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 다인이는 새학년이 되는 날 6학년 1반의 전학생이다. 반의 학생수가 스물일곱으로 묻혀 살기에 적당하다고 생각한다. 존재감 없이 있는 듯 없는 듯이 지내고 싶은 것이다. 교실 속 정글에는 세부류의 아이들이 있다. 사자와 같은 누가 봐도 강자인 아이 곁에는 가만히 있어도 애들이 모여든다. 그 사자가 바로 이서희다. 그리고 사자의 기분이 좋은지 살피며 늘 사자곁에 맴도는 하이애나들이 두번째 , 그리고 나머지는 언제 사냥감이 될지 모르는 임팔라와 얼룩말 같은 초식동물이다. 초식동물들은 최대한 사자와 하이에나를 피하거나 부딪히지 않으려 노력한다. 이 글을 읽고 보니 나의 아이는 초식동물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어느날 소은이의 우유사건이 터지고 피나연이라는 아이가 눈에 띄게 된다. 소은이 옆에 있던 피나연은 반에 있는지 없는지 존재감이 없고 질문에도 단답형으로 대답한다. 그때 다인이는 생각한다. 생동감 넘치는 정글에서 살아 있는지 죽어 있는지 모를 선인장 같고 황폐한 사막같이 스스로 혼자이길 선택한 아이가 바로 피나연이다.
바로 이거나 내가 그토록 바라던 모습!
'그래 , 오늘부터 피나연은 나의 롤 모델이다'
피나연에 대해 다른 생각을 갖는 아이들도 있다. 바로 사자와 하이에나들이다. 그날 후 피나연은 그들의 표적이 되고 체육시간 바로 실행에 옮긴다. 피구시간 사자인 서희와 수민이를 시작으로 모두 피나연을 향해 공을 던지기 시작한다.다른 아이들도 사자와 하이에나들의 눈치를 보며 피나연에게 공을 던진다. 이후 서희 일당의 아이들은 피나연을 더 교묘한 방법으로 괴롭힌다. 그런 모습을 지켜보던 다인은 더이상 모른척 할 수 없어 담임에게 익명의 투서를 보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