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특유의 명쾌함과 유쾌함, 가벼움, 그리고 이로 인한 (독특한 설정과 이에 따른 전개 구조) 신선함과 재미는 부정하지 않겠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는 그게 너무 강조되어 지나치게 가벼워진 느낌이 못내 아쉽다. 이 작품도 시리즈가 될 지는 모르겠지만 다음 권이 나온다면 조금더 속을 채워넣고 나와도, 작가가 미스테리의 세계로의 입문을 돕고 싶어하는 일반 대중의 위장에도 무리는 없을 듯.
이 시리즈의 가장 큰 매력은 (에너지 절약주의 호타로를 빼고)추리와 청춘의 절묘한 조합에 있다.밀실도 살인도 피도 없는, 언뜻 밋밋한 일상생활이지만 그 안에서 수수께끼와 비밀과 스릴을 찾아내고이것을 마냥 `장밋빛이지만은 않은` 청춘의 쌉사름한 맛과 함께 담아내는 것이 이 작품만의 독특함이고 장점이다. 이런 청춘물이 (애니메이션이 되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에) 쉽게 흘러가버릴 수 있는 장밋빛 일상, 장점만이 부각된 인물상이 아니라 - 언급한대로 어딘지 씁쓸한 젊은 인생, 그리고 부끄러운 부분도 미숙한 부분도 싫은 부분도 제대로 갖춘 인물상의 제시가 무척 마음에 드는 작퓸.
고서라는 아이템도, 해박한 지식도, 캐릭터도 마음에 든다. 하지만 역시 시오리코 묘사에서 라노베의 티를 벗지 못하는게 못내 아쉽다. 이런 `환상`을 충족시키는 작품에서는 내가 양보해야할 부분 같지만 좀 더....`잘` 묘사할 수도 있었을텐데. 참고로 2권 이후가 더 재미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