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보의 푸른 책 다산책방 청소년문학 27
마논 스테판 로스 지음, 강나은 옮김 / 다산책방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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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사라진 후에야

비로소

내가 누구인지,무엇이 되어야 하는지 찾아가는

아들과 엄마의

아름다운 생존기


카네기상은 전 세계 3000여 개 도서관을 세운 스코틀랜드 출신의 철강왕 카네기를 기념하기 위해 영국도서관협회에 의해 1936년에 제정되었다. 도서관 조직이 통합된 이후부터 영국도서관정보전문가협회 주관으로 매해 시상되고 있다. 전전해 9월 1일부터 전해 8월 31일까지 영국에서 처음으로 출판되거나 영국에서 공동출판된 서적 중 가장 훌륭한 아동·청소년 문학 작품을 쓴 작가에게 수여된다. 별도의 상금은 없지만 순수하게 아동과 청소년에게 좋은 작품인가? 만을 평가해 영국도서관협회 사서들이 선정한다.

카네기메달 수상작인 <리버보이>를 읽고 아이에게 꼭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성장소설이라는 책이어서 이기도 하지만 주인공의 이야기를 통해서 간접적인 경험을 내 아이에게 느끼게 해 주고 싶고 감동과 배움을 주기 위함이기도 하다. 그리고 또 하나의 성장소설을 소개한다.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청소년문학상인 카네기메달의 2023년 수상작 『네보의 푸른 책』이다. 이번에 출간 된 <네보의 푸른 책 > 번역서가 수상작으로 선정된 것은 카네기메달 87년 역사상 최초이며, 수상 발표 즉시 12개국에 판권이 계약되면서 세계인의 주목을 받는 성장소설로 자리매김했다.

핵 폭발이후 모든 것이 사라진 웨일스의 작은 마을 네보에는 열네 살 소년 덜란과 엄마 로웨나가 함께 살아간다. 덜란은 엄마를 도와 뗄감이며 먹을 것을 찾아 나서기도 하고 필요한 것들을 직접 구한다. 그런 재료로 엄마는 음식을 만들어가며 최소한의 지켜야 할 것들에 대해서 덜란에게 가르치는 것을 잊지 않는다. 또 엄마는 말다툼하는 대신 입을 닫아버리는 사람이다. 문을 닫거나 책을 덮듯이 말이다. 덜란은 엄마를 보며 어쩌면 이렇게 아름다울수가 생각하다가도 어쩌면 이렇게 추할수가 있을까 생각한다.

너 , 글쓰기를 즐겨.

나는 종말의 기록이 남아야 한다고 생각해.

기록이 없는건 말이 안되 .

그런데 난 종말을 잘 모르잖아.

그래 . 그때 너는 어렸으니까.오래전 일이야.

그러니까 엄마가 적어봐.

이 노트에 나랑 같이 쓰자.

그냥 일어난 일을 그대로 적는거야.

p.21

엄마와 나는 '네보의 푸 른 책'을 쓰기로 했다. 엄마는 '이전 시대와 종말'에 대해 쓰고, 나는 '지금'의 이야기를 우리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를 쓰기로 했다. 우리는 만약을 위해 서로의 글을 읽지 않기로 약속했다.

어떤 만약을 위한 것인지는 모르지만 ...

"그래도 우리 중 한 사람한테 무슨일이 생기면 그땐 읽어도 되는 걸로 하자 ."

책은 덜란과 로웨나가 번갈아 가며 쓰는 일기로 구성되어 있다. 서로의 일기를 읽지 않기에 이야기가 연결되지는 않지만 덜란과 로웨나의 이야기와 많은 생각들이 들어있다.

네보는 자신과 유일한 가족인 엄마와 동생을 지키면서 살아가는 삶에 성취감을 느끼는 어엿한 청소년으로 성장해 간다. 하지만 안락하고 평온했던 삶의 기억이 뚜렷한 엄마 로웨나는 처음에 이 무(無)의 세계에서 두려움과 버거움에 괴로워하지만, 모든것이 사라진 현재에서 비로소 느낄 수 있게 된 삶과 감정, 이 모든 것을 공유할 유일한 사람인 덜란의 존재를 귀하게 여기며 예상 밖에 행복과 감사로 충만한 재앙 이후의 일상을 살아간다.

핵 폭발이라는 재난은 언제든 우리에게 일어날수 있는 일이다 모든것이 사라지는 현실에서 어떻게 희망이라는 단어를 떠 올릴수 있을까? 그러기에 ‘상상할 수 있는’ 재난이라고는 하지만 막막한 현실에서 끔찍하고 처절한 삶을 떠올렸을 독자들에게 덜란과 로웨나의 충만하고도 아름다운 생존기는 예상 밖의 감동을 느끼게 한다.

영화에서도 간간히 등장하는 주제인 '핵폭발'은 단어만으로도 끔찍한 결말이 예견되어 있다. 대재앙 이후 웨일스의 마을에서 엄마와 아들 둘만 남게되어 외롭지만 치열하고 아름다운 생존기를 통해 절망과 희망을 오가는 삶에서 진짜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느끼게 하는 작품이다. 카네기메달 선정위원단의 평처럼 충분히 현실에서 일어날수 있는 일이기게 <네보의 푸른 책>은 우리에게 다양한 감정을 느낌과 동시에 풍족한 현실의 삶에 다시한번 고마움을 느끼고 살아가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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