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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아이 화이트 버드 ㅣ 독깨비 (책콩 어린이) 82
R. J. 팔라시오 지음, 천미나 옮김 / 책과콩나무 / 2023년 12월
평점 :
친절을 베푸는 데는
늘 용기가 필요한 법이야.
하물며 그 시절의 그러한 친절엔
모든 것을 걸어야 했어
너의 자유와 너의 목슴까지도
전세계 베스트셀러 <아름다운아이>시리즈의 후속작인 아름다운 아이 화이트버드는 R.J 파라시오의 첫 그래픽노블 <화이트버드>의 소설판이다. 그래픽노블을 소설로 옮겨 놓은 책인 만큼 더 섬세한 글과 표현에 집중이 될 듯하다. <아름다운 아이>를 책과 영화로도 봐 왔기에 관심이 더 가는 책이기도 했다.
이 책은 제 2차 세계대전 속의 이야기로 <아름다운 아이>에서 선천적 안면기형으로 태어난 어거스트를 앞장서서 괴롭히던 아이 줄리안이 등장한다. 역사적인 사실을 바탕으로 세계 대전 중 프랑스에서 벌어지는 유태인 여자아이가 나치를 피해 살아남은 이야기로 할머니를 입을 통해 손자 줄리안에게 할머니가 겪었던 사실을 전달하는 형식이다.이 책은 줄리안의 과거 행동에 대해 먼저 이야기를 시작한다. 줄리안이 재앙과도 같았던 5학년에 대해 반성하고 후회 하는 모습을 보인다. 할머니는 그런 줄리안에게 말한다.
˝가끔 옛날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얼나마 좋을까 생각해요. 아예 새롭게 시작하고도 싶고요˝
˝누구나 그런 후회를 하면서 살지. 다만 하나만 기억하거라 . 사람은 그가 저지른 실수가 아니라, 실수를 통해서 배우고 나서 어떻게 행동하느냐로 정의 된다는 사실!˝
사실 현재의 줄리안은 파리에 계시는 할머니와 영상통화를 하는 중이다. 할머니의 어렸을 때 일어났던 전쟁 이야기를 인문학 과제로 쓰기 위해서다. 할머니는 과거의 기억을 되새기는 고통을 겪게 할까봐 조심스러워 하는 줄리안에게 어렵지만 지금 세대가 알아야 하기에 꼭 이야기하고 싶어한다. 어두운 시절이었지만 할머니에겐 빛으로 남아있는 이야기는 그렇게 시작된다. 그리고 여태 한번도 말하지 않은 부분까지도 줄리안에게 이야기한다.
할머니의 아버지는 이름난 의사이고 어머니는 대학에서 수학을 가르치는 교수이다.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사라는 수학시간에도 그림을 그린다. 어느날 사라가 흘린 스케치북을 주워주는 남자아이를 마주한다. 소아마비로 양다리가 뒤틀려 옆으로 걷는 게라는 별명으로 반에서 뚜흐또라고 불리는 줄리안이라는 아이다. 부모님이 따뜻하게 감싸주는 환경에서 자라는 사라(할머니)는 프랑스의 주변 상황이 달라지는 것을 아직 알지 못 한다.
세계대전으로 프랑스의 거리에 펄럭이는 만이라 적혀있는 나치의 국기와 가게마다 걸린 유태인 출입 금지법 그리고 유태인에게 노란 별을 달게하는 끔찍한 일이 벌어진다. 사라가 거주하는 곳은 자유구역내라서 크게 달라진 것 없이 생활하지만 독일군이 학교로 들이닥쳐 유태인의 어린이들를 모두 체포한다.
눈 앞에서 벌어지는 믿을수 없는 잔인한 학살과 갑작스러운 독일군의 모습에 사라는 학교 건물안에 숨는다. 위험한 상황에서 사라를 도와주는 친구가 바로 뚜흐또라는 아이 줄리안이다. 줄리안을 따라서 검은 물과 냄새나는 하수도를 따라 줄리안이 사는 마을에 있는 헛간에 다다른다. 다행히 줄리안의 부모님과 줄리안의 보살핌 덕에 당분간 사라의 거처는 정해졌지만 아버지와 어머니는 어떻게 되었을지 소식을 알수 없다. 새 그리는 것을 좋아했던 사라는 부모님과 자주 갔던 숲과 새처럼 날게 해 준 아버지의 모습을 그리워 한다. 그리고 마침 학교에 두고 왔던 스케치북을 줄리안이 가져오고 스케치북을 받은 사라는 너무 행복하다. 사라는 그렇게 1년여 기간동안 헛간에서 보내게 되고 생일도 헛간에서 맞이한다. 줄리안이 생일 선물로 만들어준 나무새를 꼭 간직하면서 헛간의 공간은 이제 집처럼 편안해 졌다.하지만 언제까지 이렇게 지내야 하는 걸까?
이 작품은 시대적인 아픔과 전쟁이라는 특수한 상황에 놓인 유태인 여자아이에 의한 서술적 이야기다. 안네의 일기처럼 자신이 처한 상황을 자세히 묘사하고 위험한 상황이지만 상상속에서 줄리안과 함께라는 위로를 받으며 그 상황을 꿋꿋하게 이겨낸다.
그리고 사라는 줄리안에게 받았던 사랑과 위안 그리고 용기를 기억하기 위해 자신의 아들 그리고 그 손자에게 줄리안이라는 이름을 짓는다. 줄리안은 할머니의 이야기를 듣고 이젠 불의를 보면 가만있지 않고 싸우고 목소리를 내겠노라고 다짐한다.
˝친절을 베푸는 데는 늘 용기가 필요한 법이야. 하물며 그 시절의 그러한 친절엔 모든 것을 걸어야 했어. 너의 자유와 너의 목숨까지도 . 그럴 때 친절은 기적이 된단다. 친절이란 어둠 속의 빛이야. 친절이안 인간다움의 정수이자 본질이란다. 친정은 희망이야.˝ (P.323)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