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스에게는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꾸준히 용기를 주는 사람은 외할머니다. 가난하게 살지만 꿈을 이룬 외할머니는 렉스가 기댈 수 있는 유일한 어른이다. 가난하지만 나쁜길로 빠지지 않도록 괴물같은 어른이 되지 않도록 할머니의 관심과 사랑은 렉스에게 인내심을 키우고 엄마에 대한 사랑을 잃지 않게 한다. 그리고 렉스에게 점심시간 밥친구가 되어 준 이단은 부유하지만 모든 가족이 복잡한 상황에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 누구에게나 결핍과 고민이 있다는 사실은 늘 자신만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렉스에게 큰 위로가 된다.
가난이라는 이름은 정신과 육체를 지치게 하고 아픔을 준다. 이 책의 주인공 렉스는 늘 화가 나 있고 정서적으로 불안한 엄마와 폭군과도 같은 새아빠와 함께 살아간다. 열세 살이라는 나이는 아직은 어린이에 불과하지만 집에서는 동생을 돌보고 요리를 해야하는 건 늘 렉스이다. 학교에서조차 허름한 옷차림과 외모 때문인지 경계심이 가득한 눈빛으로 바라보고 차별하는 영어선생님에게 렉스는 상처를 받는다. 렉스라는 이름은 작가의 이름과도 같다. 작가는 어린시절을 떠올리는 것이 너무 고통스러워서 회피하였지만 나라의 사회경제시스템이 변화없음에 자신의 실제경험 이야기를 나누고자 글을 썼다고 한다. 가난한 아이들에게 혼자가 아님을 알려주고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어린이 청소년독자에게 꼭 들려주고 싶었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무료급식이 이루어져 아이들이 모두 평등하게 급식시간을 즐길 수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이 책을 읽으며 가난이라는 이름으로 사회에서 소외받는 아이들의 슬픔이나 괴로움을 간접적으로나마 느께게 되었다. 직접적으로 가난을 경험해 보지 않고 모든게 풍족한 우리 아이들과 이 책을 읽고 지금 누리는 제도와 우리가 사회에 나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나눠보면 좋을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