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하우에서 온 편지
앤 부스 지음, 김선영 옮김 / 책담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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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일본군 위안부 문제로 한일관계가 뜨겁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인정하지 않았던 일본과의 위안부 협상 문제이다. 위안부 재단에 아베가 통감한다며 100억 엔을 기부한다고 했고, 소녀상까지 철거하라는 조항까지 있었다. 한 평생의 한을 정부 대 정부의 합의로 이끌어 낸 위안부 협상 문제. 곰곰이 생각하게 만든다.

 하지만 요즘 학생들은 일본과의 역사 문제의식, 동북공정 문제 등 잊고 살아간다. 단지 국사는 머리가 쥐나는 암기과목의 하나라고 생각하며 등한시한다. 그래서 외국에서뿐만 아니라 정부에서도 역사를 건드려고 하는 것이 아닐까? 또한 역사가 그냥 과거의 이야기, 낡은 이야기로 치부될 때 역사의 가치는 떨어지고 남 얘기가 되어버리고 만다. 역사는 나와 먼 얘기가 아니다. 나의 일상과도 밀접하게 연관되어 지금 이 순간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얼마 전 읽었던 [다하우에서 온 편지]는 왜 역사를 배워야 하는지를 역설적으로 보여주는 청소년 소설이다. 청소년 소설이라고 하지만, 글씨가 크고 조금 얇을 뿐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지는 책이다. 

 

 장애우에 대한 시선,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편견, 인종차별 일상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사회적 이슈들을 주인공 제시의 평범한 일들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우리 사회 곳곳에서 나타나는 사회 약자에 대한 편견들을 독일의 나치 정권과 연결하여 역사의식의 중요성을 역설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순간의 일상적인 차별이 현재의 어떤 역사를 쓰고 있게 하는지를 말이다.

 

"우리 주위에 편견의 싹이 자라고 있지 않은지 잘 살펴보세요. 사람을 오로지 경제적인 가치로만 판단하지는 않는지, 장애인이나 노약자를 악의적으로 놀리지는 않는지요. 일찍, 싹이 고개를 들기 시작할 때 바로 잘라내세요. 그래야 편견이 뿌리를 내려 여러분의 나라를 집어삼키지 못할 거예요."(p161)

 

 처음에는 가볍게 시작해서 이야기가 난잡하다고 생각했는데, 마지막까지 읽다 보면 그 난잡한 키워드 하나하나가 이 책을 이루는 퍼즐 한 조각들이었고, 다 읽고 난 뒤에는 그 퍼즐들을 다 맞춰 역사가 중요하다는 주입보다는 몸소 깨달을 수 있었다. 남들이 하니깐 나도 하고 있는 것은 없는지, 권위에 짓눌려 그냥 순응하며 쉽게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했다. 그리고 지금 나의 길이 역사의 한 장면이라는 생각에 나의 삶의 조각들에 대한 책임감이 무거워졌다.

 

" 과거에 벌어졌던 일을 되풀이하지 않도록 모두가 경계해야 한다는 말을 하고 싶었습니다. 여러분은 새로운 세대입니다. 따라서 과거에 벌어진 일은 여러분 책임이 아닙니다. 하지만 미래는 여러분 책임입니다."(p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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