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향해 웃을 수 있다면 어른이 된 거야 - 사춘기 인문감수성을 길러주는 39가지 이야기
베레나 프리데리케 하젤 지음, 서지희 옮김 / 생각학교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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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학교> 출판사의 책 중 사춘기 청소년을 위한 책들이 많다. 어린이와 어른사이의 사춘기를 겪는 청소년을 위한 책이 존재한다는게 참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학교와 학원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여러번의 시행착오와 연습을 통해 스스로 가치관을 정립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부모의 간섭보다는 친구와 자기와의 관계에서 많은 생각과 시간을 보낸다. 올해의 독일 기사상을 수상하고 교육심리학자인 베레나F. 하젤은 청소년들에게 '세상탐구, 자기 발견법'을 녹여 저술한 <나를 향해 웃을 수 있다면 어른이 된 거야>라는 책을 통해 4차 산업혁명의 시대를 준비하는 우리 청소년들에게 미래를 위해 정말 준비해야 하는 것은 무엇인지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소개한다.








책의 저자인 "베레나F. 하젤'은 독일의 심리학자이자 저널리스트로 청소년 교육심리 전문가이다. 그가 주목한 것은 뉴질랜드 교육법, 핵심은 '체험'을 통해 아이들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길러 자신의 미래를 의미있게 그려나가도록 한다는데 있다. 뉴질랜드는 2017년 영국의 <이코노미스트>가 조사한 미래를 대비한 교육을 가장 잘 하는 나라 1위에 선정되기도 하였다. 이 책은 심리, 과학상식, 사회교양 동시대위인들의 흥미로운 에피소드를 주제로 총 39가지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각 챕터마다 한문장으로 정리된 큰 카테고리의 말들이 너무 따뜻하고 위로가 된다.






오바마의 직진사과법-진심 - 마음을 녹이는 진정성의 힘​

미국의 전직 대통령 오바마는 재임시절 옷차림을 고민 할 시간도 부족해서 회색과 남색 정장 두가지로 돌아가며 입었을 만큼 바쁜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어느 날 공장 방문했을 당시 근로자들을 위로하기 위해 건낸 말이 누군가에게는 자기의 일을 비하하는 것처럼 느껴져 백악관으로 화풀이식의 이메일을 보냈다고 한다. 이에 오바마 대통령은 직접 손으로 쓴 답장을 보내왔다. 이건 변명이 아닌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게 했던 것에 대한 사과문 이었다.

"앤 사과드립니다. "

우린 잘못을 하거나 누군가를 다치게 했을 때 또는 무시했을 때 상대방에게 잘못에 대한 사과를 한다.

"내 의도는 그저....", "하지만 너도...", "그런데 내가 알았을 리가 없잖아..","그것 때문에 네가 화가 났다면 미안해..."라는 말들은 약간의 변명과 사과가 섞인 말이다. 용서를 구할때는 "사과하고싶어" 한마디면 된다고 한다.

아이들에게 서로 다투고 사과하라고 하면 퉁명스러운 말로 "미안해"하거나 "~~해서 미안해"라는 말로 마무리 될 때가 많다. 제대로 된 사과를 하려면 상대방의 눈을 바라보고 상대방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고개를 끄덕이며 "용서해줘"라고 말하는 것이다. 달리 생각하면 사과를 받아주기를 애원하는 것처럼 들리지만 마음을 녹이는 진정성의 힘은 바로 진실된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 아닐까.






화나우아탕아 -우리는 서로에게 완벽한 존재​

뉴질랜드 원주민인 마우리족은 카누를 만들어 항해도 하고 항해시에는 별을 나침판 삼았다고 한다. 이때 선원들은 망망대해 바다에서 서로를 전적으로 믿어야 하는 상황이고 함께 힘을 모아야 살아남을 수 있었다. 여기에서 서로를 믿고 의지하는 감정인 '화나우아탕아'라는 말은 배에 함께 탄 사람들이 느끼는 연대감을 뜻한다. 서로를 믿고 의지하는 힘이 지치고 힘든 상황에서 서로를 일으켜주는 진정한 힘이 되었으리라 짐작 해 본다,

얼마전 드라마에서 여섯 다리만 거 치면 다 아는 사람이라는 말에 진짜 그런가? 하고 생각한적 있다. '6단계 분리이론'에 대해 들어본적 있는가 ? 여섯 명의 사람들만 거치면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서로 다 연결된다는 이론이다. 1968년 미국의 우주선 아폴로 8호를 타고 달 주위를 돌고 있던 선원들은 달탐사를 위한 여행이었지만 가장 큰 발견은 바로 지구였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하듯 지구가 우주에서 얼마나 완벽하게 자리잡고 있는지 알게된다. 전세계인 모두 한 고향 사람인거다. 끝없는 우주에서 지구에 살고있는 모두는 각자 다른 대륙과 기후 그리고 삶을 살아가지만 각자가 갖고 있는 생각은 비슷한 연대감을 갖고 사는 것이다.




커피가 없어도 괜찮은 커피타임 - 간식보다 달콤한 함께하는 기분​

'기길 Gigil은 필리핀어로 너무 귀여워서 꼬집어주고 싶다' 라는 말이라고 한다.

기길처럼 번역이 불가능해서 다른말로 설명해야만 하는 개념들이 많다. 하지만 반드시 알아두어야 하는 단어 바로 '피카'이다. 스웨덴어로 '피카'는 커피타임을 뜻한다. 피카는 커피는 없더라도 반드시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해야 하고 하루 중 15분 동안은 열일을 제쳐두고 다같이 무언가를 먹거나 마시는 시간이다. 꼭 커피가 아니어도 되고 코코아나 주스도 좋다. 그리고 피카는 항상 과자가 필요하다. 단 절대 혼자여서는 안된다. 우리가 피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는 않지만 아이들과 달콤한 간식을 두고 즐거운 이야기 꽃을 피울때가 많다. 간식을 먹으며 나누는 이야기는 서로의 일상이나 고민에 대한 이야기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에 충분한 시간이 된다.

물이 반이나 남은 컵에만 행복이 있는 건 아냐 - 긍정적인 생각이 꼭 좋은 것일까

우리는 컵에 물이 '반 밖에 없다'와 '반이나 남았네'의 차이의 관점을 대부분 긍정과 부정으로 나뉘어 생각한다. 그리고 우리 아이들에게도 되도록이면 긍정적으로 생각하게끔 유도한다. 하지만 작가는 무조건 긍정적으로 행동하라는 말을 듣지 말라고 한다. 우리가 아이들에게 긍정적으로 상황을 이해시키려고 하는 건 앞으로도 같은 상황이 되면 부정보다는 긍정이 더 나은 선택이 될 것이고 사랑하는 내 아이의 인생이 어둡기보다는 밝은 희망으로 가득하길 바래서이다. 하지만 작가는 물이 '반이나 남은 컵'에서만 인생의 행복을 찾을 수 있는 건 아니라고 한다. 기쁨 ,감사와 마찬가지로 화, 슬픔의 감정을 경험하고 슬픔의 감정과 그런 감정을 가져도 된다는 걸 아는 사람이야 말로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는 것이다. 대부분의 부모가 그렇듯 나의 사랑하는 아이가 긍정성이 많은 아이로 자라주기를 바라듯이 나 또한 동의 한다. 하지만 작가의 글을 읽고 곰곰 생각 해 본다. ​








우리는 왜 고릴라를 보지 못했을까 - 우리는 보고 싶은 것만 본다.​

사람들에게 농구게임하는 영상을 보여주고 한팀이 공을 패스하는 횟수를 세게 한다, 그런데 중간에 고릴라 차림을 한 사람이 나타나 가슴을 쿵쾅대다가 사라진다. 이후 공을 패스하는 횟수에만 열중한 나머지 중간에 등장한 고릴라에 대해 문자 어리둥절해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한가지 일에 완전히 집중하면 우리가 보고 싶은 것만 보는 '확증편향' 이라는 것에 대한 실험이다. 자기의 생각과 신념에 따른 정보만 믿고 다른 정보는 무시하게 된다는 것이다. 어른이 되면 이런 증상은 더욱 심해진다. 나이를 먹으면서 남의 말을 듣기 보다는 자기의 신념에 집중한 나머지 고집이 세진다는 말까지 듣게 된다. 또 다른 예로 관객의 시선을 다른곳에 집중시키고 빠른 손기술로 상황을 조작하는 마술의 기본원리가 '확증편향'이라는 사실이다. 확증편향에 빠지게 되면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보지 못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된다. 어른도 마찬가지겠지만 청소년들이 한가지 생각에 빠져 이런 시각을 갖지 않도록 하고 주위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너무 결과에 얽메이지 않도록 해야 할것이다.



<나를 향해 웃을 수 있다면 어른이 된거야>는 철학적이면서 내가 원하는 내용의 지식을 담고 있을 것 같지만 사실 지식을 전달해 주는 책이 아니다. 이 책은 하나의 주제에 재미있으면서도 생각의 허를 찌르는 이야기로 시작하고 이야기의 끝에는 3~4개의 질문에 정답이 없는 답을 적어보는 책이다. 그 답이라는 것은 혼자 써야 하는 답부터 누군가 에게서 얻어야 하는 답도 있고 내 안에 있는 것을 꺼내보는 작업이다. 작가는 각 장당 1~2주쯤 시간을 들여 1년 내내 활용 해 보라고 한다. 분명한 것은 이 답을 적는 동안 스스로 생각하는 힘이 자라고 그 힘으로 세상을 당당하게 마주하며 살아가라는 작가의 메시지가 담겨 있다. 39개의 글을 읽고 각 질문에 답을 적다보면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책이 만들어 질 것이다. 이 책의 TASK를 하나하나 책워보면 학교에서도 가르쳐 주지 않는 내가 가지고 있는 인생에 대한 재미난 생각과 삶의 보람과 삶의 가치들을 이 책에 담을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주관적인 견해에의하여 작성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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