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얼굴이 어때서 - 삶의 주인으로 우뚝 서는 당당한 나를 찾아 비행청소년 11
오승현 지음, 조은교 그림 / 풀빛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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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적으로 풀빛 출판사의 비행청소년 시리즈를 좋아한다. 청소년의 나이가 지난지 10년이 흘러가지만, 어른이 이 책을 보기에도 참 생각할 것이 많기 때문이다. 시간이 흘러 어쩌다 어른이 되어서 아직 자라지 못한 성장이 필요한 것일까?

 

 <내 얼굴이 어때서> 큰 제목만 보았을 때는 단순하게 외모지상주의에 관한 사회만을 이야기하는 줄 알았다. 하지만 이 책을 열기 전 나의 마음을 무겁게 하는 것은 소제목이었다. '삶의 주인으로 우뚝 서는 당당한 나를 찾아' 나의 삶 속에서 내가 주인공이라고 생각하며 살지만, 진정한 주인이 언제였는지 생각하게 했다. 그래서 그런지 이 책의 표지가 특히 나에게 무거웠다. 잃어버린 권리를 찾고, 깨어있는 시민으로 나아가자는 외침이 단순히 십대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어쩌다 어른이 된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이 책의 프롤로그에서는 <내 얼굴이 어때서>의 전체적인 키워드를 단편적으로 보여준다. '비교'와 '억압' 행복한 나의 삶을 불행하게 만드는 것이 '비교'이다. 이 책의 1~3장에서는 외모지상주의로 인한 외모와 끝없는 다이어트, 그리고 비교에 대해 이야기 한다. 그냥 보면 만족할만한 얼굴인데, 텔레비전의 연예인과 또는 주변의 예쁜 친구들과 비교하면 한없이 작아진다. 그리고 사회에서도 당연하다는 듯이 시각적인 아름다움을 요구한다. 비교의 대상은 얼굴과 외모 뿐만이 아니다. 학교, 직장 등을 타인과 비교하며 스스로 작아지기도 하고, SNS를 보며 삶의 질을 비교하며 행복했던 순간들이 갑자기 불행해지기도 한다. 

 이런 비교는 어디에서부터 출발한 것일까? 바로 '시험의 경쟁'이다. 입시경쟁으로 성적보다는 등수에 집착한다. 100점을 맞아도, 모두 다 함께 100점 맞는 것은 의미가 없다. 옆의 짝꿍보다 더 잘해야 하는 삶을 학교라는 인생의 첫 사회에서부터 가르친다. 교육의 목적이 소수의 성공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다수의 행복으로 초점이 맞춰질 때 비교라는 악의 구렁텅이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어렸을 때 가장 많이 들었던 말 중 하나는, 어른 말씀을 잘 들어라, 선생님 말씀 잘 들어라인 것 같다. 나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을 무조건적으로 공경하게 하는 사회적인 분위기, 이는 점점 '억압'으로 다가온다. 이런 억압으로 사회는 원활하게 돌아간다. 학교에서는 선생님 말씀을 잘 듣는 학생이 우수하다고 한다. 하지만 사회에 나와보면  꼭 선생님 말씀을 잘 듣는 착한 학생이 성공하지 않는다. 오히려 반대로 질문하고, 질문하는 학생들이 성공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의 차이점은 믿는 사람과 생각하는 사람이다. 윗사람을 믿는 사람과 윗사람의 권위를 보지 않고 그가 말한 것에 대해 생각하는 사람의 차이이다. 하지만 윗사람들뿐만 아니라 주변에서도 생각하는 사람에 대해서 이상한 아이라며 어울리려고 하지 않는다. 그래서 생각하는 사람은 점점 믿는 사람으로 변해간다. 이상해지지 않기 위해서 말이다.

 이는 사회에 나와서도 큰 영향을 끼친다. 벌써 조금씩 잊혀져 가지만, 잊으면 안되는 '세월호 참사' 자리에서 가만히 기다리라는 권위있는 방송에 의해 처참하게 아이들은 죽었다. 그 권위를 깨고 한 번 더 생각했었더라면 그 자리에서 가만히 죽지는 않았을 것이다.

 

 학교 교육의 터닝포인트가 필요하다. 사회의 발전을 위한 경쟁하는 교육, 사회의 원활함을 위한 순응하는 교육은 이제 근절되어야 한다. 남과 비교하기 보다는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를 비교하며 함께 발전할 수 있어야 하고, 비판적인 생각, 소신이 이상한 것이 아니라 인정되고 마땅히 받아 들여져야 하는 것이다. 사실 내가 학교를 다닐 때는 경쟁하고, 순응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와서 생각해보니 꼭 그것이 정답이 아니었다는 것을 이제서야 깨달았다. 이 책을 먼저 집는 청소년들은 더 빨리 깨달을 수 있으니, 행복한 시간을 벌 수 있는 소중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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