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하게도 나는 이 시기에 식물에 깊이 매료되었다. 아무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우리는 금방 친구가 되었다. 나를 소개할 필요도 없었고, 스스로를 치장하거나 즐거운 표정을 짓지 않아도 괜찮았다. 식물들은 내가 애정을 쏟은 만큼 정직하게 자라났 다. 그 건강한 방식이 나를 기쁘게 만들었다.
...잔인하다
당신 손목 위의 시침이 여섯 시쯤을 가리키고 있다면, 차 모임인양 수 수께끼 놀이를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다음의 수수께끼를 풀어 보자. 답이 있는지 없는지는 스스로 판단하시라."대머리와 가발의 공통점이 뭐게?"
261p
그러나 젊은 세대의 강한 거부감의 이유가 단지 공동체와공공성을 헷갈리는 기성세대의 사고방식에 대한 반감 때문만은아니었을 거다. 아마각자 겪어본 공동체의 경험이 대체로 부정적이어서 그런 것은 아닐까. 사사건건 통제하고 간섭하며 구성원을 존중히 주지도 않는, 수긍할 만한 원칙도 없고 권위를 가진사람 마음대로인 폐쇄적 공동체들, 가족에서 학교, 회사에 이르기까지 겪은 부정적 경험이 공동체 일반에 대한 반감으로 드러가 된 것은 아닐까.
사회가 함께 도와줄 것이라는 신뢰 없이,남을 이겨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불안으로 모두들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려간다. 그 과정에서 아이들은 놀지도 못한 채 일찌감치 떨려나가거나 부모의 소망은 충족시켰을지언정 자기 인생을 위해서는 아무 결정도 하지 못하는 사람이 되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