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고, 이게 다 유전자 때문이라고?
리사 시크라이스트 치우 지음, 김소정 옮김 / 한얼미디어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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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몸에서 생선 비린내가 난다?!   
처음 시작부분이 참 신기해서 이 책을 선택했고 내 선택은 나쁘지 않았다. 
이미 제목에서 나타나있듯이 몸에서 생선 비린내가 나는 이유는 유전자 때문이다.   

난 우유를 마시면 항상 속이 불편해서 좀 꺼리는 편이었는데..
나만 그런줄 알았더니 지극히 정상적인 반응이란 책의 내용에 안심(?)을 하기도 했고..
'살이 안 찌는 유전자라니!! 세상에나!' 하며 역시나 타고나는 거였다면서 괜히 우울(?)해지기도 했다.

여기엔 이러한 흥미를 당길만한 소재와 유전자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가 주다.  
확실히 재미있고 궁금하긴 한데...유전자 관련 사항을 설명하는 부분에서 조금 지루한 감이 있다. 

물론 내가 비전공자여서인가 싶기도 했었지만...
책에 나온대로라면 충분히 이해할만한 수준의 교육은 받은 것 같은데 조금 그랬다. 

가볍게 읽는거라면 괜찮은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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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학기 밀리언셀러 클럽 63
기리노 나쓰오 지음, 김수현 옮김 / 황금가지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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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야기는 유명 소설가인 고미 나루미에게 날아온 한 통의 편지와 그녀의 실종(?)을 알리는 남편의 글로 시작된다.   

그녀에게 편지를 보낸 이는 25년 전 그녀를 납치 감금했던 범인. 

"날 용서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나도 당신을 용서하지 않을 겁니다. "

편지 말미에 적혀있는 아리송한 말. 그리고 사라진 그녀가 남겨둔 원고 <잔학기>  
고미 나루미는 25년 전, 자신이 납치되어 감금되었을 때의 이야기를 <잔학기>에 풀어낸다.  

범인과 그녀 사이에 1년 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가??
성인 남자가 어린 소녀를 납치해서 1년간 감금했다. 왠지 모르게 성적인 범죄의 냄새가 난다. 

고미 나루미가 사람들에게 구출되었을 때, 모두의 관심사는 이러한 것들이었다.
둘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을까? 무언가 성적인 것들이 있지 않았을까?  

사람들의 그녀에 대한 이런 호기심, 몹쓸 일을 당했을지도 모른다는 그들만의 상상..거기에서 오는 동정심. 어쩌면 범인인 겐지보다 이러한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그녀에게 더 깊은 상처를 줬는지도 모른다. 

사건은 단순하다. 온갖 상상과 추측. 복잡한건 인간 내면 세계 뿐.

이 소설은 두리뭉실하다.  일반적인 추리 소설 형태라고 할 수 있는 범인은 누구, 진실은 이러저러하다~라는 그런건 하나도 없다. 마지막 장 덮고 보니 확실하다고 믿을 만한게 하나도 없다.  

마지막장 덮으면...'헐' 이란 소리가 절로 나왔던 내 입장에선 잔학한 추리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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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5 - 단종.세조실록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5
박시백 지음 / 휴머니스트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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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시간은 왜 사람을 기다려주지않는걸까? 단종을 보면 이 생각이 가장 먼저 든다. 성인이 될때까지 임금의 자리를 지킬 수 있었다면, 그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피가 어디가겠는가? 세종이 칭찬까지 했던 단종이었는데.....   

단종이 어려 신하들에게 휘둘려 왕권이 떨어지고 정치가 혼란스러워졌기 때문에 수양대군으로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말도 있는데, 그건 어디까지나 그의 입장이다.  주공처럼 단종을 곁에서 보필했어도 충분했을텐데, 그는 자신의 후손들에게 주공의 명성보단 조선의왕이라는 자리를 남겨주고 싶었던 게 아닌지?

한명회 등을 만나 계유정난을 일으키고 김종서, 안평대군 등 반대파를 모조리 제거. 조정을 순식간에 장악해버리고서는 단종을 압박하여 결국은 자리를 넘겨받는다.    

왕이 된 후의 세조의 행보엔 그리 크게 문제가 될만한게 없다. 오히려 (결과야 어찌됐건) 민생안정이라는 면에선 세종보다 세조가 더 나았다는 생각도 들고, 외교부문에서만큼은 고분고분했던 세종과 달리 큰 목소리 낼 줄도 았았으며, 사생활도 검소하고 깨끗한 편이었다.   

세조가 많은 업적을 쌓았을지는 모르나, 조카를 죽이고(결국은 죽였으니깐) 그의 자리를 빼았았다는 도덕적인 면에선 자유로울 수가 없다. 저승에서 과연 아버지와 형님의 얼굴을 똑바로 볼 수는 있었을까?  

무능력하고 도덕적으로 흠결 투성이인 것보다야 낫긴하겠지만.....도덕보단 능력인걸까? 세조가 명군으로 취급 받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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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4 - 세종.문종실록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4
박시백 지음 / 휴머니스트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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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럽게 왕이 된 세종. 그의 뒤엔 상왕 태종이 군사와 관련된 권한을 가지고 떡 하니 버티고 서 있었다.  세종 초기, 즉 태종이 살아있을 땐 아무래도 태종 쪽에 무게가 실려있었다. 뻥튀기 된 대마도 정벌이나 세종의 처갓집이 박살나는 것도 태종이 벌린 일 중 하나다. 

세종의 경우 세자였던 시기가 짧아 제대로 된 제왕수업을 받지 못했다. 그래서 준비되지 못한 왕이라고 생각하기 쉬우나 세자가 아닌 왕자였기 때문에 틀에 박힌 커리큘럼에서 벗어나 손이 가는대로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을 수 있었고 이 때의 지식들이 후에 그가 이룩할 일들의 밑거름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태종이 죽은 후, 본격적으로 홀로서기를 시작한 세종. 학문, 과학, 예악 등의 문과 군사훈련 무기개량 성벽 축조 등의 무에 대한 관심과 발전. 여기에 훈민정음 창제까지 정말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업적을 쌓았다. 만능형 임금이라고 할까?

황희, 맹사성 등의 위인에 대한 진실과 세종시대=태평성대라고 생각했던 나에게 백성들의 살림살이가 썩 좋진 않았다는 이야기는 (강제 이주부터해서 화폐문제 등) 적잖은 충격을 줬다. 황금시기는 맞으나 태평성대는 아니었다라...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라고 문종도 뛰어난 임금이었다. 제대로 준비된 왕이라고 할까? 세자였던 기간은 긴데 왕으로서의 재위기간이 워낙 짧고 아들 단종 또한 너무 어리다보니 요절 이미지(실제로 성종보다 더 오래 살았는데 말이다.)에 병약이미지가 겹쳐 책만 읽는 서생이미지였던 그는 이번 책을 통해 그 짧은 재위기간 동안 군사부문에 많은 업적을 남겨놓은 문약이랑은 거리가 있는 이었던 사실을 알게 되었다. 

아버지 세종만큼만 살았어도 좋았을걸. 아님 단종을 조금 더 일찍 얻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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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과 후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구혜영 옮김 / 창해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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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자X의헌신>을 읽은 후, 일이 어떻게 저질러졌는 첫 장부터 다 가르쳐준 후 '별 거 없군'하며 방심할 때 뒷통수 치기. 트릭보단 사건과 얽힌 인간들의 행동에 촛점을 맞춘 듯한 방식이 신선하다고 할까? 아무튼 마음에 들었었다. 그리고 그의 데뷔작이 궁금해졌다.    

간단히 감상평만 하자면, <용의자X의헌신>보단 <방과 후>가 더 좋았다. 아무래도 유형적인 트릭보단 무형적인 트릭을 더 선호해서 그런 것 같다. 밀실트릭은 조금 싱거웠던 것 같다. 

처음 읽을 땐 용의자가 한 명이었는데 뒤로 갈수록 계속 늘어나서 결국은 누가 범인인지 알 수가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하나씩 따지고 들면 여기저기 다 의심스러웠으니깐 말이다. 작가가 던진 떡밥을 제대로 문 듯 싶다. 생각하지 못한 인물이 범인으로 나와서 '허허허' 했을 뿐이다. '왠지 이상한데?'라는 느낌을 종종 주시더니 마지막에 일을 크게 치시는 그 분에 대해선 뭐라고 할 말이.....  

난 순수함과는 거리가 있는 건지 '살인동기'가 참 공감하기 힘들었다. 조금은 억지로 짜맞춘듯한 느낌이 들었지만 한편으론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어떤 이에겐 증오가 된다는거. 그걸 말하고 싶었던 거라면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쉽게 상처를 주고 쉽게 상처를 받는 인간. 증오하는 것도 쉬우니 인간만큼 무서운 동물도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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