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두근 오프라인
에이미 노엘 파크스 지음, 천미나 옮김 / 초록개구리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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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리콥터 부모의 지나친 간섭에서 벗어나

자율성을 얻으려는 아이들의

박진감 넘치는 이야기


자녀의 머리 위를 맴돌며 모든 일에 간섭하는 부모를 '헬리콥터 부모'라고 부른다. 1991년 미국 <뉴스위크>에서 처음 등장한 말인데 지금은 전 세계에서 널리 사용되는 용어가 되었다. 사실 헬리콥터 맘이 그냥 나온건 아니다. 지금 시대의 흐름상 아이들을 위협하는 요소가 너무 많고 모든 위험으로부터 아이를 보호하고 싶은 마음은 모든 부모의 공통된 마음일 것이다. 하지만 대학생의 수강신청부터 학과점수관리를 해주는 부모부터 성인 되어서도 아이의 직장에 전화를 하거나 직장내 문제까지 간섭하는 부모는 모든이의 인상을 찌뿌리게 한다. 진짜 문제는 이런 부모로 인해 진정한 성인으로 성장해야 할 우리 아이들은 계속 어른아이로 남아있게 된다는 것이다.

이번에 소개하는 <두근두근 오프라인>은 헬리콥터 부모의 끝없는 과잉보호에서 벗어나 자율성을 쟁취하고자 모험과 투쟁을 벌이는 아이들의 이야기다. 주인공 에버릴은 코딩소녀이다. 기술 수업 교실에는 단 여섯명이고 선생님은 대놓고 남자아이들을 편애한다. 하지만 에버릴은 괜찮다. 자신이 생각하는 롤모델을 생각하며 프로그램 개발자라는 꿈꾸는 미래가 있기때문이다. 하지만 걸림돌은 바로 부모이다. 에버릴과 언니의 휴대폰에 '루비구두'라는 앱을 깔고 아이들의 모든 상황을 감시하며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는 것을 막는다.

" 엄마가 괜히 걱정하겠니? 널 사랑하니까 그러지 ."

" 늘 조심하고 있어요."

"알지 . 하지만 조심하는 것만으로 부족할때도 있어."

매번 똑같은 결론이다. 엄마는 임신했을 때 만사를 철저히 조사했음에도 불구하고 언니와 나를 예정일보다 일찍 출산했다. 심각한 출산이었다.둘다 오랫동안 병원신세를 졌고 죽을 뻔한 위기도 넘겼다. 엄마는 처음에 실패했지만 또다시 실패를 반복하지는 않겠노라고 단단히 결심한 사람 같았다. 그리고 결심을 실행하기 위해 우리를 자신의 시야에서 결코 벗어나지 못하도록 휴대폰으로라도 항상 지켜봐야 한다고 생각했다.

"휴대폰 놓고 다니면 안 돼."

어느날 에버릴은 동급생 맥스로부터 엄청난 소식을 듣는다. 지금까지 자신을 억압하던 휴대폰에 깔린 자녀 감시 앱 '루비구두'의 기능이 더욱 강력하게 업데이트 된다는 것이다. 이 앱은 아이들의 위치, 모든 문자메시지와 통화 기록을 실시간으로 보호자에게 알려준다. 그런데 여기에 카메라와 마이크기능이 추가된다는 것이다. 맥스는 업데이를 막기 위헤 앱 개발자를 만나러 가자고 에버릴에게 제안한다. 그리고 곧 그들은 진짜 가출을 하게된다. 맥스와 에버릴은 개발자를 만나 업데이트를 막고, 그들의 진짜 문제는 자신감정을 용기있게 맞닥뜨리고 표현하지 못한 태도에 있다는 것을 스스로 깨닫게 될까?


얼마전 우리나라를 떠들썩하게 했던 초등학생의 죽음은 모든 부모의 가슴을 철렁하게 했다. 우리나라는 초등학생들을 위해 등교알리미 서비스를 시행중이다. 하지만 아이의 하교 후의 일에 대해서는 대부분 자율에 맡긴다. 사고를 당한 그 아이도 휴대폰에 깔린 위치앱을 통해 아이의 주변소리나 위치를 파악해서 쉽게 찾을수 있었다고한다. 순간 우리 아이의 휴대폰에도 깔아줘야 하나 고민한 기억이 있다.

이 책은 부모말을 거스르지 못하던 에버릴이 자기목소리를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다. 부모의 감시에서 벗어나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감각을 되찾는 과정을 섬세하게 담아내며 또한 자율성의 중요성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아이들의 자율성과 판단을 흐리게 하는 것은 역시 부모이다. 빨리와 안전과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아이들의 결정에 간섭하게 되고 의견을 묻기보다는 내 아이가 실수하지 않기를 바라며 아이들을 결정장애로 만드는 것은 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사춘기를 앞둔 아이들에게 추천한다. 자신의 온전한 성장을 위해 스스로 자기에게 맞는 길을 찾아가고 자기 삶의 주인으로 살고싶은 아이들에게 권하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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