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하루도 너를 사랑하지 않은 날이 없다
김재식 지음, 김혜림 그림 / 쌤앤파커스 / 2018년 3월
평점 :
절판


봄이다.

봄은 헤어짐과 시작을 같이하는 계절. (사랑이 시작되는 순간 中)


며칠전까지만 해도 긴 패딩점퍼를 입고 다녔는데 이제 옷차림이 많이 가벼워졌다. 겨울과 헤어지는 동시에 죽은지 알았던 나뭇가지에 옹긋 봉우리 돋아나기 시작했다. 무언가를 시작하기도 하는 설렘과 두려움이 동시에 찾아오는 봄이 설렘이 가득하다. 아마도 사랑하는 시작하는 순간과 닮아서가 아닐까? 

김재식 작가의 <단 하루도 너를 사랑하지 않은 날이 없다>는 저마다의 사랑을 모아 한 권의 책으로 묶었다. 아름다운 사랑이 있는 반면 멀어지는 신호에서부터 가슴 찢어지게 아픈 이별의 모습까지 다양한 모습을 담았다. 아름다운 것만이 사랑이 아닌, 지금의 나를 만든 모든 순간들을 그의 언어로 표현했다. 


50억 뷰, 3억개의 공감

이미 SNS에서 인정받은 그의 글. 사랑과 인간관계 그리고 인생에 대한 생각과 성찰들이 작가만의 생각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자아냈고, 가슴을 울렸다. 마치 내 머릿속의, 마음속의 이야기들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 지 모를 무언가들을 작가가 대신 표현해 준다는 생각이 들었다. 


막장 드라마처럼 세상에 찌든 사랑도 없고, 유행가 가사처럼 가벼운 원나잇 사랑도 없다. 한 사람과 한 사람이 만나면서 지켜야 할 무언가, 그리고 그 관계의 끈을 계속 이어나가기 위해 필요한 것을 아름다운 이야기로 모았다. 그래서 한장 한장 넘길때마다 마음 속에 뜨거운 위로가 되었다. 사랑이라는 것이 단순히 이성과의 관계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주변 사람과의 관계, 가족과의 관계, 업무와 같이 눈에 보이지 않는 것까지 모두 사랑하는 감정을 나눌 수 있다. 나 자신과의 관계도 사랑이다. 그래서 이 책은 아름다운 글귀 속의 위로였다.


진정한 위로란

들어주고 알아주는 것이다.

그리고 인정하는 것이다.

그 사람의 마음을. (p69)


쓴 이별을 한 사람이 가끔 이야기한다. 그 아픔을 겪고 싶지 않아 사랑하고 싶지 않다고... 모든 일에는 시작이 있기도 하고 끝이 있기도 하다. 사랑을 하면 이별이 있기도 하고, 아침의 기상이 있으면 저녁의 잠자리도 있다. 끝자락에서 내가 해야 할 것은 아프고 슬픈 기억들을 쑤셔 후회와 눈물을 쏟아내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나를 만든 시간들을 되돌아보며 내가 어떤 사람이었는가를 바라보는 것이다. 지금의 나를 만든 순간들에는 '사랑'이 있었다. 그래서 우리는 또다시 사랑을 시작해야 한다.

책을 덮으며 나를 다시 바라본다. 나도 누군가에게 생각나는 사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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