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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주 열국지 10 - 상앙의 살을 다투어 씹다, 완역 결정본
풍몽룡 지음, 김구용 옮김 / 솔출판사 / 2001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개인적으로 문제가 많았으나 능력 하나만큼은 믿을 수 있었던 오기와 위문후와의 만남. 둘의 만남은 위나라가 크게 번영하는데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오기의 마지막은 씁쓸했지만 그래도 죽으면서 머리를 써서 자신에게 칼을 들이 민 상대들에게 복수를 하게 되었으니 보통 머리가 좋은 사람이 아닌 모양이다.
법이 엄격해야하는 것은 맞지만 엄격을 넘어 가혹한 수준에 이른다면, 비록 겉으로는 다들 복종하는 것처럼 보여도 속으로는 원망을 하게 된다. 많은 이들의 원망을 받는 자가 오래도록 자기 자리를 지키지는 못하는 법이다. 상앙의 최후가 그 증거이다.
귀곡선생의 4명의 제자가 10권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오나라의 유명한 장군이었던 손무의 자손인 손빈과 방연, 모든 나라가 합종해서 진나라에 대항해야한다고 주장했던 소진과 진나라에 무릎을 꿇고 평화로운 상태를 즐겨야한다고 주장했던 장의.
귀곡선생은 손빈이 후에 어떤 꼴을 당할 줄 알았으면서 왜 그 일을 미리 막지 않고 일어난 뒤에 탈출하는 법만을 가르쳐준걸까 하는 생각이 든다. 책에 나온대로 모든걸 다 알고 있었으면서 말이다.
시기와 질투는 사람을 망치는 법이다. 손빈을 향한 시기와 질투가 방연으로 하여금 끔찍한 짓을 저지르게 만들었고 결국은 그 자신도 망했으니깐. 서로 못잡아먹어서 안달이었던 둘에 비하면 소진과 장의는 우정을 깨는 일이 없었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목적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진나라와 그에 맞서 하나둘씩 허약해지고 있는 나머지 나라들. 이제 긴 여정의 끝이 얼마 안남은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