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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풍경 - 글자에 아로새긴 스물일곱 가지 세상
유지원 지음 / 을유문화사 / 2019년 1월
평점 :
2019년 2월15일, 공책에 글자를 채워넣는다.
<글자풍경>이라는 책을 보고 이렇게 나의 글자를 채워나가니 새롭게 나의 글자체에 공을 들이게 되고 내가 처음 글자를 알아가고 글자를 써 봤던 초등학교 시절이 생각나게 한다.
"글자는 들려준다. 제 육신의 이야기를" 초등학교 시절 공책이 남아있다면 그 당시 나의 이야기를 알 수 있었겠지만 그 역사를 쌓아 지금의 나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지금의 글자체를 들여다본다.
나만이 아니라 누구든, 어느곳이든 글자가 역사와 삶을 보여준다는 생각을 하니 흔히 보이던 것들이 다시 보여진다.
나는 글자디자이너도 아니고 글자체 이름도 모르지만 글자체가 사람과 소통하고 있고, 소외시키지 않으려는 흔적들, 역사가 있다는 것이 글자를 다시 보게 한다.
정재승 과학자의 추천글에 보면 이런 글이 있다.
"마지막 책장을 덮고 나면 이제 당신은 양식이 다른 글자들이 서로 다른 목소리로 당신에게 말을 거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내가 지금 그런 경험을 하는 중이다.
내가 쓴 글자조차 새롭게 보이게하는, 나의 이야기를 미약하지만 글자로 다가가게하는 책이였다.
[글자풍경] 책 속에서
* 글자는 들려준다. 제 육신의 이야기를
* 이렇게 만나는 글자는 한 사람의 '개인'같다. 특정한 언어를 공유해서 쓰고, 특정한 시대와 특정한 '집단'에 공통으로 속하더라도, 그 안에 군집한 '개인'들은 유형화한 패턴만으로는 다 설명되지 않는 개별적이고 특수한 사연들을 품기 마련이다.
* 인류의 기록체계 속 대부분의 글자들은 표준화와 통일을 이루었든 그렇지 않든, 소통하고, 연결되고, 관계맺고 싶은 마음에서 나온 것이다. 그런 마음이 글자를 통해 인간의 유한한 제 육신을 확장하고, 개체의 수명을 연장하고 시간을 초월하게 한다.
* 여러 국가의 언어와 문자들이 힘을 겨룬 흔적인 제 육신의 이야기를, 수천년의 시간을 넘어 죽음 속에 살아있는 제 존재에 대한 긴 이야기를 내게 들려준 것 같다.
* 책들은 고체 상태의 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