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블랙홀에 뛰어든 사나이 YA! 16
김달영 지음 / 이지북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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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북의 청소년을 위한 신개념 픽션 리지즈 YA는 '영어덜트'를 뜻하면서 동시에 읽다보면 나도 모르게 'YA'라고 소리지르게 된다는 의미이다. 독자들의 오감을 자극할 스토리를 담은 새로운 영어덜트 장르픽션 시리즈 10번째가 바로 <스스로 블랙홀에 뛰어든 사나이>다. 이 책은 여섯개의 SF이야기와 각 이야기마다 작가님의 과학적인 지식을 작 녹여 해설까지 완벽한 독특한 소설이다. 과학소설은 어려울 것이라는 편견을 깨트려 주길 기대하며 작가님의 과학지식과 상상력이 가득한 이야기 속으로 들어 가 본다.


초등학교 때부터 물리학에 흥미를 느껴 과학소년이 되었다는 작가님은 그때부터 SF나 과학 교양서를 즐겨 읽었고 언젠가는 진짜 과학자가 되어 SF나 과학교양서를 저술해 보고 싶었다고 한다. 이 책은 서울과학기술대 교수로 재직중인 김달영님 작가의 첫 소설이다. 작가는 자신의 과학 지식을 활용하여 소설 같으면서도 현실적인 SF 세계를 그린다. 과학적 이론을 밑바탕으로 하여 작가가 만들어 낸 상상의 산물은 작품을 읽는 내내 독자의 눈앞에 살아 움직인다. 작가님의 첫 소설이라는 설레임은 책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극대화 시킨다.


스스로 블랙홀에 뛰어든 사나이



물리학자인 남자는 반중력 다시말해 중력을 차단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 특허를 내고 회사를 세워 엄청난 부자가 된다. 32살에 세계100대 부자의 반열에 오른 그는 췌장암 말기 판정을 받고 수명이 길어야 6개월정도 밖에 남지 않았다. 그런 그는 인류최초 블랙홀의 '사건의 지평선' 너머로 우주선을 몰고 가 보는 것도 의미있겠다 싶은 엉뚱한 발상을 한다. 그는 인피니트호에 올라 사상 최초의 블랙홀 탐사 우주선을 타고 지구를 떠나게 된다. 그가 블랙홀로 뛰어들어 무한대의 시간을 경험해 보고 싶었던 이유 가운데 하나는 정말로 우주가 끝없이 팽창할 것인가하는 궁금증 때문이다. 시한부의 선고로 얼마 남지 않은 생을 블랙홀의 중력권에서 느리게 흘러가는 시간 덕에 오랫동안 우주를 관찰하며 생을 마감한다. 6개월이라는 시한부의 마지막을 이렇게 보내는 것도 과학자이게 가능했던 걸까?

안녕, 나의 우주.



나는 곧 사건의 지평선에 도달합니다.



거기에 닿으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요?



그건 아무도 모릅니다.



사건의 지평선 너머 무한대의 저편에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지



그 누가 알 수 있겠습니까?



P.36

​​

막연하게 블랙홀로 들어가면 어떻게 될까하고 생각해 본다. 유명가수의 노래제목도 있듯이 '사건의 지평선'이라는 것이 블랙홀에 의해 생겨난다. 부피가 0이 되어 버린 별의 찌꺼기를 중심으로 동그란 공 모양으로 사건의 지평선은 안쪽으로부터는 아무것도 나올수가 없다. 빛조차도 사건의 지평선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빠져나오지 못한다 그만큼 중심에 있는 부피0인 찌꺼기들의 중력이 너무 강하기 때문이다.



이 책의 특징 중 하나는 SF소설과 연관된 과학지식을 통해 독자를 현실과 허구를 구분하게 한다는 것이다. 이야기 다음에 설명된 블랙홀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와 과학이론을 읽고 소설 속의 오류가 생기는 부분을 알게 된다. 첫 번째 소설 속의 반중력이 존재한다는 설정이나 스파게티화의 모순에 대한 설명은 말 그대로 과학지식 자체로 재미난 이야기이다. 소설속의 비과학적인 설정에 대한 작가님의 설명은 새로운 과학 지식을 얻게 된다. 소설은 소설대로 해설은 해설대로 각 글의 장르별로 재미를 느낄 수 있어 더욱 좋았다. 소설의 허구인 부분은 정확히 짚어주고 소설에 쓰인 과학용어에 대해 다시 설명해 주니 재미가 배가 되는 기분이다. ​​​










그 외에도 거울로 비친 것처럼 좌우 대칭할 수 있는 기술과 그로 인한 변종바이러스로 인해 편광렌즈에 대한 이야야인 <거울나라에서 온 바이러스>, 북한과 대한민국 정부가 연관된 마호메트관이라는 초전도체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인 <마호메트의 관>, 이름도 생소한 '기억이식 투영법'이라는 것을 이용해 뇌의 기존의 기억을 지우고 새로운 기억을 투입하는 방법으로 범죄자의 기억을 조작하고 교정후 안락사 시키는 방법등 다양한 친구들의 이야기를 담은 <안락사 병실>, 불법과 합법사이에서 '사인스틸링'이라는 부업으로 생활을 유지하는 예술가의 이야기 <예술가에게 어울리지 않는 부업>, 대통령이 살아있는 구름과 소통하며 알게되는 장난기 많았던 구름의 모습과 그 모습을 신으로 착각한 모세의 이야기인 <구름 , 저 하늘 위에>까지 상상력이 가득한 이야기로 총 6편의 이야기가 실려있다.



이 중 <구름 , 저 하늘 위에>는 작가님의 공모작품이라고 한다. 그만큼 가볍게 읽을 수 있고 짧은 SF이야기다. 에필로그편의 <사이언스 키드의 생애>라는 작품은 작가님이 1994년 'KIDS'라는 초창기 인터넷BBS에 익명으로 올렸던 글이라고 한다.



어른이 되면 자연스럽게 SF라는 장르는 시시해지게 된다. 꿈, 희망 이런 단어와 멀어지게 되어서 일까? 작가님의 글은 실재로 있을 법한 이야기로 살짝 긴장을 하며 읽게 되었고 특히 <안락사 병실>에 더욱 눈길이 갔다. 영화에도 많이 등장하는 '기억이식투영법'이 실제로 존재한다면 어떨지 상상해 본다. 이 책은 SF소설과 과학이라는 분야의 혼합이 잘 어울어진 책이다. 어려운 과학이라는 분야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으나 이야기에 몰입하다 보면 새로운 세상에 대한 환상이나 희망이 생기게 된다. 소설이 끝나면 이제 그 환상에서 벗어나라는 듯 과학의 세상을 보여준다. 소설속에 등장하는 것들이 사실인지 허구인인지에 대한 구분과 함께 실제로 연구중인 과학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는 읽을 거리다.



<스스로 블랙홀로 뛰어든 사나이>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출간된 책이기에 초등 저학년에게는 용어가 어려울 수 있다. 현상을 이해하는 정도의 이해력을 갖추고 있다면 충분히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미래의 과학자를 꿈꾸는 청소년이라면 이 책을 한번쯤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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