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한 가족사진 튼튼한 나무 50
박정안 지음, 조은정 그림 / 씨드북(주)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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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책은 아주 아주 심각한 사고로 3년째 병실에 누워 있던 엄마가 어느날 갑자기 자원봉사자와 함께 집으로 찾아옵니다. 그곳에서 엄마는 특별한 말을 하지는 못하지만 자원봉사자의 도움으로 엄마와의 의사소통은 막힘없이 진행할 수 있었고, 마지막으로 엄마와의 가족사진까지 찍고 아쉬움속에 병원으로 돌아간 엄마와 헤어진지 며칠 후 아빠는 병원으로부터 엄마가 위독하다는 전화를 받고 급히 병원으로 달려갑니다. 그 과정에서 해주는 엄마와 함께 찍은 가족사진에서 유독 엄마만이 회색빛으로 무채색으로 마치 합성을 해놓은 것 같은 느낌을 받게 되고 해주 뿐만이 아니라 다른 가족들 역시도 가족사진에 이상함을 느끼게 되면서 병원으로 찾아가서 며칠전 엄마가 집으로 찾아왔다는 이야기를 하지만 병원측에서는 몇년째 자가호흡도 못한채 누워있는 엄마가 절대 집으로 찾아갈 수 없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이야기를 어느 순간 미스터리로 바뀌게 되고 해주는 검은 그림자와의 동행으로 엄마의 비밀스런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게 되는 책이랍니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처음에는 단순히 뜻밖의 사고로 병원생활을 오랜 기간 하게 된 엄마와 그 주변 가족의 이야기로 시작하지만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판타지적 요소가 가미되고 그 속에서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되면서 어느새 이야기는 가족간의 애뜻한 상황극을 넘어 선택에 대한 결과를 묻는 과정과 특별한 이야기로 인하여 가족간의 끈끈한 사랑이 가족을 유지하게 하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줌과 동시에 가족이라서 희생을 해야하고 가족이기에 포기를 해야 하는 선택의 갈림길에서 과연 어떠한 선택이 옳은 선택인지에 대해서는 정답보다는 어떤 희생이 더 크고 작느냐의 차이를 두고 이야기를 하게 된다면 그 가치는 어느것하나 함부로 이야기할 수 없는 소중한 선택이라는 사실에 대해서 생각을 하게 해주는데 있답니다.









가족을 생각하는 마음은 부모의 입장에서나 아이의 입장에서나 경중을 떠나서 남이 아닌 이상 위기상황에 처해있거나 특별한 선택을 해야 할 경우 자신의 이익보다는 상대방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고 행동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비단 이런 결정의 선택은 단순한 결과에 대한 선택 뿐만이 아니라 죽음이라는 결정적이고 최후의 선택에 있어서도 공통되는 선택입니다. 이러한 현상은 가족이 아니고서는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고, 또한 가족이기에 가능한 일이라 할 것입니다. 그런 과정에서보면 '기묘한 가족사진'에서의 엄마의 선택은 결코 특별한 선택이 아니라 가족이기 때문에 가능한 선택이고, 가족이라서 할 수 있는 선택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가족이라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단지 피를 나눈 사이? 아니면 함께 생각을 공유하는 사람들의 모임? 그것도 아니면 같은 공간에서 함께 생활하는 사이? 어쩌면 이런 단순한 문제가 아니라 문서상으로는 가족관계증명서 상 함께 모여 있는 사람들이 일단 가족일 것이고, 한 공간에서 자신의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함께 생활하는 사람들이 가족이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어떤 것(물질적인 것, 신체적인 것 모두 포함)을 무상으로 제공한다고 하더라도 절대 아깝지 않은 사이가 바로 가족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그 만큼 가족이라는 단어는 생각만으로 구별되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서 이해할 수 있는 사이까지 되어서야 비로소 가족이라는 단어를 쓸 수 있는 집단이 형성될 수 있음을 우리는 잊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때론 슬프고, 속상한 일도 있겠지만 가족이라서 가능한 일이고, 그리고 가족이기에 가능한 일이 될 수 있음을 모두가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금 생각해보는 시간이어서 참 좋았습니다...


감사합니다..

기묘한 가족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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