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점심시간 다봄 어린이 문학 쏙 5
렉스 오글 지음, 정영임 옮김 / 다봄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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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슬프도록 아픈 성장기

가난과 폭력에 맞선 열세 살의 안간힘!

가슴이 저릿해지는 열세 살의 성장스토리

2020년 미국 청소년 도서관 협회 논픽션 부문 최우수상

2019년 커커스 리뷰 최고의 어린이 책

<불편한 점심시간>은 읽는 내내 마음이 계속 불편해서 읽다가 잠시 휴식이 필요한 책이다. 렉스의 안타까운 상황에 화가 나기도 하고 렉스의 엄마와 새아빠가 아무렇지 않게 내뱉는 말과 행동에서는 아동학대의 흔적이 자주 보이기 때문이다. 렉스는 집보다는 학교가 좋다. 다들 집이 좋다는 아이들에 비해 렉스의 속마음은 그렇지 않다. 집에서는 어린 동생을 돌봐야 하고 설거지를 비롯해서 요리와 집안일을 도맡아서 해야한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엄마의 기분을 알 수가 없어 늘 눈치를 보고 어느것 하나 온전치 못한 집보다는 학교가 더 좋다.

6학년이 되고 첫날 등교 설렘으로 가득할 줄 알았던 렉스의 기분은 점심시간이 되고 산산조각이 난다. 무료급식 프로그램에 렉스의 이름이 등록되어 있기 때문이다. 렉스의 차례가 되자 계산원에게 '무료급식대상자'라고 말을 해야하고 이름에서 렉스를 찾아 사인을 해야하는 상황이다.

점심시간마다 무료급식 프로그램 대상자라는 사실을 들킬까봐 전전긍긍하고 누구에게도 알리고 싶지 않은 비밀을 간직한 렉스. 5학년 때 친했던 친구들은 모두 풋볼 팀에 들어가고 거기에 함께 하지 못하는 렉스는 친구들과 함께 앉지 못한다. 풋볼을 하겠다고 엄마에게 말하지만 렉스의 엄마는 풋볼을 하면 동생은 누가 돌보며 혹시 다치면 누가 병원비를 대냐며 이해할수 없는 이유로 반대를 한다. 그 날 렉스의 집은 새아빠와 엄마의 싸움으로 전쟁터로 변하고 결국 다음날 렉스의 눈은 멍이 들고 풋볼은 포기한다.

점심시간마다 무료 급식이라고 말하지 않아도 되는 여러방법을 시도해 봤다. 하지만 어떤 시도도 통하지 않았다. 한번은 종이에 내이름과 '무료급식 프로그램'이라고 써서 계산원에게 건넸다. 제발 글씨를 읽을 수 있기를 , 내 주위에 아무도 계산원이 하는 말을 못 듣기를 바라며. 하지만 계산원이 말했다.

"아, 얘야 내가 집에다 안경을 놓고 왔구나. 좀 읽어주겠니?""

본문중

엄마가 무료급식프로그램에 날 등록시킨건 날 벌 주려고 그런게 아니었다. 엄마가 등록한 덕분에 내가 점심을 먹을 수 있었다. 모든 상황이 내가 늘 생각한 것처럼 흑과 백으로 분명히 나뉘는 것은 아니다.

본문중

렉스에게는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꾸준히 용기를 주는 사람은 외할머니다. 가난하게 살지만 꿈을 이룬 외할머니는 렉스가 기댈 수 있는 유일한 어른이다. 가난하지만 나쁜길로 빠지지 않도록 괴물같은 어른이 되지 않도록 할머니의 관심과 사랑은 렉스에게 인내심을 키우고 엄마에 대한 사랑을 잃지 않게 한다. 그리고 렉스에게 점심시간 밥친구가 되어 준 이단은 부유하지만 모든 가족이 복잡한 상황에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 누구에게나 결핍과 고민이 있다는 사실은 늘 자신만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렉스에게 큰 위로가 된다.

가난이라는 이름은 정신과 육체를 지치게 하고 아픔을 준다. 이 책의 주인공 렉스는 늘 화가 나 있고 정서적으로 불안한 엄마와 폭군과도 같은 새아빠와 함께 살아간다. 열세 살이라는 나이는 아직은 어린이에 불과하지만 집에서는 동생을 돌보고 요리를 해야하는 건 늘 렉스이다. 학교에서조차 허름한 옷차림과 외모 때문인지 경계심이 가득한 눈빛으로 바라보고 차별하는 영어선생님에게 렉스는 상처를 받는다. 렉스라는 이름은 작가의 이름과도 같다. 작가는 어린시절을 떠올리는 것이 너무 고통스러워서 회피하였지만 나라의 사회경제시스템이 변화없음에 자신의 실제경험 이야기를 나누고자 글을 썼다고 한다. 가난한 아이들에게 혼자가 아님을 알려주고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어린이 청소년독자에게 꼭 들려주고 싶었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무료급식이 이루어져 아이들이 모두 평등하게 급식시간을 즐길 수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이 책을 읽으며 가난이라는 이름으로 사회에서 소외받는 아이들의 슬픔이나 괴로움을 간접적으로나마 느께게 되었다. 직접적으로 가난을 경험해 보지 않고 모든게 풍족한 우리 아이들과 이 책을 읽고 지금 누리는 제도와 우리가 사회에 나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나눠보면 좋을 책이다.

만약 여러분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 제 조언은 단순해요. 포기하지 마세요. 시간은 지나가요. 강하게 버티세요.

여러분의 상황은 얼마든지 변할 수 있어요. 상황이 변하기 전까지 누구도 여러분의 가장 강력한 재능.

바로 희망을 품는 능력은 누구도 빠앗아 갈 수 없다는 걸 기억하세요.

<작가의 말>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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