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백하게 산다는 것 - 불필요한 감정에 의연해지는 삶의 태도
양창순 지음 / 다산북스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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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전, <나는 까칠하게 살기로 했다>라는 거친 제목으로 사람들에게 건강한 까칠함을 알린 양창순 작가님. 이번에는 <담백하게 산다는 것>이라는 순한 제목으로 돌아왔다. 제목의 느낌을 정반대라고 생각될지 모르지만, 같은 문제의 해결 처방전이라는 것은 같다. "왜 내 삶은 내 맘대로 되지 않을까?" <나는 까칠하게 살기로 했다> 책에서는 이 문제에 대해 '건강한 까칠함'이라는 처방전을 내렸다. '건강한 까칠함'은 두려움을 내려놓고, 나 자신의 솔직한 모습으로 상대방의 본심에 귀 기울이며 헤아려야 함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이번 책에서 작가는 어떤 처방전을 내려줄까?


처방전을 받기 전에, 지금의 나의 상태를 알아보아야 한다. <담백하게 산다는 것> 마지막 페이지에는 담백한 삶을 위한 마음 에너지 체크 리스트가 있다. 책의 순서에서는 마지막 페이지 이지만, 읽기 전에 나 자신을 돌아보기에 좋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나는 나름 비우면서 살고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사실 그리 높은 점수는 나오지 않았다. 아직 담백한 삶을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가능한 담백하게 살아보기'

이번 책에서는 책 제목처럼 '가능한 담백하게 살아보기'를 처방한다. 이는 한마디로 덜 감정적으로, 덜 반응적으로 살아가자는 마음가짐이다. 사실 덜 감정적, 덜 반응적으로 살라는 이야기에 조금 화가났다. (이래서 많은 노력이 필요한가?) 감정과 반응은 살아있다는 증거가 아닌가? 감정을 덜하고 반응을 덜라는 이야기는 오히려 나를 감추라는 이야기처럼 들렸다. 이런 마음을 억누르고 다음 장을 넘겼다.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낳게 딱 필요한 만큼만 절제한다면 많은 부분이 심플해질 수 있다.'

책장을 넘길수록 작가가 말하는 의도를 하나 하나 짚어나갈 수 있었다. 처음에는 감정과 반응을 억제하라는 의미인 줄 알고 너그럽지 못했다. 하지만 작가는 나의 이런 태도를 예견이라고 한듯 실수와 단점에 여유러워지고, 너무 애쓰며 살아가지 말라고 이야기한다. 이 외에도 책장 하나 하나 넘길때마다 마음을 고요하게 만들고 모든 것을 초월한 듯하게 만드는 책이다. 


달고 짜고 매운 음식에 길들여져 절밥같이 담백한 음식은 조금 심심할 수 있다. 하지만 담백한 음식이야 말로 몸과 마음에 긴장감을 해소하며 평안함을 유지할 수 있다. "왜 내 삶은 내 마음대로 되지 않을까"라는 불편한 마음을 내려놓고 천천히 심호흡을 하면서 현재 내게 일어난 일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나 자신의 반응을 조절하는 것. 이것이 담백한 삶을 느끼는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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