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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38세에 죽을 예정입니다만
샬럿 버터필드 지음, 공민희 옮김 / 라곰 / 2025년 5월
평점 :
제목부터 시선을 끄는 이 책은,
‘죽음’이라는 낯선 예언을 마주한 주인공의 시선으로
삶의 본질을 차분히 들여다보게 만드는 소설이다.
주인공 넬은 점성술사에게 자신이 38세에 죽을 거라는
예언을 듣는다. 그 말을 처음엔 믿지 않지만,
일상 속에서 벌어지는 사소한 우연들이
예언과 겹치며 그녀의 삶을 조금씩 흔들기 시작한다.
이후 넬은 자신이 남긴 것들과 남기지 못한 것들에 대해
고민하고,하고 싶은 일, 미뤄둔 감정 등
소중한 관계에 대해 다시 눈을 돌리게 된다.
죽음을 다룬 이야기지만, 이 소설은 결코 어둡지 않다.
오히려 유쾌하고 가볍게 읽히면서도
마음속에는 깊은 여운을 남긴다.
삶과 죽음이라는 묵직한 주제를 부담 없이 풀어내며,
독자로 하여금 ‘지금 이 순간을 어떻게 살아야 할까’를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만든다.
작은 사건 하나, 짧은 대사 하나에도 나의 현재를
투영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그래서 책을 덮고 난 뒤,
당연하게 흘러가던 하루가 조금 더 소중하게 느껴졌다.
“저는 38세에 죽을 예정입니다만”은
삶의 속도를 잠시 늦추고,
‘나답게 사는 법’을 다시 배우고 싶은 이들에게
따뜻한 쉼표가 되어줄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