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적 정치 - 좌·우파를 넘어 서민파를 위한 발칙한 통찰
서민 지음 / 생각정원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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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민 교수님의 책을 만난 것은 두 번째이다. 그의 책을 만날 때마다 드는 생각은 '쉽다'라는 것이다. 어렵게 포장하거나 있어 보이게 책을 쓰지 않는다. 그냥 있는 그대로 구수하게 글을 쓴다. 진짜 좋은 글은 쉽게 쓰여진 것이라고 했는데 서민 교수님은 이를 대표적으로 보여준다. '정치'라는 단어만 보아도 어려울 것 같지만 서민 교수님의 펜과 만나면 책장부터 기대되었다. 서민교수님은 근 몇년간의 대한민국의 사회의 다양한 풍경들을 되집어보며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사실 근 몇년간 한국 정치는 한마디로 '불신'이었다. 4년 전, 대한민국의 배의 선장을 박 전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주었지만, 국민이 실어준 힘에 배반하여, 국민들의 안전은 지키지 못했고, 몇몇 사익을 추구했다. 그래서 박 전 대통령은 탄핵되었다. 이런 상황들을 보며 '정치'가 살아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조선시대를 보면, 선조 때, 임진왜란이 일어났고 백성을 버리고 도망갔음에도 불구하고 백성들은 경복궁에 불을 지르는 것 밖에는 왕을 끌어 내릴 힘이 없었다. 그리고 그 왕조를 바꿀 생각 없이 성군을 기다릴 뿐이었다. 하지만 지금의 대한민국을 보면 대통령을 선출할 힘을 가진 것도 국민이고, 제대로 하지 못하면 대통령을 바꿀 힘을 가진 것도 국민이었다. 국민은 치자이자 피치자이고, 이를 민주주의라고 한다.

프랑스 정치학자 알렉시스 드 토크빌은 말했다. "모든 민주주의 국가에서 국민은 그들의 수준에 맞는 정부를 가진다." 플라톤은 말했다. "정치를 외면한 가장 큰 대가는 가장 저질스러운 인간들에게 지배당한다는 것이다." 이들의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우리는 정치에 대해 욕할 수 없다. 우리가 지금 이런 상황을 만든 것이기 때문이다. 몇 주전 우리는 이런 정치사회를 바꾸기 위해 '선거'라는 제도를 통해 변화를 시도했다. 선거 운동을 하는 과정에서 사실 진흙탕 싸움같았고, 진보와 보수의 편을 나누어 10명이 넘는 후보자들 속에서 진보 대표와 보수 대표와의 전쟁 같았다. 그래서 선거 전 날까지 누구를 뽑아야 할 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 사실 진보와 보수는 당의 이야기이지 나와 같은 일반인들의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정치가 바로되기 위해서는 이 책의 제목처럼 '서민적 정치'가 되어야 한다. 좌우파를 넘어서 대부분의 국민들이 말하는 것을 듣고 뽑아 준 국민들의 관점에서 나라를 이끌어가야 한다. 그렇다고 꼭 지지한 사람들만을 위한 대통령이 되라는 것은 아니다. 다양한 사람들을 인정하고 공생하며 좌우파가 서는 나라가 아니라 서민들이 서는 나라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국민들도 더이상 정치를 방관하지 말아야 한다. 제대로 된 정치를 만드는 것은 우리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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