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N 10 - 자유로운 삶으로 초대하는 십계명 탐구
숀 글래딩 지음, 임고은 옮김 / 죠이선교회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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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담임 목사님이 추천하실

 

나도 이런 공동체가 있었으면 좋겠다’, ‘우리 교회 청년들도 이런 모임을 갈망하고 있지 않을까?’, ‘내가 만들어 봐야 하나?’

 

이 책을 읽으면서 들었던 생각이다. 매주 월요일 아침, 십계명의 각 주제에 대해 토론하는 모임, 기독교인과 비기독교인이 함께 모여 하나님에 대해 이야기하는 모임. 십계명이 가지는 의미가 무엇인지 나누고, 지켜야 하는 이유와 실천하기 위해 행동하는 모임이라니.

 

[Ten]을 읽으며 십계명을 그저 성경책 맨 뒤에 쓰여 있는 '조금 특별한 성경구절정도로 여긴 내 모습을 반성하게 되었다. 실생활에서 일어나는 일들, 신문기사와 뉴스에서 접할 수 있는 많은 사건들이 십계명을 어긴 사례로 제시되는 것을 보며, 십계명은 살아계신 하나님이 주신, 이 세상에서 살아 숨쉬는 계명이구나 싶었다.

 

책은 쉽게 읽히지만 그 안에 나온 내용은 하나하나를 곱씹어가며 공부해야할 듯이 방대했다. 이러한 대화를 나누는 그들의 지적 수준이 부러울 정도였다. 십계명의 제 10계명부터, 1계명의 역순으로 진행되는 구조도, 좋았다. '나 외에 다른 신을 섬기지 말라'1계명처럼 결국 하나님께 집중하고 싶은 내게 딱이다싶은 책이었다.

 

얼마 전, 담임 목사님께서 주기도문, 사도신경, 십계명이 세가지는 꼭 배워야할 성경공부 주제라고 말씀하셨다. 이 책 [Ten]을 가방에 넣고 있던 나는 왠지 모를 뿌듯함이 들었다. 수십년간 목회를 하신 목사님도 제대로 공부해야 한다고 말씀하신 십계명을 [Ten]을 통해 마스터할 수 있을 것 같다. 더불어 십계명을 알고 싶은 사람, 하나님이 살아계심을 경험하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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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의 손님 - 예수님이 우리 집에 오신다면 IVP 그림책 시리즈 8
데이비드 짐머만 지음, 이지혜 옮김, 최정인 그림 / IVP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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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의 그리스도?

 

저 인간은 날 바보로 아는 것 같아요. 내가 회사를 그만두길 바라는 거라고요.”

나는 그런 느낌은 못 받았는데. 여긴 스트레스가 많은 곳이잖니. 저 사람도 그저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것뿐이야. 바로 너처럼 말이지.”

 

일하는 내내 낭독하며 읽었던 구절이 떠올라 불편했다. '그래, 여긴 스트레스가 많은 곳이지' 싶었다. 소리 내어 읽다가 울다가 했던 책, '뜻밖의 손님'이신 예수님을 삶의 한 가운데인 자신의 집과 일터에서 만나며 변해가는 주인공을 다룬 이야기를 읽으며 나의 일상생활과 회사에서의 모습을 돌아보게 되었다.

 

별로 사교적이질 않아 가능한 사람을 피해 살아온, 사람들을 다양한 인격체로 여기기보다는 성가시다거나 위험하다거나 나보다 못 하다거나 나보다 낫다거나 하는 식의 평가의 대상으로 보는 경향이 있었던 주인공에 대한 묘사는 내 얘긴가싶었다.

 

그래서 시작한 낭독. 길지 않은 이 책이 내게 꽤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나와 너무 비슷한 주인공의 처지와 내 모습을 보는 듯 한 일터에서의 모습들, 그들에게 관심을 가지라 말씀하시는 예수님의 모습에 나는 그리스도인이 맞았나싶었다.

 

내 삶은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된 삶의 모습과는 너무 거리가 멀었다. 일터에선 일만 했고, 관심은 커녕 오히려 외면했다. 일터이니 편치 않은 건 당연하다 여겼고, 배려하는 모습보다는 내가 한 일의 경중을, 일의 양을 계속 계산하며 더 많이 하지 않으려 했다. 손해보지 않으려 애썼다. 그런 내 모습은 십자가진 기독교인의 모습은 아니었다. ‘복음과는 동떨어진 삶을 살아가는 내 모습이 보였다.

 

가정에서도 일터에서도, 그리스도의 향기가, 그 사랑이 흘러넘치게 하시려 예수님이 찾아오셨다. 처음엔 그런 예수님을 이해하지 못하지만, 결국 주인공도 그 마음을 이해하고 삶으로 살아가게 된다.

 

말로는 그리스도인이라 말하면서 삶의 모습에서 드러나는 향기가 없었던 나는, 주인공처럼 마음을 열고 싶어졌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게 사랑의 노크를 멈추지 않으시는 그분께 문을 열어야 한다. '일에 매우 뛰어나신 그 분을 신뢰함으로 받아들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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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을 경험하는 고독과 침묵
루스 헤일리 바턴 지음, 윤종석 옮김 / SFC출판부(학생신앙운동출판부)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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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초대에 응할 때

 

바쁘고 요란한 신앙생활을 했다. 무언가 하지 않으면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지 않으실 것 같았다. 거절을 하지 못하는 성격 탓에 맡게 된 활동까지 더해져서 많은 사역에 지쳐갔다. 그러면서 하나님을 잊었고, 하나님을 잃었으며, 하나님이 계시지 않은 건가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자의반 타의반으로 교회 사역을 내려놓고 하나님이 내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나를 존재자체로 사랑하시는지 알고 싶었다. 아니, 그저 하나님이 없는 내가 하나님을 만나고 싶었다. 하나님을 찾고 그분을 알고 싶다. 내가 진심으로 하나님을 사랑하는지, 나를 시험해보고 싶기도 했다.

 

그러다 [하나님을 경험하는 고독과 침묵]을 보게 되었다. 분주한 활동에 지쳐가고 있던 차였다. 대학원 준비로 혼자 있어야 할 시간이 필요한 때이기도 했다. 이 책에서 하나님은 그저 쉬라고,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하나님의 음성을 들으라고 요청하신다. ‘시끄럽고 분주한 삶의 바깥에서 기다리고 계시는 분과 친밀한 관계 속으로 더 깊이 들어가자는 초대를 계속 하시고 계셨다.

 

각 장에는 일중독인 내가 참기 어려운 쉼 호흡과 명상 등 잠잠히 있기 위한 훈련들이 제시되어 있다. 그리고 지속적으로 고독과 침묵을 통해 경험할 수 있는 안식의 종류와 하나님이 원하시는 삶의 모습을 보여준다. 특별히 침묵의 기간을 거치고 난 후에는 나 혼자만 경험하는 하나님이 아닌 다른 사람도 하나님을 경험케 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된다고 말한다.

 

이 침묵은 다시 자비로 터져 나와 값을 따지지 않는 이웃 섬김으로 흘러넘친다. 언제 어디서나 그리스도를 증거한다. 이런 영혼은 즐겁고 편하게 쓰임 받는다. ··· 침묵하는 마음은 사랑하는 마음이며, 사랑하는 마음은 세상의 안식처이기 때문이다.’

 

누군가에게는 고독에 살고, 침묵하는 이 훈련이 쉬울 지도 모르겠다. 매일을 바쁘게 살고 쉬지 못하는 내게 이 책은 두고두고 계속해서 읽어야 할 훈련 책자 같은 느낌이다. 이 고독과 침묵의 여정이 끝나면 언젠가 다시 섬김의 자리에 갈 힘이 생기겠다는 희망도 생긴다. 역시, 지금 이 하나님의 이 초대에 응할 때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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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언 바로 읽기 SU 신학총서 1
크레이그 바르톨로뮤 지음, 김대웅 옮김 / 성서유니온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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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 한 마리를 두고 여러 명의 장님이 이야기를 한다. 다리를 만져보고는 기둥이 하나 있다고 하고, 코를 만져본 장님은 뱀이라고 이야기했다. 펄럭이는 귀를 만져본 장님은 카펫트라고 말했다. 각자 자신이 경험한 코끼리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지만 한 사람도 코끼리를 제대로알지 못한다. 어쩌면 우리는 이제까지 잠언을 이렇게 읽고 있었던 게 아닐까? 하루 한 장씩 읽으면 잠언을 통독할 수 있다고, 한 구절 한 구절을 묵상하는 가운데 지혜가 샘솟는다고 말하면서.

 

성경과 세계관에 대한 책을 쓴 크레이그 바르톨로뮤는 [잠언 바로 읽기]를 통해 우리가 이제까지 잠언을 한참 잘못 읽어 왔다고 말한다. 학계와 교계에서 잠언서를 여러 개의 단편으로 분리시켰고, 성도의 믿음과 경건은 교육이나 정치 같은 사회적 영역과 별개라고 생각하는 위험한 태도를 보여왔다고 말했다. 그는 구전되던 잠언이 책으로 묶이면서 갖게 된 문학적인 의미, 문맥에서 드러나는 심오한 의미를 발견하며 잠언을 읽어야 한다고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청소년기부터 익히 들어온 대로 하루에 잠언 한 장 읽기가 아닌 잠언서 전체를 읽어야 한다.

 

지혜의 근본이신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분을 배워나가야 한다. 그분만을 아는 것에 그쳐서는 안 된다. ‘지혜는 본질상 통치, 정치, 정의, 법정, 자연에 대한 관찰 등 현실의 문제들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그는 지혜가 그저 거룩과 세속을 둘로 나누는 데에만 쓰이는 것이 아니라, ‘인생의 모든 영역 즉, 정치, 경제, 교육, 가족, 사생활 등의 영역에서 필요한 것임을 이야기한다. ‘지혜의 탐구를 하는 과정에서 모든 진리가 하나님의 진리라는 사실을 반복적으로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잠언서를 해석하는 열쇠가 무엇인지, 잠언서의 인격적인 인과 구조와 교훈이 무엇인지, 우리 시대에 잠언서가 필요한 이유가 무엇인지 잠언서에 대한 모든 것이 담겨있는 책이다. 잠언서를 설교하는 데 필요한 다섯 가지 제안도 빠뜨리지 않았다. 참 친절하다. 언제나 설교를 듣기만 했던 내가 누군가에게 이 책에 대해 설명하는 설교의 시간을 가져볼 수 있지는 않을까하는 설렘도 가지게 해주었다. 책이 얇고 페이지수가 적어 부담이 없었다. 잠언서를 처음부터 끝까지 이리저리 만져보면서, 잠언서 곳곳에 계신 지혜의 하나님을 알고 싶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혜의 근본이요 거룩하신 자를 아는 것이 명철이니라잠언 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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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 기억들은 쓸모가 있어요!

 

1년 반이 넘게 상담을 받았다. 초반에는 내가 겪은 많은 것들에 대한 후회만 가득했다. 요즘 들어 내가 가진 것이 많고, 내가 누려왔던 것이 많으며, 내가 겪은 많은 일들이 소중하게 느껴졌었다. 세월의 쓸모. 제목을 처음 들었을 때, 나의 세월에, 내가 지나온 무수한 시간들에, 내 잘못과 연약함으로 어그러졌던 많은 것들도, 지금 경험하듯 감사한 것임을, 쓸모 있는 것이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공감해주는 것 같아 안심이었다. 그래서 이 책, 너무 읽고 싶었다.

 

주황색의 표지는 톤 다운되어 마음을 편안하게 했고, 빨간 옛날 공중전화기 또한 나와 소통하고 싶은 저자의 마음을 표현한 것 같아 설레었다. 띠지에 나온 인생은 더디더라도 한곳으로 간다는 구절은 많이 더디지만, 제 길을 찾아가고 있는가 싶어지는 내 삶에 대한 격려의 말인 것 같아 고마웠다. “오늘 당신께서 강이 그립다면 세월이 곧 당신이 되어버린 까닭입니다. 당신이 흘러서 여기까지 왔다면 이미 강물이 되어버린 겁니다. 사라졌다고 생각한 모든 것을 품고 말이지요.”

 

책 속을 훑어 봤을 때, 책날개의 저자의 사진도, 책 곳곳에 나오는 사진도 오래 전, 우리 엄마 세대에서 경험했을 모습들이었다. 나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그래서 나에게 그 쓸모를 보여줄 수 있을까 싶은 의문이 들기도 했다. 컬러도 아닌, 갈색의 빛바랜 사진들은 내게 그저 엄마의 과거를 추억하게 할 것 같은, 내게는 그리 인상적이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었다.

 

산문을 한편씩 읽어나가면서, 나의 판단이 심히 급했음을, 섣부르다는 표현이 적절했음을 깨달았다. 가장 인상 깊게 읽었던 편지, 가버린 친구에게 바침, 보고 싶어요와 같은 산문들은 그리운 그 사람을 떠올리게 했고, 이제는 연락조차 되지 않는 그 사람에게까지 이 책을 선사하고 싶은 마음이 들게 했다. 멀게만 느껴졌던 사진 속 기억은, 내가 가진 기억을 끌어내기에 충분했다. 저자분이 시인이어서일까. 산문이지만 조금 긴 시들을 모아둔 시집을 읽은 느낌이었다. 깊이, 진하게, 나의 감정을 두드렸다.

 

글씨는 곧 마음이다. 마음을 최대한 연장시킨 그 끝이 글씨다. 굳이 설명하자면 이렇다. 마음이 신경세포를 타고 손끝으로 간다. 손끝의 근육과 살, 뼈가 협동하여 펜을 잡고 펜 끝이 종이에 닿는 순간에만 글씨는 현현한다.’ 마지막 에피소드인 편지에 나온 구절이다. 이렇게 편지를 쓰는 마음으로 온몸의 뼈와 살, 근육과 신경을 총동원하여 이 책을 썼을 저자의 모습이 그려지는 것 같다.

 

책의 뒷 표지 소개 글에 김형수 시인의 말이 있다. ‘그의 내면에 사리처럼 박힌 감수성의 알갱이들. 세계를 조직하는 것이 역사나 정치의 맥락이 아니라 인간의 여백에 놓인 일상임을 이처럼 실감나게 보여준 산문이 또 있었을까?’ 그의 감수성의 알갱이들을, 여백에 놓인 일상에서 만들어져가는 세계들을 발견해가는 기쁨이 너무 큰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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