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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가 낯설어진 부모들에게 - 사춘기의 파도를 내 아이와 함께 멋지게 타고 넘는 법
최정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7월
평점 :
아이도 잘못되지 않았고
부모도 잘못하지 않았습니다.
밀착된 돌봄에서
느슨한 독립으로
요즘 사춘기 부모를 위한 8단계 솔루션!
불혹이 한참 지난 내 인생에서 늦게 만난 늦둥이가 사춘기라는 큰 파도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 지금 정말 나의 마음을 진정시켜줄 책을 만났다. <내 아이가 낯설어진 부모들에게 >라는 책을 열심히 밑줄 그어가며 읽는 엄마를 보는 아들의 표정이 심상치 않다. 또한 다 커버린 20대의 딸들은 책 제목을 보더니 자신들을 키우면서 낯설게 느껴진적이 있었는지 묻는다. 없었다면 거짓말이겠지 라고 얼버무려 답을 했지만 과거는 과거일뿐 .. 지금 사춘기를 맞이하려는 아들과 잘 지내기 위해 엄마라는 이름으로 마음의 평화를 준비중 이다. 책의 저자이신 최정미원장님은 두 아이를 키우며 정신과 전문의 수련을 마쳤고 나와 주변부터 행복하게 만드는 사람이 되자는 생각으로 KAIST클리닉 및 강북삼성 병원 기업 정신건강연구소에서 일하시며 일반인의 스트레스 관리에 집중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지금은 적응의 어려움을 겪는 많은 아이들과 부모들을 돕고 있고 임상현장과 삶에서 얻은 생생한 팁들을 주변에 더 많이 나누며 살고 계신다. 작가님이 이 책에서 제시하는 8가지의 굵직한 솔루션을 제대로 익혀 현실에서 우리가 할수 있는 일에 집중해보자 .
2022년 서울대 소비트랜드 분석센터에 의하면 그해 가장 영향을 미칠 10대 트랜드 키워드로 사춘기 부모와 관련된 키워드가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바로 '엑스틴 이즈 백(Xteen is back)' 이다. 그들은 경제적으로 풍요롭운 10대 시절을 보내고 자유롭고 개인주의적인 성향을 가진 세대가 부모가 되면서 자신의 10대 자녀와 라이프스타일을 공유하고 친구같은 부모를 지향하며 특히 아빠가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져 육아에 많은 정성을 쏟아붓는 특징이 있다. 하지만 이런 부모들도 아이들의 사춘기에 당활할수 밖에 없다. 사춘기란 폭발적인 뇌시냅스의 재편과 성장을 동반하는 생물학적 과정이기에 필연적으로 올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8단계 솔루션
1. 지금까지 알던 것은 다 버리자 -내아이의 재발견
2.친구같은 부모는 NO, 부모다운 부모는 YES
3. 아이가 대든다고요? 기뻐하세요
4.대화에도 기술이 필요하다
5.부모를 넘어설 아이들, 그들에게 배우자
6.내아이를 위한 맞벌이, 득일까 독일까
7.1년에 5센티미터씩 멀어지기 -건강한 거리두기가 필요하다.
8.영원한 사랑은 있어도 영원한 책임은 없다.-육아의 끝은 결국 독립
사춘기 부모는 아이에게 좋은 코치가 되어야 한다. 좋은 코치가 되려면 부모의 첫걸음은 당연히 코칭 대상인 '내아이'를 제대로 파악하는 일이다. 그러면 아이를 잘 파악하려면 어떻게 할까? '지금까지 알던 것을 다 버리는 것'이 출발점이다. 그 이유는 바로 뇌의 특성때문이다. 익숙한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각을 바라보는 기법인 '낯설게 보기'를 통해서 익숙한 것보다는 완전히 새로운 아이를 만난다는 생각으로 내 아이를 바라보자.
친구같은 부모가 된다는 것은 환상에 가깝다. 오히려 부모 자녀관계를 역기능으로 만들 수 있는 여러 약점마저 가지고 있다. 아이는 부모를 통해서 자기통제와 조절을 배우고 사회화 되어야 한다. 원한다고 다 가질수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 하고 타협 해 가는 과정을 통해 더불어 사는 법을 익힌다. 하지만 친구같은 부모는 아이를 통제하는데 미안함을 느끼고 주저하기 때문에 이런 과정이 어려워진다. 부모가 공생하려는 욕구가 너무 크면 아이는 영원히 성장하지 않는 피터팬이 될지도 모른다. 그러니 부모는 공생을 넘어 아이와의 분리를 준비해야 한다.
대부분의 부모가 골머리를 앓는 문제, 대드는 아이에게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정말 많이 컸구나. 어디 네 얘기 한번 들어볼까?
지금은 좀 서툴러도 잘 들어줄수록 아이 생각도 더 자라거든요.
아이를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에 여태껏 힘드셨죠?
이제 그 무거운 책임을 본인이 나눠 지겠다고
조금씩 자신에게 넘겨 넘겨달라고
아이가 신호를 보내는 시기가 온거예요.
p.98
'대든다'라는 표현부터 바꾸기를 추천한다. '대든다'라는 단어에는 부모를 무시하고 무례하게 군다는 부정적인 뉘앙스가 내포되어 있다. 이 말은 '자기주장을 한다'로 바꿔 생각하면 된다. 심리학적으로 자기주장은 타인을 존중하면서 자신의 정당한 의견을 표현하고 주장할 수 있는 건강한 자기 주장을 가리킨다. 아이의 자기주장을 무시하지 말고 오히려 기를 살려주자. 아이는 결국 부모를 이기게 되어있다.
오 그런 부분이 있었꾸나 ? 얘기해줘서 고마워 . 너 아니면 모를 뻔했네!
그래? 네 생각을 듣고 보니 내 생각도 좀 달라졌다
그래도 이건 중요한 문제니까 좀 더 생각해보고 말해줄게. 고마워.
그리 00이가 생각이 많이 깊어졌구나.
우와 이번에 00를 다시봤어!
p.111~112
마음을 여는 비법PACE는 유쾌함 ,수용 , 호기심, 공감의 첫 알파벳에서 따온 조어이다. 너무 심각하지 않고 덜 부담스럽게 유쾌하고 가벼운 태도로 아이를 대하면서 아이의 생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태도 이것저거 궁금한 것들을 질문하며 아이와 대화를 이어가고 아이의 입장에 공감해주는 자세를 가리킨다. 제발 심각해지지말자. 유쾌하게 사는 부모를 보며 아이도 유쾌함을 닮아갈 것이다.
사춘기에 부모와 자녀사이의 거리는 몇 센티미터가 적당할까?
태양계의 8개의 행성들도 저마다 자전과 공전을 쉴 새 없이 반복하면서 질서를 유지하듯이 사춘기 아이와 부모의 관계도 태양계의 질서와 비슷하다. 아이는 아이의 삶에서 부모는 부모의 삶에서 최선을 다하며 건강한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부모와 자녀의 충돌은 옳고 그름이 아니라 기호나 가치관 차이에서 기인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이 책의 목표는 부모가 자녀와의 대화에서 이기도록 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잘 지내게 하는 것이 목표다. '진짜이기는 대화법' 에는 존중의 표시, 상대의 말 되풀이하기 ,그러나 그런데 대신에 그리고 사용하기 ,비폭력 대화법 등을 잘 활용하면 된다.
육아의 완성은 독립이라는 말에 공감한다. 아이들이 어릴때는 엄마의 정성과 사랑이 전부지만 아이들이 대학에 들어가고 스스로의 가치관을 정립하고 자기만의 고정관념을 갖게 되면 부모의 의견은 절대적이지 않다. 하지만 아직 사춘기의 터널에 막 진입하는 아이를 볼 때면 걱정과 한숨과 마음이 불편한 것은 아이를 한명을 키우나 열명을 키우나 같을 것이다. 사춘기의 아이를 볼때 죄책감보다는 작가님의 8가지 솔루션을 잘 활용하여 내 아이가 지금까지 내가 알던 아이가 아니라는 생각과 너무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거리를 유지하며 현명한 대화의 기술을 잘 활용해 볼 생각이다. 사춘기가 되어 낯설어진 아이를 보며 부모역활에 힘들어 한다면 저자의 제대로 된 솔루션을 통해 스스로 용기를 얻고 한층 더 가벼운 마음으로 아이와 대화를 이끌어 갈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