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증방 기묘한 방 이야기 1
소중애 지음, 방새미 그림 / 거북이북스(북소울)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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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를 보고서 흠칫 놀랐다. 표지의 아이 표정을 보면서 작가님의 이력을 다시 살펴 보았다. 이 책의 저자인 소중애님도 어릴쩍 짜증이 였다고 한다. 아침부터 시작된 어린 짜증이의 하루가 자라서 어른 짜증이가 되었다. 그리고 선생님이 되어 교실에서 짜증을 부리는 많은 어린 짜증이들을 만나게 되고 어린시절 작가님 얼굴을 생각하며 고쳐 나갔다고 한다. 나의 어린시절 머리 묶은 모습이 맘에 안들어 거울만 바라보고 짜증을 부리고 원하는 것을 손에 쥐지 못해 짜증을 부렸다. 유독 짜증이 많아 어른들은 꼬라지 그만 부리라며 야단을 하곤 했다. 어린 시절 나의 짜증이의 모습이 책의 모습과 어쩜 이리도 같은지 깜짝 놀랐다. 부모가 되고 아이의 모습에서 어린시절 나의 짜증이의 모습이 보이면 왜 이렇게 화가 나는지 모르겠다. 그러면서 아이에게 짜증을 그만 내랴고 잔소리를 더한다. 지금도 나는 사실 어른 짜증이일지 모른다. 감정이 상하면 그걸 숨기지 못하고 표정으로 다 들어 난다고들 한다. 요즘 가정에선 아이가 많아야 한두명 정도라서 아이들의 욕구를 대부분 채워 주고 있기에 한가지만 맘에 안들어도 아이들의 인내심은 그새 바닥이 나고 심통을 부린다. 세상의 모든 짜증이들에게 작가는 조용히 속삭인다.

˝ 짜증 부리지 마세요. 정말 보기 흉해요.˝

주인공 도도는 이름 만큼이나 도도하고 짜증이 많은 아이다. 오늘도 도도는 식탁의 반찬을 노려보며 뾰족한 턱을 만들고 두 눈이 위로 올라갔다. 하지만 엄마는 도도의 뜻을 들어 줄 생각이 없다. 도도는 자기 맘에 들지 않으면 그걸 얻을때까지 짜증과 주위의 사람들을 힘들게 한다. 엄마, 아빠 , 그리고 이웃집 친구인 상희에게도 예외는 없다. 그런 도도에게 갑작스러운 아빠의 사고로 엄마와의 짧은 이별과 함께 집에 찾아 온 낯선 이방인 이모할머니가 함께 생활하게 된다. 까탈스러운 도도에게 먹는 음식과 생활에 많은 변화가 찾아온다. 몸에 좋다는 이상한 액체를 먹이고 밥상의 반찬의 대부분이 야채로 된 것 들이다. 도도는 이모할머니와 함께 지내면서 마귀할멈이라는 호칭으로 거리를 두려하지만 이모할머니는 얼굴에 주름을 만들면서 도도를 그냥 두지 않는다. 이모할머니가 집을 비운 틈을 타서 할머니 방으로 들어간 도도는 우연히 보게 된 이상한 모양의 열쇠꾸러미를 가지고 짜증방에 가게 된다. 과연 도도는 짜증방에서 무엇을 보게 될까?

˝ 차라리 내가 아프게 해 주세요 우리 도도를 살려 주세요. ˝ < P.101 >

책을 읽는 동안 울컥하는 장면들이 나와서 눈에 눈물을 그렁그렁하며 읽었다. 아이 셋을 키운 엄마로서 셋중에서 두명의 짜증이들을 키우며 지난 일들이 한편의 영화처럼 떠 올라서 였다. 아이가 아플땐 도도의 엄마처럼 엄마들은 대신 자기가 아프게 해 달라고 기도한다. 그렇게 애지중지해서 키우지만 우리 짜증이들은 스스로가 부모가 될 때까지 부모가 나를 그런 정성으로 키운것을 제대로 알지 못한다.
초등 저학년의 도서이지만 어른들에게도 잔잔한 감동을 준다. 함께 읽은 아이도 너무 좋은지 연속해서 두번이나 읽었다. 자기도 이런 짜증이 였는지 연거푸 물어 본다. 아이와 함께 읽으며 가정뿐 아니라 학교나 친구들 사이에서 짜증이 날땐 어떻게 하면 좋을지 얘기 나눠 보고 책 속의 도도에 대해서 함께 생각 해 보면 좋겠다. 이 책은 우리 아이들과 부모님들이 꼭 한 번은 읽어 보기를 추천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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