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부, 꽃이 되다 한림아동문학선
임화선 지음, 김삼현 그림 / 한림출판사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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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름 피우지 말고 부지런히 배우거라

무엇을 말입니까?

두부말이다.

모든 사람이 맛있다고 칭찬할 만한

두부를 만들거라


콩으로 만들수 있는 음식은 수없이 많고 그 중에서 가장 흔한 음식은 두부이다. 지금 우리는 두부를 마트만 가더라도 회사별로 종류별로 살수 있지만 조선시대에는 양반들이나 먹을 수 있는 귀한 음식이었다. 콩을 고르고 삶고 갈아서 끓여서 만들만큼 손이 많이 가는 두부는 특별한 날에만 먹는 음식이었다. 특히 <세종실록>의 기록에 보면 두부를 만드는 여인들 10인을 뽑아 두부를 만들기 위해 명나라로 뽑아 갔다는 기록이 있다. 그만큼 우리나라는 두부 만드는 기술이 뛰어났지만 실제로 두부를 만드는 이에 대한 기록은 없다고 한다. 이 책의 저자인 임화선 작가님은 세종실록에 적힌 찬녀의 흔적을 보고 역사에 기록되지 않은 사람들의 이야기로 주인공 연수의 두부만드는 이야기를 쓰셨다고 한다.
연수의 엄마는 명나라로 두부를 만들기 위해 떠난 여인 10인에 포함되어 병든 남편과 연수를 남겨두고 떠났다. 얼마 후 아버지는 돌아가시고 연수는 신동사라는 절에 맡겨진다. 신동사는 왕릉을 지키고 두부를 만들어 진상하는 조포사이다. 나라에서 불교종파와 사찰을 축소시키고 있는 시기라서 그나마 신동사는 안전한 곳이었다. 엄마가 두부 만들때 콩고르며 함께 했던 인연으로 연수는 신동사에서 두부만드는 일을 거들고 있다. 신동사에서 외롭게 지내는 연수를 홍대감은 가끔식 들러 힘이 되어주고는 한다.


˝엄마..., 안 보고 싶으냐?˝

˝바빠서 생각도 안나는걸요...˝

말은 이렇게 했지만 ‘엄마‘소리를 듣자마자 연수는 눈시울이 붉어지며 엄마가 연수에게 했던 말을 생각한다. ​


신분에 귀하고 천함이 있다지만 음식에는 귀천이 없단다.​ 보잘것없어 보이는 이 작은 콩 한 알에도 ​
사람을 고칠 수 있는 약이 들어 있거든. ​
우리 연수도 그런 사람이 되거라.​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말이다.

p.15



연수는 마음의 방황을 하면서 점점 실수가 많아진다. 맷돌을 돌리느라 굳어진 어깨와 뜨거운 콩물 짜느라 늘 손끝은 부풀고 작은 실수에도 스님들의 꾸짖음에 점점 지쳐간다.​

˝울퉁불퉁한 맷돌이든 매끈한 맷손이든 맷돌은 맷돌답게 맷손은 맷손답게 그렇게 각자 자기위치에서 최선을 다해야 하는 법이다. ˝​

연수는 점점 고단함을 느끼지만 큰스님과 원재스님의 가르침으로 점점 두부만들기에 집중한다.
열 두살이라는 어린나이에 산사에서 두부를 만들며 지내는 생활은 힘들고 외로웠을 것이다. 하지만 연수는 스님들과 홍대감으로 인해 깨우침을 얻고 두부를 양반만을 위한 음식이 아니라 어려운 이들과 함께 나누어 먹을수 있는 방법을 고민한 끝에 홍대감의 보시로 그 뜻을 이루게 된다. 홍대감과 연수는 두부로 서로 관계를 유지하지만 엄마라는 존재를 연결해주는 연결고리이기도 하다. 부드럽지만 단단함을 가지고 있는 두부처럼 연수의 마음이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두부처럼 오랜 시간이 걸리는 일을 하면서 연수가 깨달음을 얻었듯이 우리아이들도 정성과 마음을 다한다면 못 이룰것이 없다는 것을 연수를 통해 느낄수 있을 것이다. 초등4학년 이상이면 연수와 비슷한 나이이기에 충분히 연수를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고학년이상 추천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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