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그리고 맥도날드화 - 최신 개정 8판
조지 리처 지음, 김종덕 외 옮김 / 풀빛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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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타임즈'는 1936년 찰리채플린이 감독하고 주연한 무성영화이다. 공장 노동자로 일하며 쉴새없이 나사를 조이며 일하는 모습이 아직도 선하다. 이 영화는 학창시절 사회시간에 자본주의의 폐해에 대해 이야기 하며 예로 잠깐 봤던 영화이다. 자본주의의 인간의 기계화에 대해 이야기 한 영화는 스크린에서만 끝난 이야기가 아니었다. 
 
 조지 리처의 '맥도날드 그리고 맥도날드화'를 읽는 내내 또다른 찰리채프린이 내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주제는 대형 패스트푸드, '맥도날드'가 아니다. 많은 대형 체인들이 패스트푸드점의 원리로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점점 더 많은 부문을 지배하는 과정, 즉 '맥도날드화'이다. 음식점과 더불어 야외 여가 활동, 대학교 이러닝, 의료 행위, 종교, 은행, 정치, 과학 등 맥도날드화는 시.공간적으로 확장되고 있었다. 맥도날드는 어떻게 이렇게 다양한 계열의 모델이 될 수 있었을까?

 맥도날드의 핵심적 매력포인트는 4가지였다. 소비자, 노동자, 경영자 모두에게 효율성, 계산가능성, 예측가능성, 통제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소비자는 저렴한 가격에 한 끼 식사를, 그리고 어느 매장에 가도 기대했던 똑같은 맛을 느낄 수 있다는 매력이 있었고, 그 곳에서 일하는 크루(맥도날드에서 일하는 사람)에게는 정해진 룰 안에서 노동력을 제시하면 되었다. 그리고 경영자는 이런 소비자와 크루들을 통제할 수 있다. 

 [맥도날드 그리고 맥도날드화]는 이런 맥도날드화의 매력포인트를 미화하려고 나온 책은 아니다. 독자들에게 맥도날드화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독자들이 그 흐름을 막기 위해 행동을 요구하고자 8번이나 개정되며 12개국 이상 곳곳에 출판되고 있다.

 우리는 생각한다. 빠르고, 투입한 것에 비해 결과물이 크다면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 가까이 보았을 때는 합리적이라고 생각하지만 이것이 지속되니 잃어가는 것도 많았다. 조지 리처와 찰리 채플린은 우리에게 이런 것들을 말하고 싶었던 것이다. 합리적이라는 시스템 속에서 근본을 잃어갔고, 경제의 발전 속에서 인간 소외는 더 깊어졌다. 인간을 위한 제품들은 이제 그 제품에 사람들을 맞추기 시작했고, 제품을 만드는 과정을 위해 인간이 존재하는 것처럼 보인다. 이런 것들을 막기 위해 '서비스'가 생겨났다고 하지만, 이런 서비스조차 비인간화되어 가고 있다. 사전 설계된 상호작용잉 진정한 인간관계를 대체할 때 비인간화가 일어난다고 이 책에서는 비판하고 있다. (p251) 

 조지 리처가 말하는 '합리성의 불합리성'이 진짜로 무서운 이유가 있다. 역사속에서 이를 반복적으로 알고, 느끼고 있지만, 다른 형태로 계속해서 나타나 이 사회를 지배한다는 점이다. 모던타임즈에서는 공장 노동자로, 현대에는 맥도날드화에 영향력 속, 더 나아가 가족과 개인의 일상생활까지 곳곳에 지배되어가고 있고, 미래에는 더하면 더했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번 대선의 공약에서 빠지지 않고 나온 것 중 하나는 '4차산업'이었다. 인공지능과 로봇 산업을 통해 빠르고 편리함을 그리고 발전을 꾀하고 있다. 이것이 또다른 맥도날드화를 만들어낼까 두려워졌다. 사실 저자도 알고 있다. 이런 현상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을 말이다. 하지만 또다른 형태의 맥도날드화를 조금이나마 노력한다면 최악의 상황, 과잉되는 상황을 막을 수 있다고 했다. 때로는 규칙을 깨며, 합리적이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들에 도전해보자. 일상생활에서 가능한 많은 일을 스스로 하며, 반복적인 일들을 피하라. 비합리성의 합리성을 일상생활에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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