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개의 달 다산어린이문학
도미야스 요코 지음, 이구름 옮김 / 다산어린이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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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 인해 죽은 너를

다시 만날 수 있다면

돌아오지 못해도 괜찮아


어딘가 닮은 듯 푸른 눈동자를 가진 두 소녀의 얼굴로 가득한 표지는 알수없는 표정으로 정면을 뚫어지게 바라본다. 신비롭기도 하고 의문스러운 아이의 얼굴을 보며 무슨 책일지 궁금증으로 책을 펼친다.

우리나라에서 어린이 베스트셀러 1위한 <수상한 이웃집 시노다>는 일본에서 고단샤 그림책상 노마 아동문예상, 산케이 아동출판문화상등 수많은 문학상을 받은 책이다. '도미야스 요코'의 어린이 베스트셀러 <수상한 이웃집 시노다>는 한 학년 한 권 읽기 추천도서로도 유명하다. 반갑게도 도미야스 요코작가의 청소년 첫 번째 소설이 출간되자마자 읽을 수 있는 기회가 왔다.

탁자를 사이에 두고 두사람의 대화가 의뭉스럽다. 입양 할 아이를 선택 할 때의 기묘한 조건이 떠오른 것이다.

1. 14년 전 4월의 아이일 것

2. 부모를 비롯한 혈육이 아무도 없을 것

3. 출생장소 및 출생시의 상황이 불명확할 것

4. 출생과 연관된 단서가 있어야 하며 그 단서는

어떠한 형태로든 달과 관련이 있을 것

,<본문중>

과연 이 조건으로 입양된 아이는 무엇을 위한 것일까?


 

"너라면 어떻게 할 거야?"

응? 나?

아리카는 생각지도 못한 질문에 멈칫했다. 미즈키가 이어서 말했다.

"나한테는 그렇게 소중한 사람이 없어서 잘 모르겠어.

하지만 너라면 그 마음을 이해할 것 같아서...

만약 무척 소중한 사람과 다툰채로 헤어지게 된다면?

그 다툼이 원인이 되어 상대방이 죽었다면 너는 어떻게 할 거야?

다시 그 사람을 만날 수 있다면 되돌아갈 것 같아?

아리카는 물끄러미 자기를 바라보고 있는 미즈키에게 천천히 말했다.

" 나라면 만나러 갈거야, 소중한 사람에게 미안하다고 말하러 갈 거야.

사실은 '널 믿어.' 라고 '널 사랑해!' 라고 말하러 갈 거야.

만약 그로 인해 내 수명이 줄어든다고 해도 갈거야. 꼭 그렇게 할 거야."

<본문 중>


 

시공간을 뛰어넘는 아리카와 뛰어난 후각을 가진 미즈키 두 소녀는 달빛마을이 수몰된 곳 위에

지어진 오래된 별장에 가게된다. 이젠 잊혀진 신앙과 누군가의 염원이 담긴 마음이 이들을 그곳으로 데려간 것이다. 그리고 드디어 두 개의 달이 떠오르고 시간의 문이 열리게 된다. 츠다할머니는 그토록 자신을 괴롭히고 마음속 깊이 간직해 두었던 말을 전할 수 있을까?

우리는 소중한 사람이 곁에 있기에 그 소중함을 잊고 살기도 한다. 또 익숙함때문에 늘 곁에 있을것처럼 당연하게 여기기도 한다. 이 책은 익숙해서 잊기 쉬운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는 시간의 소중함을 아름답고 섬세한 문장으로 전하는 감성 판타지 소설이다. 내가 한 말이 내가 사랑하는 누군가에게 마지막 말이 된다고 생각하면 매 순간을 따뜻한 말과 마음을 전해야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춘기의 아이를 매일 겪으면서 가시돋친말을 쏱아 낼 때가 많은 요즘 많은 위로가 되는 책이었다. 우리가 주인공들처럼 신비한 능력은 없지만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지금 내가 사랑하는 누군가에게 따뜻한 말과 마음을 전해보면 어떨까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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