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시계 100문 100답, 100 Q&A about WATCH - 시계에 대한 모든 궁금증의 명쾌한 해답
레뷰 데 몽트르 지음 / 몽트르 / 2018년 1월
평점 :
품절
시계 전문 매거진 '레뷰 데 몽트르'에서 출간된 도서 '시계 100문 100답 - 100 Q&A about watch'
이 책을 한 마디로 말하면, '알고보면 쓸모있는 시계잡학사전'이랄까? 책의 부제인 '시계에 대한 모든 궁금증의 명쾌한 해답'을 준다.
사실 시계에 대해서 평소에 궁금했던 것이 많지는 않았는데, 읽다보면 '시계에서 이런 부분들이 있었어?'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시계에 대해 상세한 부분들도 알려주고, 인류사와 관계깊은 시계의 역사와 여러 재미있는 상식들도 알려주어서 흥미로웠다.
책 두께나 크기도 적당해서 들고다니기 좋고, 내부도 컬러로 제작되어 보기 좋다. 100개의 질문에 대한 답변 형식으로 되어 있어 질문별로 찾아보기에도 유용했다.
나는 평소 시계에 대해 약간의 애정이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여름에는 악세사리 겸, 평소에는 시간을 보려고 찬다. 중요한 회의나 미팅을 갔을 때는 핸드폰으로 시계를 보는 것보다 손목시계를 통해 시간을 확인하는 게 훨씬 좋다. 아무래도 스마트폰을 보게 되면 회의에 집중하는 것 같아 보이지 않는 부분이 있다.
그래서인지 시계의 본래 용도대로 시간이 잘 보이는 디자인을 선호하는데, 내가 가지고 있는 시계들은 대부분이 비슷한 디자인이었다. 그러면서도 그 디자인의 이름을 잘 몰랐는데, 내 취향이 어떤 이름으로 설명되는지 드디어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었다.
시계 각 구성품에 따라 수많은 분류들이 있었다. 시계바늘의 종류, 시계의 케이스 형태, 시계 다이얼의 종류, 다이얼 속 인덱스(숫자), 스트랩(가죽)과 브레이슬릿(금속)의 차이까지. 나는 나 자신의 취향을 설명할 수 있는 수많은 단어들을 찾아보는 기분으로 읽었다.
시계는 본인의 취향과 경제력을 반영한다. 또한 남자들에게는 몇 안되게 할 수 있는 액세사리일 것이고. 나는 마케터로서 사람들이 많이 차는 시계에 반영된 취향에 대해 알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이 책을 보게 되었다.
'시계 100문 100답'에 실린 많은 질문들 중 재미있는 질문들을 몇 개 꼽아보자면, 아래와 같다.
Q 06. 시계 화보와 광고 속 시계들은 모두 10시 10분을 가리키고 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Q 32. 기계식 시계 중 가장 오차가 작은 시계는 무엇인가요?
Q 36. 가장 깊은 수심까지 들어갔던 기계식 시계는 무엇인가요?
Q 37. 가장 오랜 기간 동안 올림픽 공식 타임키퍼 역할을 한 브랜드가 궁금합니다.
Q 52. 일반 방수 시계와 다이버 시계의 기준은 서로 어떻게 다른가요?
Q 66. 윤년까지 정확하게 알려주는 퍼페추얼 캘린더 시계의 원리를 알고 싶습니다.
Q 72. 명품 패션 브랜드의 시계 가격은 왜 천차만별인가요?
Q 79. 시계애호가라면 알아두어야 할 각 브랜드의 대표적인 아이코닉 시계는 무엇인가요?
Q 80. 시계를 구입할 때 스스로에게 체크해봐야 할 리스트를 알려주세요.
Q 81. 손목에 딱 맞는 시계 사이즈를 고르는 방법이 있나요?
Q 88. 나만의 유일한 시계를 제작할 수 있는 방법이 있나요?
위의 재미있는 질문들 중 인상적이었던 답변들을 적어볼까?
06번 질문의 답변 요약.
시계 바늘의 대표적인 위치가 10시 10분인 이유는 브랜드 로고와 날짜 창을 가리지 않는 위치이기 때문이며, 같은 이유로 예전에는 8시 20분이었다. 하지만 시계바늘이 아래로 향하면 슬픈 표정으로 보이기 때문에, 2차 세계대전 이후부터는 최근과 같이 입모양이 웃는 표정에 가까운 10시 10분이 되었다고 한다. 재미있다.
이 도서에는 내가 조각조각 갖고 있던 시계에 대한 지식들이 조금씩 나와있어 재미있었다.
Q&A 형식으로 조곤조곤 누군가 물어본 질문들에 대해 대답해주는 느낌. 다만 시계에 대해 관심없는 사람에게는 그냥 백과사전 같을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시계애호가라면 본인이 품어왔던 시계에 대한 지식욕이 풀어지는 느낌에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도!
개인적으로는 시계를 좋아하는 편이라 좋았다. 또한 알게 된 지식만큼 나의 시계 취향을 넓혀볼까 하는 도전욕구 같은 게 샘솟기도 했다. 기계식 시계나 좋은 시계를 장만하려는 사람은 시계 구입 전 미리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