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창시절, 문학시간이 꼭 낭만적이지만은 않았다. 친구들과 함께 즐기는 시간이기보다는, 작품을 분석하고 한자로 써있는 작품은 그 뜻과 음을 외워야 하는 암기 시간이었다. 아름다운 작품 다음에는 이를 통해 시험을 보고 옆에 있는 친구보다 더 많이 맞아야 살아남을 수 있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학교를 졸업하고, 수능 시험을 치른지 벌서 10년이 넘어가는 이 시기에 문학 교과서 작품 읽기 책을 보니 학생 때 느끼지 못했던 심장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학창시절로 다시 돌아간 것 같은 느낌 때문일까? 이 책 뒤에는 시험이 없다는 후련함 때문일까?

[이토록 친절한 문학 교과서 작품 읽기] 시리즈 중 고대가요, 향가, 고려가요 편을 읽었다. 이 부분은 특히 한자로 쓰여있는 것이 많기 때문에 더욱 다가가기 어려운 부분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작품을 만나기 전에 이 작품의 배경 스토리를 재미있게 옛날 이야기로 읽을 수 있었다. 문학시간에 강조하는 핵심정리, '가장 오래된'과 같은 시험이 좋아하는 문구, 그리고 시험에 잘 나오는 작품까지 찍어주어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준다. 이러한 특징은 작가의 영향이 크다고 생각한다. 하태준 작가는 국문학 전공자이자, 25년동안 학생들에게 문학과 논술을 가르치고 있는 사람이다. 이 외에도 각색, 창작, 작사 등 다양한 분야에 이력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학생들과 함께하는 사람으로써 저자의 노하우를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출 수 있었다.

특히 아름다운 그림들이 각장마다 그려져 있어서 한편의 짧은 사극을 보는 느낌도 들었다. 400장이 넘는 그림으로 세밀하게 표현하여 그림만 봐도 그 장면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 사실 이 책의 취지는 내신부터 수능까지 완별하게 대비해보고자 만든 책인데 시험이 기다리지 않는 나에게는 그저 흥미롭고 재미있는 고전 문학의 시간이었다. 그리고 그 때는 하지 못했던 "왜, 어떻게 이런 글을 남기게 되고 구구절절 이런 노래를 하게 되었을까?"라는 질문을 하고 답도 하게 되었다. 작품 하나하나에는 그 시대 상황이 담겨져 있었다. 누군가의 사랑, 어려운 현재에 대한 부정 등. 그런 가사들을 공감하고 위로받으며 함께 불렀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대중가요를 즐겨 부르듯 말이다.
거창한 작품이라고 생각할 때는 다가가기 어려웠지만, 삼국시대, 고려시대의 대중가요라고 생각하니 친숙하고 그 시대를 떠올리며 상상하게 되었다. 이것이 진정한 문학의 힘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