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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린 왕자 - 갱상도 (Gyeongsang-do Dialect)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저자, 최현애 역자 / 이팝 / 2021년 1월
평점 :
내 애릴 때부터 집구슥에 들누바가 있으믄 으무이나 아재가 "야이 문디야 공부쫌 하그라." 캐사믄서 책 쫌 사다가 오곤 했다아이가. 그라먼 나는 "아재요. 이 을라들 보는거 아인교?" 카면서 안볼라 캤지. 그 "야야 니가 을라 아이가. 그라고 으른이 주면 '아이고 고맙십니더.' 카고 받아가 놔야 안되긋나" 캐사가 책좀 받았다 아이가. 그래가지고 받아본거중에 <어린 왕자> 라 카는게 있다 아이가.
생택쥐페리라고 푸랑스 사람인디 뱅기 조종사아이가. 뱅기를 잘몰아가 푸랑스 즌쟁할때 군인도 하고 막 그랬다 카데. 글고 뱅기일 하맨서로 글도 즉으가꼬 사람들이 인증해주따 카데. 근데 이 아재가 즉은 글 중에서 <어린 왕자>이거가 제일 조타카드라. 내는 <야간비행>도 조튼데. 이바구는 다 알재? 애린아가 꽃이랑 이바구 하는 그나 미구랑 이바구 하는거나 상자에 양 기리는기나 다들 만이 봐가꼬 알거고, 좋은 이바구 아이가. 인자까지 봐라 카는 책인거 보면 말이다.
근데 에린왕자가 갱상도 말로 바까가 나왔다 카이 내 함 봐찌. '만다꼬 그래맹글어놨는교' 카고 생각도 캐봤는데. 내 생각을 해보이깬 괘안타 싶다. <어린 왕자>도 푸랑스 말도 서울말로 바까가 만든거 아이가. 그라면 갱상도 말로 바까도 안되긋나. 즌라도 말도 대고, 강원도 말도 대지. 책 뒤에도 "중요한 기는 눈에 비지 않는다카이." 라고 미구가 안카드나. 눈에 비는 말을 다른그로 바까가꼬 보는 거도 마 좋은 갱험 아니것나.
그라고 이 <애린 왕자>를 봐나이까. '아 갱상도 말 잘하시네예.' 싶드라. 미구나 이바구 이란 간단한 말 등그리만 따다가 낑가는게 아이고, 이래 말하는걸 쭉 봐사면 '아 동네에서 들어본그 같다.' 싶드라. 긴데 갱상도 말도 나가 무가 카는 말이랑 을라가 카는 말이랑 다르고, 동네마다도 말이 틀리놔이까 이 좀 글킨 하드라. 기는 으쩔수 읎고. 그니까 이거 으에 볼 일 있으면 봐봐라 괘안타. <어린 왕자>고 <애린 왕자>고 중요한 기는 봐야 안 알긋나.