과들과 저자의 견해를 적절하게 제시하여 독자들이 인간의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현상들을 이해할 수 있도록 길잡이가 되어준다는 점이다. 

“뇌량의 기능을 40년 동안 연구해 온 저명한 연구자 마이클 가자니가는 ... 분별없는 환원주의의 오류를 폭로하는 데 열정이 있는 사람이야. 그는 차량 부품을 연구한다고 해서 교통의 흐름을 설명할 수는 없는 것처럼 신경과학은 자유의지 같은 거시적 수준의 현상을 미시적 수준의 설명으로 담아내려는 경향을 버려야 한다고 했어.”(85p)
저자는 과학이론이 가지는 한계에 대하여 분명히 이야기하면서 한 가지 특정 이론이나 학문을 가지고 모든 것을 해석하려하는 환원주의적 태도를 경계한다.

“...우리가 섬기는 하나님이 성경에서 배운 대로 만물을 창조하시고 보존하시는 분임을 기억할 때, 하나님이 성경을 통해 주시는 지식과 그분의 우주를 이해하는 도구인 지성을 통해 주시는 지식이 궁극적으로 충돌할 수 없다고 말하고 싶어. 하나님이 모든 진리의 조성자라고 믿기에, 두 출처에서 나오는 설명이 궁극적으로 충돌하지 않을 거라고 믿을 수도 있지. 물론 둘이 조화를 이루기까지 많은 수수께끼를 풀어야 할 테고 치열하게 사고해야 할 거야.”(260p)
저자는 책을 마무리하면서 많은 이들의 생각과는 달리 우리의 지성과 영성은 부딪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함께 조화를 이루어야하는 것이라 이야기한다. 

“성경은 우리의 지성과 합리적 사고력을 사용하라고 강하게 촉구하지 않니? 위대한 과학자 로버트 보일과 그가 촉구한 내용을 얘기하며 우리 대화를 시작했던 것을 기억할거야. 그는 우리의 지성을 온전히 발휘하여 ‘검토된 신앙’을 가지라고 말했어. 그보다 더 먼 과거에는 사도 바울이 ‘합리적인’ 또는 ‘추론하는’ 신앙을 가지라고 촉구했지.”(199p)
분별력있는 신앙인으로서, 과학적 사고와 신앙사이의 균형이 중요함을 일깨워주는 저서이다. 여전히 다 소화하지 못한 부분도 있지만 한 번 더 정독하며 검토된 신앙에 한 발더 다가서고픈 욕심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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