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그 자리에 앉아 바다를 빤히 바라보다가 생각에 잠기다가, 다시 바다를 자세히 들여다 보았다.
지금보니 해수면이 마치 바다유리 같았다. 헤티가 원한 모든 것이 텅 비워진 바다유리.
하지만 이제그런 것들은 더 이상 의미가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꾸만 무언가를 찾으려 할 필요도 없는 것 같았다.
그저 앞으로 나아가기만 하면 되리라. 헤티는 일어서서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바다를 응시했다.
그때 바다에서 속삭임이 들려왔다.. 헤티의 이름을 부르는 단 한 번의 속삭임.
헤티는 그 소리를 마음에 담은 채 돌아서서 집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