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LiPE : 튤립의 날들 팡 그래픽노블
소피 게리브 지음, 정혜경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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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LIP 튤립의 날들 /소피게리브 글.그립

주니어 RHK




책 표지에 앙굴렘 국제만화페스티벌 공식 선정작이라는 문구가 눈을 사로잡는다. 앙굴렘은 프랑스 남서부의 산업도시로 국제적인 만화 도시로 명성을 얻고 있다. ‘앙굴렘 국제 만화 축제‘는 1974년에 개최 되었고 지금은 매년 1월에 열리며 오늘날에는 유럽에서 가장 큰 만화 축제로 성장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조금 한대받는 만화이지만 프랑스에서는 오래 전부터 예술로 인정받아 만화 출판시장이 활성화 되어 지금은 앙굴렘 시립박물관에서 국제 만화 페스티벌이 열린다고 한다. 앙굴렘 세계 최대 만화 축제에서 선택된 화제의 그래픽노블 <튤립의 날들>은 사랑스러운 캐릭터 튤립을 중심으로 주변의 친구들이 던지는 사색이 깊은 철학적인 대화를 9컷 만화형식으로 구성한 그래픽노블 책이다.
주인공 튤립의 주변에는 많은 친구들이 있다. 나무곁에 조요히 몸을 기대고 앉아 세상을 바라보며 사색을 즐기는 철학자 곰 ‘튤립‘, 태양을 너무 사랑해서 먹어버리고 싶다는 새 ‘바이올렛 ‘ , 늘 바쁘게 움직이여야 마음이 놓이는 뱀 ‘크로커스 ‘, 크로커스의 여자친구 ‘미모사‘등 꽃이름을 가진 동물들과 이름이 그냥 조약돌인 ‘조약돌‘과 나무는 끊임없이 대상이 없는 누군가에게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는 스스로 답을 얻어내곤 한다. 튤립과 친구들의 대화는 알수 없는 의식의 흐름같지만 친구인 서로를 위로하며 상대방의 말을 무시하지 않고 마음으로 듣게 된다.
바이올렛은 100년전 살았다면 뭐든지 더 특색이 있었서 좋을텐데하고 말한다.하지만 튤립은 무릇 시간은 고색을 띠게 하고 전설을 만든다고 말하며 지금을 즐기라고 한다. 어떻게 튤립은 이렇게 멋진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하는 거지? 그리곤 우리가 사는 오늘이 다음 세대들에게 가닿을 수 없는 천국이라고 ... 말한다.

아무것도 안하면 불안하다며 산을 기어오르고 탑을 세우고 조약돌들을 분류하는 크로노스에게 튤립은 주변을 둘려보며 제법 많은 사람들이 불안해 하는 것 같다며 인간이 사는 복잡한 세상을 함께 바라본다. 그러다 스트레스 해소법이라며 크로노스는 자신의 몸을 먹어 완벽하게 사라지는 모습까지 보여준다. 사람도 스트레스를 받으면 내가 사라져 버렸으면 하고 바라지만 결국은 해결책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된다. 그리고 크로노스는 용이 되고자 다시 노력하지만 남과 비교하는 자신의 모습에서 또 다시 절망하지만 튤립의 칭찬에 기분이 좋아진다. 누군가의 좋은 평가에 기분이 좋아지는 건 인간이나 매 한가지 인듯 하다. 그리고 튤립은 크로노스에게 우리가 스치는 모든 향기들, 모든 색채 인생은 그게 전부라고 다른게 아니라고 그러니 굳이 애쓰지 말고 지금을 즐기라고 한다. 나에게 너무 위로가 되는 말이라서 갑자기 울컥해지기까지 한다. 우리의 인생과 너무도 비슷한 이야기다. 뭔가 특별한게 있을 것 같지만 모든 인생이 그냥 물 흐르듯이 흐르고 현재를 살아내다 보면 과거가 되고 미래가 되는 것 같다.
끊임없이 누군가에게 관심을 받고 싶어하는 조약돌은 상대방을 넘어지게 해서라도 친구를 사귀고 싶어한다. 어떻게 해야 호감을 줄수 있는지 난처해 하는 나르시스에게 조약돌은 곁에 있어달라고 한다. 나르시스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질문을 하기위해 용기를 내보지만 내성적인 나르시스도 말을 건네는 것 조차 쉽지 않다. 처음 생긴 친구를 잃지 않기위해 사라진 조약돌을 찾아나서는 나르시스! 친구가 있다고 여기며 한 시간 동안 찾아헤맨 나르시스 앞에 튤립과 달리아 그리고 차분히 음식을 먹는 조약돌을 발견한 나르시스는 마음속으로 친구를 얻었다는 위안만 받은 채 돌아선다. 돌아서는 나르시르를 향해 건네는 따뜻한 한마디 .. ˝ 너 레모네이드랑 코코아 중 뭐 먹을래 ?˝

여기에서 너도 같이 마실래? 하고 물었다면 나르시스는 뭐라고 대답했을까?

용기도 없고 소심한 나르시스는 ˝아니 , 괜찮아..˝라고 말했을 듯 하다. 이것 아니면 저것 먹을래? 라는 질문에 한 가지를 선택해서 대답할 수 있는 질문이라서 너무 따뜻하다.

튤립은 바이올렛에게 자기는 뭘해도 기운이 없고 울고 싶고 성가시고 항상 아프다고 말한다. 튤립은 우울한걸까? 아니면 외로운걸까? 그리고 죽음만이 완전히 치유라고 말하는 누군가에게 바람직 하지 않다고 말하는 튤립, 그리고 우리는 정말 사소하고 하찮지만 행복하다고 말한다. 우리도 그러지 않은가... 모든 일이 성가시고 이유없이 아픈 것 같은 날의 연속일때가 있다. 그렇다고 죽음이 모든 걸 해결해 주지 않는다. 스스로 극복 해 나가는 튤립과 같은 강인한 마음이 우리에게도 저절로 생겨나면 좋겠다.

이게 나야.사람들이 보는 나. 이게 나야.

내가 감각하는 나.

있는 그대로의 사물과 지각되는 사물 사이에는 공통점이 거의 없지

그 둘은 하나인 걸까? 아니면 보이는 그대로의 ‘나‘와

내가 인식하는 ‘나‘는 떨어져 존재하는 걸까?

P.152


너는 어때?

이 세계 속에서 너는 널 뭐라고 보니?

그게 무슨 말이람

내가 어떻게 세계속에서 나를 보지?

내가 세계인데..

P.158

그래픽 노블을 좋아하는 아이와 나이기에 이번 책은 꼭 읽어보고 싶었다. 기존의 그랙픽노블은 만화 형식에 이야기가 입혀진 형식이었다면 이번 책은 짧은 문장을 통해 한가지 주제에 대해 간결하게 써져 있는 글로 9컷 만화형식이 3~4장을 통해 생각해 볼 거리를 던져준다. 이야기를 읽고 끝나는게 아니라 그들의 대화를 계속 곱씹어보게 하고 다시 생각하며 스스로 정의 내리며 나름의 해석을 하게 한다.
이번 책은 어른이 보면 나름의 철학이 생기고 어린이가 보면 어린이 눈으로 보며 느끼는 점이 다른 특이한 책이다. 꼼지락 거리며 책을 유심히 보는 아이에게도 질문거리가 저절로 생기는 책이다. 아이에게 인생에 대한 철학책을 권해주고 싶다면 이책을 추천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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