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의태어의 발견
박일환 지음 / 사람in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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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성의태어라고 하면 시가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아무래도 운율감이 있는 시에서 리듬감이 있고 아름다운 어감에 의성의태어가 인상적이었나 봅니다.

글을 공부하면서 시를 쓰거나 글을 묘사하는데 나도 이런 표현을 잘 사용해 보고 싶은 바람이 생겼습니다.

일상에서도 의성의태어가 종종 사용되지만 실상 사용되는 표현은 몇 가지 없습니다.

그래서 사용되지는 않지만 좋은 표현이 많을 것 같다는 기대감에 책의 도움을 받아보고자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저자인 박일환 작가는 30년 동안 국어교사를 하면서 동시, 시, 소설 등 다수의 저서를 집필하였고,

퇴직 후에는 우리말에 관련된 집필과 국어사전 탐방을 이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이 책은 국어사전에 갇혀 사용되지 않는 상당히 많은 의성의태어가 안타까워 많이 쓰이기를 바라는 작가의 마음이 담겨있습니다.

구성은 제안된 설정에 맞는 의성의태어가 제시되면 설명과 함께 그 표현에서 파생되는 의성의태어들과 상황의 진행에 따른 새로운 의성의태어들의 사전적 의미를 다양한 예시를 통해 설명해 줍니다.

단순하게 사전적으로 모아 정리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표현의 확장이 같이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흥미를 갖고 읽을 수 있었습니다.

의성의태어를 사용하면 글에 생기를 불어 넣는 묘사를 할 것 같은 단순한 생각에 읽었는데,

유사어나 어원을 쫓아가며 다양하게 파생되거나 얽혀있는 의성의태어를 유추하는 과정이 매우 깊이 있게 다뤄지고 있습니다.

<표준어 국어 대사전>과 <고려대 한국어 대사전> 각종 다양한 시기의 문학작품들을 광범위하게 조사한 저자의 노력이 엿보이는 부분도 보였습니다.

분량상 따로 분류하여 다루기 애매한 표현들은 권말부록 형태로 모아 놓았다는데,

너무 좋은 표현들이 많아서 저자가 왜 이렇게까지 소개하고 싶어 했는지 이해 할 수 있었습니다.


비판을 받던 신조어도 얼마 안 가 구닥다리 표현이 되어버려 어느새 잘 사용되지 않는 매우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이제 사용되지 않아 의미를 도통 모르는 의성의태어를 현대인들이 얼마나 긍정적으로 받아 줄지 의문이 들기도 했습니다.

말이란 사람의 마음에 안길 수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같은 의미를 가진 표현 중에서도 발음하기 쉽다던가 어감이 좋아야 애용되는 말이 됩니다.

국어사전에만 남아있는 아까운 표현들을 안타까워만 할 게 아니라,

마음에 안기는 표현을 발굴해 사용하는 노력도 즐거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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