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영화 한 편 씹어먹어 봤니? - 학력도 스펙도 나이도 필요없는 신왕국의 코어소리영어
신왕국 지음 / 다산4.0 / 2017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대한민국 교육정책과 학원가에 사기를 당했다는 것을 이 책을 읽고야 깨달았다. 영어 관련 일을 하지 않을 것이지만 내신을 위해 열심히 문법과 단어 공부를 했고, 영어 한 마디 쓰지 않는 기업에서 영어 점수를 내라고 해서 또 영어 공부를 했다. 대한민국 공무원이 되기 위해서도 영어가 필수라니 웬지 모순적인 것 같다. 모국어인 한국어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였지만, 사실 지금도 외국 사람과 만나면 영어를 그리 잘 하지 못한다. 신왕국 저자의 [근데, 영화 한 편 씹어먹어 봤니?]라는 책을 읽고 생각해보니, 영어 공부를 하는 첫 단추부터 잘못 끼어져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인간이 언어를 배우는 방법에는 서술적 기억 방식과 절차적 기억 방식이 있다고 한다. 서술적 기억 방식은 일반적으로 습득한 지식을 의식적으로 뇌에 저장하는 것이고, 절차적 기억 방식은 반복을 통해 우리 몸이 각인된 행동, 의식하지 않아도 자동적으로 떠오르는 것을 말한다. 시험과 평가를 지향하는 교육시장에서 영어를 서술적 기억 방식으로 가르쳐 문법과 단어를 외우는데 급급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것으로 평가를 해 시험에 100점을 받은 사람은 자신이 진짜 영어를 잘하는 양 착각하게 만들었다. 사랑을 글로 배운 사람이 연애를 못하듯, 우리는 영어를 글로 배웠기 때문에 못하는 것이었다. 모국어를 영어로 옮기려고 하기 때문에 글자 하나 하나에 집착을 하게 했고, 하나라도 틀리면 외국인이 못 알아 들을까봐 친절하게 말을 하지 않았다. 부끄러워하지 않고 당당하게 말을 하라고 말한다.


'영어를 잘하려면 절차적 기억을 쌓아야 하고, 절차적 기억을 쌓으려면 실제로 영어를 훈련해야 하고, 실제로 영어를 훈련하려면 영어 듣기부터 해야 한다.' -p65


 영어공부의 시작은 '듣기'라고 꾸준히 이야기하고 있다. 영어는 한국말과 발성부터 다르고, 한국말에는 없는 강세와 리듬이 있기 때문에 잘 들리지 않는다. 반복해서 듣고 적고 따라하면 두려워하는 문법과 단어도 함께 잡을 수 있고, 원어민처럼 멋진 발음을 할 수 있다고 작가는 자신있게 추천했다. 사실 영화로 영어공부하는 방법은 다른 책에서도 들었다. 하지만 그것이 실패한 것은 방법이 달랐기 때문이다. 저자는 애니메이션 '라푼젤'로 시작해서 2편의 애니메이션을 더 봤고, 그리고 영화 '타이타닉'을 공부용으로 선택했다고 했다. 그리고 애니메이션으로 시작하기를 추천했다. 재미있고, 질리지 않기 때문이다. 


 대사를 듣고 먼저 받아 적는다. 이 때 소리가 완전히 들릴 때까지 들어보고 적어봐야 한다고 했다. 최대한 적은 다음 영어 자막을 보고 확인한다. 그리고 단어마다 끊어서 말해보라고 했다. 점차 익숙해진 다음부터는 굳이 이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되지만 처음에는 꼭 단어마다 끊어 말하며 강세와 리듬을 익히라고 했다. 그리고 대사를 듣는 것과 동시에 말하는 것이 포인트라고 했다. 입에 착 붙어 자연스럽게 나올 때까지 반복하라고 했다. 방법을 듣는데 참 시간이 많이 걸리겠다는 생각을 했다. 나의 생각을 어떻게 들었는지 저자는 한번에 다 하기 보다는 자투리 시간을 모아 취미로 공부를 해 보라고 권했다. 한 두편 정도 하다 보면 속도가 붙고 진짜 영어를 구사할 수 있다고 강력 추천했다.


 신왕국 저자의 삶과 사례를 이 책에 녹였고, 추천하는 애니메이션과 영화, 그리고 어학기까지 친절하게 말해주었다. 그리고 너무 긴 글이나 영상, 소리는 QR코드로 넣어 책은 얇지만 더 방대한 내용을 참고할 수 있었다. 

영어를 배우는 것이 인생의 목적은 아니다. 하지만 영어라는 도구를 통해 할 수 있는 것들을 늘려나갈 수 있다. 나도 이 책을 통해 글로 영어공부하는 방법을 배웠으니 영화 한 편을 씹어먹어 봐야 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