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주 열국지 9 - 섶에 누워 쓸개를 핥다, 완역 결정본
풍몽룡 지음, 김구용 옮김 / 솔출판사 / 2001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동주 열국지 아홉번째 이야기. 

제나라의 계략으로 노나라를 떠나게 된 공자. 그의 길고 긴 여정의 시작과 끝.
공자를 초빙하여 그의 말을 들은 임금들은 고개만 끄떡거렸다. 그게 다였다. 이상주의인 공자의 가르침은 빛 좋은 개살구라고 할까. 이 시대에 맞지 않다. 끊임없이 치고 박고 싸우는 와중에 예가 어떻고 하는 건 당시 지배자들의 구미에 맞지 않았던 거다. 정치에 대해서 이야기했으면서도 정치를 하지 못했다는 건 참 우울한 일이다.  

교만해지는 것이 패망의 지름길이라는 걸 왜 모르는걸까.
오왕 합려가 오자서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월나라를 쳤다가 크게 패하여 전쟁에서 얻은 상처로 죽게 되고, 오왕 합려가 죽은 걸로 교만해진 월왕 구천은 대부 범려의 말을 듣지 않아 오왕 부차에 의해 나라가 망하기 직전까지 가는 수모를 겪는다. 부차는 오자서의 말을 듣지 않고 구천을 살려줬다가 후에 나라가 망하고 자신 또한 죽게 된다. 이러한 것들은 늘 반복된다는 걸 알면서도 그게 자신의 일이 될거란 생각을 하는 건 힘든 모양이다. 

진(晉)나라는 권신들의 득세에 결국 한, 위, 조 세 나라로 쪼개지고 만다. 한 때 천하를 호령하던 나라가 이리 허망하게 망해버릴 줄은 몰랐다. 위나라는 위문후라는 어진 임금이 나와서 어진 이들을 모아 세력을 키우고 있다. 그는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이라고 해도 능력이 있으면 사용할 줄 알았다. 그렇지만 그런 사람들을 전적으로 신뢰하진 않았다. 적절히 쓰고 물리는 법을 잘 알았던 거다. 군사는 잘 부리나 도덕적, 성격적으로 결함이 있는 오기를 추천받은 위문후가 그를 데려오라고 명하는대서 9권은 마무리 된다. 위문후와 오기 이야기는 알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다음편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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