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은, 많이 지쳐 있습니다 - 일, 관계, 삶의 과부하 속 내 마음 회복수업
로라 판 더누트 립스키 지음, 문희경 옮김 / 더퀘스트 / 2020년 3월
평점 :
절판


사실은, 많이 지쳐 있습니다. 더 퀘스트, 로라 판 더누트 립스키 지음, 문희경 옮김, 2020.

과부하 상태 체크리스트
v 자꾸 눕고 싶다
v 집중력이나 자신감이 예전의 나에 못 미친다
v 인간관계에서 쉽게 상처받는다
v 몸과 마음이 긴장하곤 한다
v 뉴스나 SNS를 보고 피로를 느꼈다
v 가끔 내 모습에 자괴감이 든다
v 쉽게 잠들지 못하거나 자도 피곤하다

이 책은 과부하가 오는 다양한 이유를 설명하고, 내면에 과부하가 온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다양한 상태에 따른 해결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아마 행복하지 않거나, 일상이 버겁거나, 집중력이 없어지는 사람들을 과부하에 걸렸다고 한다. 저자는 그들에게 적은 일이라도 지속하여 일상을 살라고 말한다. 그들은 자기 자신에게 여유를 주고, 변화의 능력이 있다는 걸 믿고, 자신을 보살피는 시간을 이 상황을 헤쳐나가야 한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이 상황에 나를 위해 뭐라고 말하고 싶을지 생각해보며 스스로를 솔직하고 다정하게 대하며, 시간을 충분히 줌으로써 자신을 지켜야 한다.

이 책은 줄곧 '간결함'에 대해 말한다. 적은 일을 하고, 에너지를 아끼라고 한다. 자신의 상태를 살펴봄으로써 자신의 삶을 간결하게 만들라고 한다. 전체적으로 내용이 쉽고 익히 들어봄직한 내용도 많아 익숙하다. 책의 크기 또한 간결하다. 일반 책들보다 가로 길이가 작아 소지하기에도 좋다.

과부하의 해결책은 '적을수록 좋다'는 명제이다. 자신을 지킬 수 있는 수준만 자신이 하고 싶은 정도의 일만 하라고 한다. 그러지 못할 때는 포화상태에 이르게 된다. 과부하를 피하고 모르는 척하면 산만한 상태, 고립된 상태, 집착하는 상태, 무기력한 상태에 빠지게 된다. 4장부터 7장까지가 이들 상태를 해소하는 방법이 나와 있는데 산만해지면 의도에 집중하고, 고립되면 현재에 머물고, 집착하거나 웅크린 느낌이 들면 외부로 호기심을 돌리며, 무기력할 때는 기운을 낼 방법을 찾으라고 한다. 나는 산만한 상태와 집착하는 상태에 특히 관심이 갔다.

산만할 때는 무엇에, 언제, 어떻게 관심을 보일지 의도적으로 고민하며 집중해야 한다. 의도에 따라 행동하며 자신이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의 한계를 정하고, 최선을 다하면 된다. 스마트폰이나 기사를 찾아보며 산만해 지는 시간을 줄이고,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유연한 원칙을 세워 균형을 찾는 방법이 도움이 된다고 했다.

"의도를 최대로 늘리고 충동을 최소로 줄이면 결국 좋은 결정을 내리는 데 유리해진다. 자신의 감정에 가까워져서 소중하고 가치 있는 방식으로 길을 터줄 방법을 찾아야 한다." - 139p.

이 내용 아래에는 냉철함이라는 표현도 나와 있는데, 애니어그램 7번이 건강한 상태가 될 때 5번과 같은 냉철함을 갖는다는 특징이 있다. 냉철은 내게 정말 필요한 덕목이다.

"자신의 정체성에 집착하고 스토리까지 부여하면 고립된다. 건강한 균형감을 유지하려면 집착을 버려야 한다." - 170p

내가 이제껏 집착하고 있던 것들이 나를 고립시켰다는 생각이 들어 부끄러웠다. 집착을 없애기 위해 호기심을 가져야 한다. 처음 시작하는 마음, 선입관 없이 열린 마음으로 열망해야 한다. 새로운 경험을 받아들이기 위해 여유로워지고, 호기심과 너그러움으로 기꺼이 껴안으며 통제할 수 없다는 것을 받아들이면, 겸손해질 수 있다. 겸손해지기 위해 새로운 것을 배울 때 자신을 인정하고 노력하게 된다.

마지막 챕터는 '멈춰야 할 때를 선택하기'이다. 지속가능한 일상을 위해서는 포기할 줄도 알아야 한다. 떠남의 힘을 기억하고, 계속해나갈지, 그리고 어떻게 해나갈지 질문하며 우리의 행복과 타인을 위해 행동하는 것은 중요하다. 어쩌면 떠나는 것이 험난하고, 자유롭지 않아 누군가에겐 오히려 엄청난 과부하를 줄 수도 있으나, "누군가는 떠나야만 살 수 있기에 떠난다"고 이 책은 말한다.

떠남에 대한 후회를 갖고 있는 내게 이 내용은 꽤 위로가 되는 내용이었다. 지혜롭지 못했기에 어리석은 선택을 했지만, 그것으로 내가 살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누군가는 자신이 과부하에 걸렸다는 사실도 모르고 있을 거다. 과부하에 걸려도 자신을 위한 시간을 낼 수 없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잠시 멈춰서서 자신을 좀 돌볼 수 있는 시기는 누구에게나 필요하다. 과부하로 인해 나와 너무 멀어진다면 책에 실린 해결책이 통하지 않을 때가 올지도 모른다.

- 바다를 그리고, 산에 가고 싶어지는 책.
- 과부하에 걸릴 때마다 읽어보면 좋을 책.
- 책의 서문과 에필로그를 유독 먼저 읽고 싶었던 책.
- 무슨 이유로 내가 멈춰 있는지를 생각해보게 한 책.
- 내가 왜 멈췄는지, 내가 왜 떠났는지를 기억하게 한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해빗 - 내 안의 충동을 이겨내는 습관 설계의 법칙
웬디 우드 지음, 김윤재 옮김 / 다산북스 / 2019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원래도 책에 밑줄을 치거나 표시하는 적이 많다. 요새는 책이 더러워지는 게 조금 걸려 정말 밑줄이 필요할 때만 표시하기로 하고 자제했었다. 이 책은 나의 그런 다짐을 모두 헛되게 만든 책이다. 서평단에 선정돼 책을 소유할 수 있기에 가능했던 일이기도 했지만, ‘역시 책은 표시해야 맛이지!’하게 했던 귀한 책이었다.

 

인간 행동 연구 전문가인 웬디 우드는 이 책 해빗을 통해 인간 행동을 관찰하고 탐구한 내용을 자신의 연구 단계에 따라 기술했다. 30년에 걸친 그의 연구를 토대로 무엇이 우리를 지속하게 하는지, 습관이 어떻게 일상에 뿌리내리는지, 습관이 어떻게 삶을 변화시키는지 밝혔다. 뇌과학과 행동심리학, 인지심리학 등 다양한 선행 연구를 분석하고, 그에 따라 습관에 관한 다양한 방법(실험 및 추적 등)의 연구를 통해 이 책을 완성했다. 그는 우리가 주로 알고 있는 대로 무언가를 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의지력이 아니라고 말한다. 상황을 설계하고, 그 행동을 자동화하여 습관으로 만든다면 어떤 일이든 해낼 수 있다고 말한다.

 

의지력이 부족해, 집중력이 부족해, 나는 왜 이 모양일까하며 자책하던 사람들에게 이 책은 꽤 단비 같은 책이 될 것이다. 가혹한 환경에 나를 밀어넣어 왜 먹었느냐고, 왜 운동하지 않았느냐고 몰아세우던 자신의 행동을 멈추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무언가를 성취하는 사람들은 상황을 설계해서 그저 그 행동을 자동화하여 그 일을 반복하고, 마법처럼 보상이 없을 때에도 그 일을 하면서 그 일을 이뤘다고 말한다. 무언가를 이루는 것은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대로 의지력이 아니라, 상황에 맞춰 행동하는 습관을 따를 때 가능하다고 이 책은 계속해서 말하는 것이다.

 

감사하게도 이 책은 나에게도 좋은 영향을 주었다. 책을 읽는 동안 서평단이라는 상황을 설정하고, 할지 말지 생각하지 않고 책을 읽을 환경을 만들었더니, 이렇게 하나의 서평을 완성할 수 있었다. 더불어 최근 들어 나는 무엇도 잘 하지 못하는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살짝 빠지게 된 적이 있었는데, 그게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내가 얻고자 하는 또 다른 습관을 형성하기 위해 생각을 멈추고, 반복할 때 사회도 더 좋아져 가고 무언가를 하는 나의 실력도 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우리 교회 청년부에 좋은 습관을 형성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면 점점 더 아름다워져 갈 수 있겠다는 확신도 들었다.

 

내가 가진 좋은 습관도 발견하게 되었다. 나는 이미 습관이 된 많은 일상을 통해 내 삶을 유지하고 있었고, 그것이 나를 절망에 빠질 수 있는 상황에서도 지탱하고 보호해 주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 중 내가 인스타그램에 설교노트를 올리는 습관이 내가 가진 좋은 습관을 통해 형성될 수 있었다는 것도 깨달았다. 나는 설교 때마다 휴대폰으로 설교 내용을 적는다. 그것은 5년 이상 지속된 습관이고, 그걸 나는 그저 휴대폰에만 저장해 왔다. 설교 정리라는 기존 습관에 새로운 반응(습관)을 더하는 덮어쓰기 전략을 통해 작년 말부터는 인스타그램에도 올릴 수 있게 되었다. 더불어 설교 노트를 쓸 수 있었던 것도, 내가 가진 좋은 습관 때문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내가 예배를 습관화하고, 고민 없이 늘 예배하는 자리에 있었기에 가능했다. 예배를 통해 좋은 설교 내용을 간직하고 싶어졌고, 그게 설교 노트 작성으로 연결되었으며 인스타그램에도 꾸준히 올릴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주었다.

 

예배 외에도 책 읽기나 요약하기, 시냇가에 심은 나무(IVP)를 이용한 묵상, 좋은 글귀나 말씀 수집하기, 기도하기, 감사노트 쓰기 등 나의 삶을 유익하게 하는 많은 습관들이 있었다. 이 습관들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 아파할 때에 나의 삶이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을 막고, 일상을 살아내게 함으로써 나를 지켜주었다.

 

내게는 좋은 습관이 없다고 자책하던 생각이 틀렸다는 걸 알게 되었다. 더불어 나의 좋은 습관들을 유지할 수 있도록 나의 삶에 필요한 환경들을 만들어가고 싶어졌다. 글쓰기라는 창작활동을 위한 습관들도 만들고 싶다. 나쁜 습관을 고칠 수 있는 많은 방법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어 기쁘다. 손톱을 뜯는 습관은 특히 바꾸고 싶은 습관인데, 어떤 행동을 다른 행동으로 변화시키는 바꿔치기 전략을 통해 이 습관을 바꿔볼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함께 읽어보고 싶은 책도 있다. 리처드 탈러와 캐스 선스타인의 넛지. “어떤 선택을 금지하거나 그들의 경제적 이익을 크게 해치지 않고도 예측 가능한 방향으로 사람들의 행동을 바꾸는넛지 전략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고 싶어졌다. 감사의 글에서 저자가 참고한 책 그릿(앤젤라 더크워스), 오리지널스(애덤 그랜트), 컨테이저스 전략전 입소문(조나 버거), 스눕(샘 고슬링), 설득의 심리학(로버트 치알디니), 단어의 사생활(제임스 W. 페니베이커)도 꼭 읽고 싶다.

 

해빗은 책이 나와 인스타나 서점에 진열되었을 때 관심을 갖고 읽고 싶었던 책이었다. 내가 만들어가고 싶은 습관들, 없애고 싶은 습관들이 너무 많다고 생각해 꼭 읽고 나를 변화시키고 싶었다. 이 책은 그런 내 기대에 대한 가능성을 바라보게 했고, 더불어 이미 가지고 있는 나의 아름다운 습관들에 대해 감사할 수 있게 해주었다. 해빗이라는 영어대문자로 타이포그라피를 한 표지도, 흰색과 검정색, 노란색을 사용하여 습관이라는 단어 자체에만 집중하게 했던 책의 색상 선택도 좋았다. 생각보다 어려웠던 책을 이렇게 덮기는 아쉬워 중요한 부분과 밑줄 친 부분들을 다시 읽어보려한다. 너무 많이 접어서 한쪽 귀퉁이가 두껍게 올라온 게 이상하게 보이기도 하지만 뭔가 뿌듯하다. 이 책을 읽는 습관을 들여 습관을 지속하지 못하는 상황이 올 때마다 다시금 지속할 수 있는 상황을 정리하고 안정되게 해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2020년을 새롭게 시작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든 꼭 이 책을 1독할 수 있기를 추천한다.

 

#해빗#습관#웬디우드#인간행동#행동연구#행동심리학#인지심리학#뇌과학#심리학자#습관설계#상황설계#다산북스#서평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기쁨, 진정으로 회복되어야 할 기독교인으로 세상 살아내기 1
김형국 지음 / 넥서스CROSS / 2019년 6월
평점 :
품절


하나님을 통해 세상을 보는 나의 눈이 바뀌면, 나 자신을 스스로 바라보는 것은 물론이고 내 주변에서 일어나는 모든것에 대하여 바라보는 눈까지 바뀌게 된다. 그때 비로소 우리는 빼앗겼던 기쁨을 다시금 회복하게 될 것이다. 나아가 세상의 모든 것들로부터 자유롭고 안전하게 되어 더는 고통과 고난과 수많은 어긋남이 당신을 가두지 못할 것이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삶의 모든 영역에서 기쁨을 주실 수 있는 분이며, 우리의 여건과 환경이 열악하여도 그 가운데서도 늘 우리와 함께 하시며 신비한 기쁨을 주시는 분이다. 빼앗긴 기쁨이 회복될 수 있는 이유가 오직 여기에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동화 쓰는 법 - 이야기의 스텝을 제대로 밟기 위하여 땅콩문고
이현 지음 / 유유 / 2018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읽고싶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불량 크리스천
데이브 톰린슨 지음, 이태훈 옮김 / 포이에마 / 2015년 8월
평점 :
절판


불량 크리스천으로의 초대

 

내가 섬기는 교회에서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다가 신앙에 대한 회의, 하나님에 대한 의심이 싹텄다. 신앙의 길에 들어서자마자 시작한 여러 사역들에 지쳐있기도 했다. 내가 믿는 하나님이 하나님 모습의 전부일까 생각하게 되었고, 하나님이 진짜 계시기는 하는 건가 고민도 했었다.

 

1년 정도 교회 사역을 쉬기로 했다. 여러 교회 밖 활동과 지속적인 신앙서적 읽기, 나 자신을 찾기 위해 상담도 했다. 1년이 거의 끝나가는 이 가을에 불량 크리스천을 만났다.

 

교회에서 사역도 하지 않고, 가끔 교회에 나가지 않고, 하나님을 부정하기도 했던 나였다. 저자가 만났던 교회에 나가지 않는사람들처럼 쭈뼛거리고, 자신이 기도를 해도 될까 생각하고, 죄책감에 시달렸다. 하지만 내게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보혈은 너무 귀했고, 그 예수의 길 또한 믿어졌으며, 예수 그리스도처럼 강단 있고, 정의를 향해 뚜벅 뚜벅 걸어가는, 사랑을 실천하는 그런 사람으로 살아가고픈 열망이 있었다. 물론 누구 하나 교회 활동에 소홀해 졌다고 직접 와서 이야기 하는 사람은 없었지만 혼자서, 찔렸다.

 

저자는 10년 동안 런던 교외의 홀리 조스라는 교회에서 목회를 했다. ‘기독교의 편협한 태도와 행동 제약을 받아들일 수 없던 그가, 불만을 품고 교회를 떠난 사람들을 위해 세운 교회였다. 모임의 장소도 영국의 술집인 펍(pub)이었다. 현재는 제도 밖에서, 제도 속으로 들어가 세인트 루크 교회를 섬기고 있지만 신앙에 대한 그의 넓이를 느낄 수 있었다.

 

예수 그리스도 또한 고아와 과부, 가난한 자들과 함께했다. 율법과 제도가 아닌 예수 그리스도의 삶의 방식을 따르는 사람들을 제자라 하셨다. 교회 안에 있든, 교회 밖에 있든 창조주 하나님이 지으신 사람들 중 예수의 가르침을 따라가는 자들이 그 길의 사람들이다. 그 길의 사람인 저자는 함께 그 길을 걸어가는 사람들에게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처음에는 나도 조금은 불량해 보인다고 느껴졌다.

 

신앙을 지키고 종교를 버리는 법, 교회 가까이 가지 않으면서 하나님을 찾는 법, 천국 가는 길을 닦는 법, 영혼으로 생각하는 법, 죽음이 찾아오기 전에 진정 살아 있는 것처럼 사는 법, 자신을 용서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법... 가장 나다운 내가 되는 법, 불량 크리스천이 되는 법 등 불량크리스천이 되기 위한 다양한 항목들을 제시하고, 그에 대한 명쾌하고 속 시원한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

 

마지막 챕터이자 나가는 말인 불량 크리스천이 되는 법에서 저자는 불량 크리스천으로의 초대를 선언한다.

 

나는 불량 크리스천이다. 인생의 어려운 질문들에 답을 내놓기는커녕 갈수록 그런 질문이 쌓여만 간다. 흔들림 없는 신자이기는커녕 자주 의심한다. 교회와 기독교에 관한 모든 것을 좋아하기는커녕 그것들로 인해 절망할 때가 많다. ... 하지만 나는 예수라는 인물에게 사로잡혔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원래 예수를 따르던 사람들은 그 길의 사람들이라 불렸다. 그들은 예수가 가르치고 몸소 보여주신 그 방식대로 사는 사람들이었다. 처음 예수를 따랐던 사람들이 어릿광대들처럼 예수님을 오해하고, 경솔한 말을 하고, 서로 다투고, 깨어 있어야 할 때 잠들고, 계속해서 실수를 저질렀다는 사실도 마음에 든다. 그래도 그들은 계속 예수를 따랐다. 그래도 그들은 계속 예수를 따랐다. 이 사실이 내게 희망을 준다. ... 내게 하나님을 결정적으로 드러내시는 분은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 내게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그분의 성품과 열정을 명백하게 나타내시는 분은 예수님이시다. ...

 

이 이야기가 마음에 든다면

당신도 나처럼 비틀거리는 신앙을 가지고 있다면

축하한다!

당신도 불량 크리스천이다!’

 

이 책에 대해 궁금하다면, 저자의 초대장인 나가는 말을 먼저 읽어보길 바란다. 그 후 불량 크리스천으로의 여정에 동참하고자 하는 마음이 든다면 저자에 대한 자세한 소개가 담긴 추천의 글과 책의 각 챕터를 읽어 나가면 좋을 것이다. 책은 가볍고 작지만, 내용은 심히 무겁고 방대하므로 필요할 때마다 주제를 찾아가며 읽기를 권한다.

 

불량 크리스천으로의 여정을 나는 이미 시작한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나서 제대로 '불량 크리스천'으로 살아가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불량하지만 불량하지 않은 크리스천의 길을 계속 걸어가는데에 이 책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예감이 든다. 1년이 거의 끝나가는 게 아쉬울 정도이지만 나의 신앙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이 시간이 좋다. 이 책을 만나서 더 좋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