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콘서트 1 - 위대한 사상가 10인과 함께하는 철학의 대향연 철학 콘서트 (개정증보판) 1
황광우 지음, 김동연 그림 / 생각정원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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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년에 출간된 황광우 저자의 '철학콘서트'가 11년만에 세상에 고개를 내밀었다. 잊혀졌던 책이 다시 세상 위로 올라왔다는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복잡하고 어지러운 세상 속에서 이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철학'이 꼭 필요했기 때문에 철학의 대중화를 이끈 이 책을 재출간했을 것이라는 추측을 조심스럽게 해본다. 현 시대를 걸어가는 한 명의 사람으로서 반성을 하기도 한다. 우리는 '발전'을 외치며 열심히 달렸다고 생각했지만, 11년 전이나 지금이나 저자가 세상에 던지는 말은 비슷하다. 과학, 기술은 발전했을지 몰라도 우리가 고민하고 있는 본질은 아직 제자리걸음인가 보다. 어쩌면 철학은 발전한다는 것이 아니라 그 본질을 찾고자 끊임없이 생각하고 또 생각하는 그 자체가 '철학'인지도 모른다. 


 요즘 드라마 '귓속말'을 재미있게 보고 있다. 이 드라마에 몰입할 수 있었던 것은 얼마 전에 터진 사건들의 모습이 다른 형태로 드라마에 속속히 나오기 때문이다. 비도덕적인 모습과 이중적인 잣대들. 자신의 이익을 위해 정의와 신념을 바꿔버리는 사회. 자신의 신념을 위해 죽음을 선택한 소크라테스와는 정반대되는 모습이다. "다들 마음을 바꾸니깐 세상이 안 바뀌는 겁니다."라는 귓속말의 명대사처럼 환경적으로 어려움에 처했을 때 자신의 신념을 바꿔버리니 같은 고민은 세대에 세대를 거듭하며 하는 것 같다. 소크라테스는 다양한 방법으로 자신의 죽음을 피할 수 있었지만, 그는 법비가 되지 않았고, "훌륭하게 아름답게 올바르게 사는 것이 중요한 거야" 라며 자신의 이성의 명령을 따른다. 참으로 깨끗하고 평화로운 죽음은 깨끗하게 살았을 때 맞이할 수 있는 축복인 것이다. 

 명문 귀족이라고 해서 다 나쁜 사람들은 아니다. 거대 로펌 태백 사람들은 자신의 지식을 이용해서 세상을 자신이 조종하려고 하지만, 좋은 가문에 탁월한 지적 능력을 갖춘 플라톤은 달랐다. 정의로운 국가를 만들기 위해 생각했고, 노력했다. 
"공화국을 만드는 우리의 목적은 특정 계급이 행복한 세상이 아니라 모두가 가장 큰 행복을 누리는 세상을 만드는 데 있다" - p70
플라톤의 이런 정신은 서양에서만 나타난 것이 아니라. 동양의 철학자 노자는 높은 곳으로 오르는 사람에게 내려가라고 말한다. 권력은 겉보기에는 화려하나 속은 썩었으니 권력을 우습게 보라고 한다. 그러면 권력으로 가는 추악함, 시기, 경쟁이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21세기는 이들을 부른 것이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철학' 이 책을 통해 다시 한 번 깨달아야 겠다. 소비는 나를 표현하는 것이라며 검소함을 잊었고,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긴다며 묵묵히 따르는 민중의 삶을 잊어버렸다. 이 책을 통해 철인의 삶이란 무엇인지 회복하는 시간이 되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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